공감가서 퍼왔어
출처 ㄷㅋ
--------
먼저 덕임이
덕임이한테 경희는 친구보다는 자매에 가깝겠지
지금 덕임이가 28살인데 10세 전후에 입궁해서 20년을 같이 먹고 자고 함께 성장한 사람이 경희 영희 복연이잖아
가족보다 더 가깝겠지
그런 경희가 사라졌어
처음에는 사고가 났을까 자결이라도 했을까 무서워서 매일밤 우물을 뒤지고 다니다가 홍덕로의 짓이라는 걸 알고 기분이 어땠을까?
경희는 얼마나 무서울까? 내가 방에 앉아있는 이 순간에 경희는 고문을 당하고 있지 않을까?
내가 지금 당장 구하러간다면 경희가 살 수도 있는데 망설이는 10분 사이 경희를 죽일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까지 들었을 때 나라면 미쳤을 것 같아
덕임이는 산이를 좋아하지만 산은 왕이고 왕에게 덕로가 경희보다 훨씬 필요한 사람이라는 건 자명한 사실이야
덕임이는 궁녀라서 정치를 잘 알지는 못해 영리한 궁녀지 조정 관료도 왕대비나 중전도 아니니까
덕임이가 아는 건 왕은 홍덕로를 아주 아낀다, 홍덕로는 현재 왕의 가장 가까운 신하이자 중요 정책을 도맡아하고 있는 유능한 조정 중신이다 이정도지
산이는 물론 백성의 목숨을 귀하게 여기는 군주지
하지만 산이 계산을 끝냈을 때 홍덕로의 유능함으로 이롭게 할 수 있는 백성이 궁녀 6명의 목숨보다 귀하다는 판단이 섰으면? 그럴 수 있지 왕이니까ㅇㅇ 아닐 수도 있고
근데 그렇다면 경희는 죽어
덕임이는 지금 덕로를 용서할 수도 있고 버릴 수도 있는 왕의 선택에 기댈 수가 없어 걸려있는 게 경희의 목숨이니까
이때 덕임이는 바로 대비마마를 떠올렸을 거야
대비는 덕임이가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 중에 가장 힘이 있는 사람이고 언제든 도움을 청하라고 말해 준 분이잖아
물론 원빈 간택 문제로 대비가 홍덕로와 손을 잡은 건가? 정도는 덕임이도 눈치를 챘을 수 있는데 그렇다해도 이건 중전을 모함한 일이잖아
홍덕로가 감히 중전을 모함하는데 왕실의 어른인 대비께서 홍덕로의 편을 들지는 않았을 거라고 계산했을 거야
그렇다면 홍덕로는 죽을 거고 덕임이는 왕에게 노여움을 사겠지
출궁 정도의 벌이라면 각오했을 거야
아니 오히려 정조의 명으로 출궁하고 싶다고 생각했을 것 같아
내 소중한 사람을 당장 구해주는 남자의 결정이 아니라 왕의 결정을 한 산이가 원망스러운데 산이를 사랑하니까 그럴바엔 산이의 명으로 깔끔하게 끊어지길 원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산이
사실 개인적으로 작품 내용만 놓고 보면 산이 감정선이 덕임이의 감정선보다 더 자세하게 나왔다고 봤어
근데 그럼에도 역사에 비하면 정조의 감정선은 아주 많이 생략이 됐어
옷소매는 정치 드라마가 아니고 무엇보다 성군 정조의 대의가 지금보다 더 나오면 궁녀 덕임이의 감정은 설 자리가 없어지니까
덕임이가 경희를 살리고자 하는 마음이 덕임이에겐 너무도 중요한 대의인데 과연 제3자인 시청자들이 정조의 대의와 덕임이의 대의를 동등하게 봐줄까?는 의문이라
(다년간의 사극 드덕 경험으로 봤을 때 아니더라구ㅎㅎ)
그래서 작품에서는 적당히 잘 다뤘다고 봤고 대신 우리는 드덕이니까 정조의 입장을 좀 더 살펴보면
작품에서 산이의 정치적 상황은 단편적으로 잠깐씩 언급만 됐지
산이는 덕로의 정치관과 본인의 정치관이 맞지 않는 다는 걸 꾸준히 확인했고 선을 넘는 덕로를 쳐내기로 마음 먹었어
그리고 대비전을 찾아가서 딜하는 장면이 나오지
우아하게 말했지만 요점은 하나야
홍덕로와 손을 잡으셨지만 이제 홍덕로를 쳐낼테니 개입하지 마십시오. 간택은 하되 소론의 힘을 키울 것입니다.
찬성하신다면 김귀주(대비의 오빠)의 유배지가 도성과 가까운 곳으로 옮겨질 것이지만 반대하신다면 김귀주에게는 사약이 내려질 겁니다.
산은 왕이니까 산이 감정선은 곧 정치야
그래서 정치판 상황을 언급을 안할 수가 없지
일단 정순왕후와 홍덕로 이 둘은 원빈 간택 때 확실하게 손을 잡았어
정순왕후가 원빈 간택을 명령하는 언문 교지에 중전이 불임이라는 말을 쓰는데 이 부분이 논란이 돼 이건 사실이어도 선을 넘는 문장이거든
그래서 박재원이 중전께 병이 있다면 치료를 해보자라고 말을 하는데 홍덕로가 대비전의 언문 교지를 두둔하면서 공석에서 욕을 함
조정 중신들한테 대놓고 대비전과 홍덕로는 손을 잡았다는 걸 보여준 상황이지
그래서 정조는 일단 대비전을 찾아가서 대비전과 홍덕로랑 관계를 끊을 필요가 있었던 거야
또 정조가 즉위했을 때 조정은 노론이 주도했어
이건 오래전 영조 때부터 쭉 이랬음 소론과 남인을 기용은 했어도 당색을 갖춰서 노론과 경쟁을 할 규모가 아니었어
이 상황에 정조가 즉위를 했고 노론 시파의 영수인 홍덕로에게 힘이 모이면서 노론이 주도하는 정국이 계속 이어졌음
그리고 홍덕로를 축출하기로 마음을 먹었을 때 정조가 구상한 조정은
노론 벽파 김종수
노론 시파 서유린, 서유방 형제
소론이자 정책에서는 벽파와 뜻이 맞았던 서계중
소론이자 정책에서는 시파와 뜻이 맞았던 정민시
남인 채제공
의 탕평을 이룬 균형이었어
실제로 홍덕로 축출 이후 홍덕로가 주도한 권한을 저 사람들이 분담하면서 균형이 이뤄짐
그런데 이게 되려면 권력을 한손에 쥐고 있었던 거물 홍덕로가 혼자서만 죽어야 돼
정조가 홍덕로를 쳐낼 때 처음에는 봉조하의 명예직을 내렸다가 6개월 뒤 유배를 보내는 형식으로 순차적으로 처리함
유배는 김종수의 탄핵으로 이뤄지는데 이 김종수를 뒤에서 조종한 인물 역시 정조였고
국왕 다음의 권력을 쥐고 있던 세도 정치인을 쳐내는 일은 신중해야 다른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는 일이 없기 때문이야
홍덕로와 같은 당파라는 이유로 친했다는 이유로 환국처럼 신하들이 죽어나가서는 안 되니까
특히 주목할 인물은 정민시인데 정민시는 홍덕로와 함께 세손의 스승이었고 세손 반대편 인물들에게 목숨을 위협받으면서 정조를 지켰던 인물이야
홍덕로와 가까운 인물이지만 홍덕로와는 달리 요직이라는 요직을 다 차지하면서도 청렴하고 겸손하게 살아서 평생 정조의 곁을 지켰고 정조와 같은 해에 죽어
그렇다면 왕대비 정순왕후의 입장을 볼까? 정순왕후는 노론 벽파의 인물이야
소론인데다 시파와 뜻을 함께하는 정민시는 정순왕후에게서 가장 먼 인물이지
그리고 정순왕후가 수렴청정을 하고 순조 1년에 한 일이 이미 죽은 정민시에게 홍덕로와 함께 중전을 모함했다는 누명을 씌워서 역적으로 몰아간 일이야
지금 이 사건이지
덕임이는 궁녀니까 대비마마가 오시면 '도승지가 죽어야만 했겠지요'라고 했지
산이가 노여워하는 이유는 대비를 끌어들여서 도승지가 죽어야 했기 때문이라고 봤고 덕임이의 상황에서는 이게 타당해 (이 이상을 읽어냈으면 판타지라고 생각함)
그렇지만 덕임이 말을 들은 산이는 '난 애들 장난을 하는 것이 아니야 조정의 일이야 나라의 일이다'라고 화를 냈지
정치판에서는 산이 말이 맞아
진짜로 대비가 왔다면 덕임이의 생각처럼 죄인 홍덕로가 죽고 심플하게 끝났을까? 아닐 거야
특히 이 상황은 이미 정조가 대비와 바둑을 두면서 소론의 힘을 키울테니 방해할 생각은 하지 마시라고 선언한 이후잖아
실제 정조 치세 내내 노론들은 정조가 소론을 키워주는 일에 불만이 많았거든
홍덕로와 가까운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엮일 수 있고 수렴청정 때의 정순왕후와 노론 벽파의 행동으로 봐서는 아마도 정민시가 1번이 아니었을까
그 외에도 많은 사람이 엮이겠지
문제는 또 있어
정민시와 조정 신하들이라면 정조가 정치력을 발휘해서 어떻게 막았을 수도 있어
근데 덕임이의 편지로 왕대비가 개입하는 순간 덕임이는 홍덕로, 어쩌면 정민시와 소론 인물들 몇몇까지 엮어서 쳐낼 뻔한 노론 벽파가 됨
덕임이는 자기 인생에서 노론 벽파니 하는 것 따위 생각이나 해봤을까?
하지만 덕임이의 의지와 상관없이 덕임이는 이제 노론 벽파에서 발탁한 궁녀임
여담이지만 유명한 희빈 장씨 이분을 남인이 정치적으로 밀어넣었다는 설이 유명하지
드라마에서 그렇게 많이 그려지지만 사실 희빈은 다른 궁녀들처럼 어린 나이에 대왕대비전으로 뽑혀 들어간 평범한 궁녀였어
다 큰 성인을 정치적으로 밀어넣고 그런 거 아니었음
근데 서인의 공격을 받다보니 남인에게 이로운 사람이 됐고 진짜로 남인이 된 거지
홍덕로라는 정치 거물을 쳐내는데 도움을 주고 나면 이제 덕임이의 위치가 바로 이거야
왕인 산이는 이 모든 걸 계산해야했지
일단 홍덕로 축출 이후 권력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지 계산해야하고 홍덕로만 쳐내고 무고한 사람이 다치지 않을 방법을 생각해야 해
이때 대비전에서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나설 수 없도록 미리 딜도 해야하고
그래서 시간이 필요했던 거야
그런데 이 시간이라는 건 덕임이에게는 경희가 두려워 할 시간이고 고문당하는 시간이고 어쩌면 죽을 수도 있는 시간이야
게다가 덕임이는 홍덕로가 중책을 맡고 있는 권력자라는 것 외에 정치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몰라
궁녀인 덕임이가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는 영역이니까
덕임이한테 대비는 힘있는 왕실의 큰 어른이지 노론 벽파니 하는 인물이 아니고 왕이 덕로를 쳐낼 마음을 먹은 것도 모르지
산이가 내금위장에게 궁녀들 목숨을 지키라고 한 건 더더욱 모르지 무당도 아닌데 그걸 어떻게 알겠어
덕임이는 1초라도 빨리 그리고 확실한 가능성으로 경희를 구해야해서 행동했는데 산이 입장에서는 이 위험한 판의 중심으로 덕임이가 들어와 버린 거야
덕임이가 실제 처할 뻔한 위험은 덕임이가 상상한 그것보다 훨씬 더 위험한데 덕임이는 그것조차 모르지
덕임이가 생각한 위험은 왕의 노여움을 사서 벌을 받는 정도지만 실제 대비가 와서 이 일을 역모로 공론화하고 키워서 소론 인물들까지 엮으려고 했다면
덕임이는 추국청에 불려다니면서 왕의 친국을 받아야하고 일이 잘 해결된다고 해도 노론 벽파에게 도움을 준 궁녀, 노론 벽파의 사람으로 휘둘려야 해
산이는 왕이라서 덕임이의 행동이 덕임이 자신과 조정의 탕평에 얼마나 위험한 행동인가를 생각해서 분노한 거고
덕임이는 백성이라서 정치를 하는 동안 친구가 두려워하고 매를 맞고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던 것에 실망한 거야
이건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당연한 입장 차이지
------
요약 : 덕임이는 경희를 살리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결론은 덕로 혼자 죽고 끝나지 않았을 수도 있고
덕임이의 의사와 관계없이 정치판에 끌려들어가
노론의 편에 서서 장기말이 되었을수도 있었다.
소론을 키우려는 산이와는 정반대에 설 수 있었음.
나도 보면서 대강 정조말이 맞고 이해하고 봤지만 조금 더 자세한 내용?리뷰?라 퍼왔어ㅎㅎ
산이가 대비에게 바둑이나 두라고 했던 장면들을 잊고있었나봐
출처 ㄷㅋ
--------
먼저 덕임이
덕임이한테 경희는 친구보다는 자매에 가깝겠지
지금 덕임이가 28살인데 10세 전후에 입궁해서 20년을 같이 먹고 자고 함께 성장한 사람이 경희 영희 복연이잖아
가족보다 더 가깝겠지
그런 경희가 사라졌어
처음에는 사고가 났을까 자결이라도 했을까 무서워서 매일밤 우물을 뒤지고 다니다가 홍덕로의 짓이라는 걸 알고 기분이 어땠을까?
경희는 얼마나 무서울까? 내가 방에 앉아있는 이 순간에 경희는 고문을 당하고 있지 않을까?
내가 지금 당장 구하러간다면 경희가 살 수도 있는데 망설이는 10분 사이 경희를 죽일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까지 들었을 때 나라면 미쳤을 것 같아
덕임이는 산이를 좋아하지만 산은 왕이고 왕에게 덕로가 경희보다 훨씬 필요한 사람이라는 건 자명한 사실이야
덕임이는 궁녀라서 정치를 잘 알지는 못해 영리한 궁녀지 조정 관료도 왕대비나 중전도 아니니까
덕임이가 아는 건 왕은 홍덕로를 아주 아낀다, 홍덕로는 현재 왕의 가장 가까운 신하이자 중요 정책을 도맡아하고 있는 유능한 조정 중신이다 이정도지
산이는 물론 백성의 목숨을 귀하게 여기는 군주지
하지만 산이 계산을 끝냈을 때 홍덕로의 유능함으로 이롭게 할 수 있는 백성이 궁녀 6명의 목숨보다 귀하다는 판단이 섰으면? 그럴 수 있지 왕이니까ㅇㅇ 아닐 수도 있고
근데 그렇다면 경희는 죽어
덕임이는 지금 덕로를 용서할 수도 있고 버릴 수도 있는 왕의 선택에 기댈 수가 없어 걸려있는 게 경희의 목숨이니까
이때 덕임이는 바로 대비마마를 떠올렸을 거야
대비는 덕임이가 도움을 청할 수 있는 사람 중에 가장 힘이 있는 사람이고 언제든 도움을 청하라고 말해 준 분이잖아
물론 원빈 간택 문제로 대비가 홍덕로와 손을 잡은 건가? 정도는 덕임이도 눈치를 챘을 수 있는데 그렇다해도 이건 중전을 모함한 일이잖아
홍덕로가 감히 중전을 모함하는데 왕실의 어른인 대비께서 홍덕로의 편을 들지는 않았을 거라고 계산했을 거야
그렇다면 홍덕로는 죽을 거고 덕임이는 왕에게 노여움을 사겠지
출궁 정도의 벌이라면 각오했을 거야
아니 오히려 정조의 명으로 출궁하고 싶다고 생각했을 것 같아
내 소중한 사람을 당장 구해주는 남자의 결정이 아니라 왕의 결정을 한 산이가 원망스러운데 산이를 사랑하니까 그럴바엔 산이의 명으로 깔끔하게 끊어지길 원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산이
사실 개인적으로 작품 내용만 놓고 보면 산이 감정선이 덕임이의 감정선보다 더 자세하게 나왔다고 봤어
근데 그럼에도 역사에 비하면 정조의 감정선은 아주 많이 생략이 됐어
옷소매는 정치 드라마가 아니고 무엇보다 성군 정조의 대의가 지금보다 더 나오면 궁녀 덕임이의 감정은 설 자리가 없어지니까
덕임이가 경희를 살리고자 하는 마음이 덕임이에겐 너무도 중요한 대의인데 과연 제3자인 시청자들이 정조의 대의와 덕임이의 대의를 동등하게 봐줄까?는 의문이라
(다년간의 사극 드덕 경험으로 봤을 때 아니더라구ㅎㅎ)
그래서 작품에서는 적당히 잘 다뤘다고 봤고 대신 우리는 드덕이니까 정조의 입장을 좀 더 살펴보면
작품에서 산이의 정치적 상황은 단편적으로 잠깐씩 언급만 됐지
산이는 덕로의 정치관과 본인의 정치관이 맞지 않는 다는 걸 꾸준히 확인했고 선을 넘는 덕로를 쳐내기로 마음 먹었어
그리고 대비전을 찾아가서 딜하는 장면이 나오지
우아하게 말했지만 요점은 하나야
홍덕로와 손을 잡으셨지만 이제 홍덕로를 쳐낼테니 개입하지 마십시오. 간택은 하되 소론의 힘을 키울 것입니다.
찬성하신다면 김귀주(대비의 오빠)의 유배지가 도성과 가까운 곳으로 옮겨질 것이지만 반대하신다면 김귀주에게는 사약이 내려질 겁니다.
산은 왕이니까 산이 감정선은 곧 정치야
그래서 정치판 상황을 언급을 안할 수가 없지
일단 정순왕후와 홍덕로 이 둘은 원빈 간택 때 확실하게 손을 잡았어
정순왕후가 원빈 간택을 명령하는 언문 교지에 중전이 불임이라는 말을 쓰는데 이 부분이 논란이 돼 이건 사실이어도 선을 넘는 문장이거든
그래서 박재원이 중전께 병이 있다면 치료를 해보자라고 말을 하는데 홍덕로가 대비전의 언문 교지를 두둔하면서 공석에서 욕을 함
조정 중신들한테 대놓고 대비전과 홍덕로는 손을 잡았다는 걸 보여준 상황이지
그래서 정조는 일단 대비전을 찾아가서 대비전과 홍덕로랑 관계를 끊을 필요가 있었던 거야
또 정조가 즉위했을 때 조정은 노론이 주도했어
이건 오래전 영조 때부터 쭉 이랬음 소론과 남인을 기용은 했어도 당색을 갖춰서 노론과 경쟁을 할 규모가 아니었어
이 상황에 정조가 즉위를 했고 노론 시파의 영수인 홍덕로에게 힘이 모이면서 노론이 주도하는 정국이 계속 이어졌음
그리고 홍덕로를 축출하기로 마음을 먹었을 때 정조가 구상한 조정은
노론 벽파 김종수
노론 시파 서유린, 서유방 형제
소론이자 정책에서는 벽파와 뜻이 맞았던 서계중
소론이자 정책에서는 시파와 뜻이 맞았던 정민시
남인 채제공
의 탕평을 이룬 균형이었어
실제로 홍덕로 축출 이후 홍덕로가 주도한 권한을 저 사람들이 분담하면서 균형이 이뤄짐
그런데 이게 되려면 권력을 한손에 쥐고 있었던 거물 홍덕로가 혼자서만 죽어야 돼
정조가 홍덕로를 쳐낼 때 처음에는 봉조하의 명예직을 내렸다가 6개월 뒤 유배를 보내는 형식으로 순차적으로 처리함
유배는 김종수의 탄핵으로 이뤄지는데 이 김종수를 뒤에서 조종한 인물 역시 정조였고
국왕 다음의 권력을 쥐고 있던 세도 정치인을 쳐내는 일은 신중해야 다른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는 일이 없기 때문이야
홍덕로와 같은 당파라는 이유로 친했다는 이유로 환국처럼 신하들이 죽어나가서는 안 되니까
특히 주목할 인물은 정민시인데 정민시는 홍덕로와 함께 세손의 스승이었고 세손 반대편 인물들에게 목숨을 위협받으면서 정조를 지켰던 인물이야
홍덕로와 가까운 인물이지만 홍덕로와는 달리 요직이라는 요직을 다 차지하면서도 청렴하고 겸손하게 살아서 평생 정조의 곁을 지켰고 정조와 같은 해에 죽어
그렇다면 왕대비 정순왕후의 입장을 볼까? 정순왕후는 노론 벽파의 인물이야
소론인데다 시파와 뜻을 함께하는 정민시는 정순왕후에게서 가장 먼 인물이지
그리고 정순왕후가 수렴청정을 하고 순조 1년에 한 일이 이미 죽은 정민시에게 홍덕로와 함께 중전을 모함했다는 누명을 씌워서 역적으로 몰아간 일이야
지금 이 사건이지
덕임이는 궁녀니까 대비마마가 오시면 '도승지가 죽어야만 했겠지요'라고 했지
산이가 노여워하는 이유는 대비를 끌어들여서 도승지가 죽어야 했기 때문이라고 봤고 덕임이의 상황에서는 이게 타당해 (이 이상을 읽어냈으면 판타지라고 생각함)
그렇지만 덕임이 말을 들은 산이는 '난 애들 장난을 하는 것이 아니야 조정의 일이야 나라의 일이다'라고 화를 냈지
정치판에서는 산이 말이 맞아
진짜로 대비가 왔다면 덕임이의 생각처럼 죄인 홍덕로가 죽고 심플하게 끝났을까? 아닐 거야
특히 이 상황은 이미 정조가 대비와 바둑을 두면서 소론의 힘을 키울테니 방해할 생각은 하지 마시라고 선언한 이후잖아
실제 정조 치세 내내 노론들은 정조가 소론을 키워주는 일에 불만이 많았거든
홍덕로와 가까운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엮일 수 있고 수렴청정 때의 정순왕후와 노론 벽파의 행동으로 봐서는 아마도 정민시가 1번이 아니었을까
그 외에도 많은 사람이 엮이겠지
문제는 또 있어
정민시와 조정 신하들이라면 정조가 정치력을 발휘해서 어떻게 막았을 수도 있어
근데 덕임이의 편지로 왕대비가 개입하는 순간 덕임이는 홍덕로, 어쩌면 정민시와 소론 인물들 몇몇까지 엮어서 쳐낼 뻔한 노론 벽파가 됨
덕임이는 자기 인생에서 노론 벽파니 하는 것 따위 생각이나 해봤을까?
하지만 덕임이의 의지와 상관없이 덕임이는 이제 노론 벽파에서 발탁한 궁녀임
여담이지만 유명한 희빈 장씨 이분을 남인이 정치적으로 밀어넣었다는 설이 유명하지
드라마에서 그렇게 많이 그려지지만 사실 희빈은 다른 궁녀들처럼 어린 나이에 대왕대비전으로 뽑혀 들어간 평범한 궁녀였어
다 큰 성인을 정치적으로 밀어넣고 그런 거 아니었음
근데 서인의 공격을 받다보니 남인에게 이로운 사람이 됐고 진짜로 남인이 된 거지
홍덕로라는 정치 거물을 쳐내는데 도움을 주고 나면 이제 덕임이의 위치가 바로 이거야
왕인 산이는 이 모든 걸 계산해야했지
일단 홍덕로 축출 이후 권력의 균형을 어떻게 잡을지 계산해야하고 홍덕로만 쳐내고 무고한 사람이 다치지 않을 방법을 생각해야 해
이때 대비전에서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나설 수 없도록 미리 딜도 해야하고
그래서 시간이 필요했던 거야
그런데 이 시간이라는 건 덕임이에게는 경희가 두려워 할 시간이고 고문당하는 시간이고 어쩌면 죽을 수도 있는 시간이야
게다가 덕임이는 홍덕로가 중책을 맡고 있는 권력자라는 것 외에 정치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몰라
궁녀인 덕임이가 알 수도 없고 알 필요도 없는 영역이니까
덕임이한테 대비는 힘있는 왕실의 큰 어른이지 노론 벽파니 하는 인물이 아니고 왕이 덕로를 쳐낼 마음을 먹은 것도 모르지
산이가 내금위장에게 궁녀들 목숨을 지키라고 한 건 더더욱 모르지 무당도 아닌데 그걸 어떻게 알겠어
덕임이는 1초라도 빨리 그리고 확실한 가능성으로 경희를 구해야해서 행동했는데 산이 입장에서는 이 위험한 판의 중심으로 덕임이가 들어와 버린 거야
덕임이가 실제 처할 뻔한 위험은 덕임이가 상상한 그것보다 훨씬 더 위험한데 덕임이는 그것조차 모르지
덕임이가 생각한 위험은 왕의 노여움을 사서 벌을 받는 정도지만 실제 대비가 와서 이 일을 역모로 공론화하고 키워서 소론 인물들까지 엮으려고 했다면
덕임이는 추국청에 불려다니면서 왕의 친국을 받아야하고 일이 잘 해결된다고 해도 노론 벽파에게 도움을 준 궁녀, 노론 벽파의 사람으로 휘둘려야 해
산이는 왕이라서 덕임이의 행동이 덕임이 자신과 조정의 탕평에 얼마나 위험한 행동인가를 생각해서 분노한 거고
덕임이는 백성이라서 정치를 하는 동안 친구가 두려워하고 매를 맞고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던 것에 실망한 거야
이건 누구의 잘못이 아니라 당연한 입장 차이지
------
요약 : 덕임이는 경희를 살리고 싶은 마음이었지만
결론은 덕로 혼자 죽고 끝나지 않았을 수도 있고
덕임이의 의사와 관계없이 정치판에 끌려들어가
노론의 편에 서서 장기말이 되었을수도 있었다.
소론을 키우려는 산이와는 정반대에 설 수 있었음.
나도 보면서 대강 정조말이 맞고 이해하고 봤지만 조금 더 자세한 내용?리뷰?라 퍼왔어ㅎㅎ
산이가 대비에게 바둑이나 두라고 했던 장면들을 잊고있었나봐
덕임이가 대비를 끌어들이려 한건 덕임이는 모르겠지만 너무 나간거 맞지
덕임이는 총명하지만 정치를 전혀 몰라
그래도 친구를 구하려던 마음은 이해 감
정조는 너무 안쓰러웠어 ㅠㅠ
출궁으로 끝난 건 덕임이라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