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브녀 시점에서 쓰여진 소설을 봤는데 인상깊었어

서브녀(화자), 남주, 여주가 있어
서브녀는 자기파괴적 문란녀야. 신입생때 복학생한테 약물강간을 당하고 자포자기로 4년동안 사귀다 복학생의 외도로 헤어지고 그와의 관계가 아무것도 아니었다는 것을 확인받고자 의미없는 원나잇을 반복해

그러다가 만난 것이 재벌 전무 남주. 남주는 여자를 돈 주고 사서 욕구를 푸는 타입이고 여주를 물건취급해. 여주는 그런 남주와 있으면서 자신만 쓰레기가 아니라는 안정감을 느끼며 사랑에 빠져.

남주의 회사는 조폭 출신인데 재개발 이슈로 거주자들과 갈등을 빚는데 거기서 분식집 딸인 당차고 순수한 여주를 만나. 그리고 입덕부정을 거친 끝에 사랑을 인정함.

이 입덕부정 과정에서 서브녀는 여주한테 경멸당하기도 하고 남주의 화풀이로 다른 남자한테 강간을 당하기도 하는 등 수모를 많이 겪어. 그런데 서브녀가 제대로 꺾인 건 남주 앞에서 다른 남자한테 강간당했을 때가 아니라 남주가 여주에 대한 사랑을 인정하고 자신을 정리하려 했을 때야. 그래서 지금까지 녹음해 왔던 남주의 배신의 증거를 회장한테 보내버려.

세탁을 거쳤지만 조폭회사라 배신자는 시멘트에 파묻혀서 서해 바다에 가라앉는 최후를 맞이한다고 하는데 아마 남주의 최후의 암시가 아닌가 싶어

서브녀가 여주를 보고 쟤는 처녀라서 로맨스 여주인공의 자격이 있겠지 하는 생각을 하는데 로설판의 메이저 도식(아랫도리를 더럽게 내돌리던 남자가 순수하고 깨끗한 여자를 만나서 진정한 사랑을 깨닫고 정착하는 것)을 비틀어서 보여준 것 같아서 신선했어

남주와 여주의 외전을 달라는 리뷰도 많던데 내 안에서 남주는 드럼통 엔딩이기 때문에 외전이 나온다면 남주가 준 돈으로 정신과 상담을 받고 럽유어셆을 하며 안정된 서브녀의 이야기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