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개봉전에 루소형제였나 프로듀서인 케빈 파이기였나 이런말을 했었어
"모든캐릭터들은 어벤져스 3과 4편에서 자신들의 여정의 답을 찾을것이다"
잠깐 넘어가서 마블에서 4개의 축(어벤져스,판타스틱4,엑스맨,기타마블히어로) 중 하나인
어벤져스의 3인방을 보통 빅3라고 미국애들이 말함
인피니티워에서 좋았던점은, 모든 캐릭터의 매력과 서사가 살아있지만 무엇보다도 저 빅3 3명의 개인영화의 여정이 헛되지않았고
또 결론으로 향해가고있었음을 보여준단거였던거 같음
아이언맨 3부작의 마지막장면이자 결론이었던 '수트가 아닌 나 자신이 아이언맨이다'
그런데 이 이후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울트론을 만들어낸거나 <캡틴아메리카: 시빌워>초반부에서의 심리적 동요를 보고
나는 이미 3편에서 심리적으로 완성된 아이언맨을 마블이 억지로 퇴화시켜서 이야기를 쥐어짜내는게 아닌가 걱정했었어
그런 생각은 인피니티워에서 오히려 내가 아이언맨을 잘못 인식하고있다고 바뀌게 되었어
타노스에게 (어벤져스1편 이후) 6년간 너만 생각했다고 말하거나 우리가 먼저 역으로 쳐들어 가서 해결한다는 발상을 보면
아이언맨3편에서 토니스타크의 불안감이 해소된게 아니였다고 생각함.
그동안 수트에 의지해 왔다면 이번엔 반대로 '나 자신이 확신을 가지고'
어벤져스1부터 시작된 걱정을 , 스스로 자신감을 가지고 다방면으로 해결해 나가자는 생각에 가까워졌다고 봄.
인워 프렐류드 코믹스에서도 토니가 "나 스스로 해야한다"라고 말하는 대사가 그 단서기도 함.
울트론을 만든거도 이런 생각을 실천하는 일환었었다고 생각해. 비록 결과는 좋지못했지만..
토니스타크의 이런 자신감과 확신은 때론 남들도 다 자기처럼 느끼고 인지할거라는
타노스가 말한 '지식의 저주(인식의왜곡)'에 가깝게 되었다고 봐. 에이지 오브 울트론과 시빌워 초중반의 심리적 동요에서도 이런경향이 나타났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니스타크가 불안감을 가지고 자신을 끝자락으로 몰아가는 행동들이 틀린게 아니었던이유가 인피니티워에서 증명되었다고 생각해
강화된 나노수트로 실제로 나타난 타노스에 처절하게 맞서고 타노스의 몸에 생채기라도 낸것에서 토니의 생각과 시행착오가 틀린게 아님을 보여줬었지
타노스 조차도 (별로 기분이 좋진않지만) 남과 다르게 미래를 계속 봐왔던 토니스타크를 인정하고
동질감을 느끼는 말을 해주는것에서 토니가 틀리지않았음을 보여준다고 생각해
2차대전을 경험한 군인이었던 캡틴(스티브로저스)는 <캡아:윈터솔져> 에서
작중 초반, 미리 위험요소를 제거하려고 감시하자던 닉퓨리에 반대하고
영화 후반에 조직내에 기생하는 하이드라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 바뀜
프로젝트 인사이트를 보고, 통제와 억압으로 위험요소가될 사람을 제거하려고 음모를 꾸미던 하이드라를 보면서
스티브는 '자유'라는 가치, 사람의 선택권과 자유의지 라는걸 더욱 우선순위로 하는 사람으로 바뀌어가게 됨.
이게 잘나타나는게 윈터솔져의 연설장면을 보면 내가 옳으니 날 '따르라' 라고 하지 않음. 나는 혼자서라도 할거지만 당신들이 자유를 지킬지에 대한 선택을 하라 라고 말함
시빌워에서도 (비록 이 영화의 결말은 '시간을 이탈한 캐릭터 '스티브로저스의 인간성의 마지막 끈(버키)을 택하는 행동으로 캡틴의 지위를 내려놨지만)
초중반 소코비아 협정을 놓고 캡틴은 규율과,협약의 이면에 도사리고있는 위험 (하이드라의 쉴드 기생) 을 상기하고 자율성의 중요함을 말함. 그런 근거로 협정에 반대하면서 캡틴의 입장을 뚜렷하게 내비쳤었지.
시빌워와 인피니티워에 등장한 로스장군
시빌워에 나온 2개의 쟁점중 하나인 , 소코비아 협정이 옳았는지의 여부는 인피니티워에서 초반 로스장군과 워머신의 씬에서 나온다고 생각함.
비상상황임에도 원칙에 입각해서 캡틴과 블랙위도우를 체포하라는 씬에서,
시빌워당시 협정 찬성파였던 워머신 (제임스 로드)은 후회한다고 말하고
로스장군의 영상을 치워버리고 캡틴, 팔콘, 블랙위도우 등 옛동료들을 다시 반갑게 맞이하지
캡틴이 시빌워에서 말한 , 소코비아 협정이 가져올수있는 맹점 (비상상황에 협정에 발이 묶인다)을 한번 더 보여주는 장면이었다고 봄
이런 캡틴의 자유에대한 생각,개인의 선택권,자유의지에 대한 생각은
인워에서 아직 지구쪽에 남아있던 워머신 ,헐크 등 어벤져스 전체와 공유되면서 비전을 살리기로 결정하고
인피니티워의 빌런이자 주인공이었던 타노스의 '반을 살리기위해 나머지 반의 선택권,자유의지 등을 묵살하고 없애겠다' 는 생각과 대비가 되게 보여줌
영화에선 브루스배너의 입을 빌려 말하는데 다른방도가 없을땐 어쩔수없지만 그렇지않으면 최대한 노력해야한다고 나오는거부터 그럼.
잠시 이야기를 다른데로 돌려볼께
점점 발전하는 히어로영화의 매력은 '악당이 과거처럼 단순하지않고 어떤 뚜렷한 동기를 가지는데 있다고 봐'
(다크나이트 조커의 무차별한 혼돈 등)이 동기에 악당은 입체적이되고 관객들은 예전과달리 그런 악당 캐릭터에게 어느정도 이입함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게 이런 빌런의 동기에 정확히 반대되는 히어로 및 주변인물이 공유되는 가치들임
다크나이트만 해도 '혼돈'조커와 대비되는 '인간과 질서를 믿는' 배트맨이 있었음.
드라마 데어데블에서도 도시를 창조적으로 파괴하고 부활시켜야한다는 킹핀과 지켜야한다는 데어데블이 서로 대립하면서 극을 이끌어가지
인피니티워에서는 어벤져스 맨션에 들어섰을때의 캡틴이, 그리고 후반부에 캡틴을 구해주는 비전이 말했던 we don't trade lives 의 대사로
이런 빌런과 주인공의 대립구도가 나타나게 된다고 봄.
타노스의 동기를 어벤져들이 정확히 알진 못했어도 영화밖의 관객에게 타노스의 생각이 잘못되었음을 알리는 메세지로
캡틴이 겪어온 여정과 확고해진 생각이 이번에 옳았음을 위의 아이언맨처럼 증명하는게 인피니티워였다고 생각함
('그번역' 오역만 아니었어도)
더불어서 상대가 안되는걸 본인도 알지만 마인드스톤을 파괴할 시간을 조금이라도 타노스에게서 벌어보려고
건틀릿을 잡고 버틴부분은 <퍼스트어벤져>에서 깡패랑 싸우던 골목씬과도 이어짐
(오만한 아스가르드의 왕자에서 희생정신을 깨닫고 겸손한 천둥의신 토르가 된 토르1의 장면)
토르는 위의 두 캐릭터에비해서 앞의 2편동안 정체성을 확립못하고 이리저리 부유했었dma
솔로시리즈 동안 1편과 2편의 서사는 로키에게 있었고
천둥의신이자 꽤 강한 어벤져, 근육바보 사랑꾼기믹으로 솔로영화에서 매력을 얻지못했는데 마블이 각잡고 만든 3편에서 빵 터짐
토르는 자신의 솔로 3부작 내내 무언가를 잃어왔는데 2편에서 어머니를잃고 3편에선 아버지, 동료 (워리어즈 쓰리), 묠니르, 눈, 그리고 마지막엔 왕국까지 사라짐
작중내에선 신들의 운명으로, 외적으론 제작진은 토르에게 시련을 계속 안겨주면서 흔들리게 하지만 토르는 굽히지않고
마지막엔 백성이있는곳이 아스가르드이며 아스가르드로부터 힘을얻는 진정한 '천둥의신'이자 '아스가르드의 통치자' 로 각성하면서 이를 통해 캐릭터의 완성을 보여줌.
백성=아스가르드라는 희망을 잃지않는 다는 점이나 강한 의지력을 볼때 옆동네 슈퍼맨과 그린랜턴등의 모습이
토르에게 나온게 아닌가 싶을정도로 캐릭터가 완성되어짐
팬들이 토르가 왜 고결하다는지 모르겠다, 뇌가 순수하면 고결한가? 라는 우스개를 아예 불식시켜버렸음.
그러나 제작진의 의도, 작중에서는 운명으로 이야기되는 장치는 인피니티워에서 토르를 라그나로크의 고난의 연장선으로 끌고 들어가게 함
아스가르드가 파괴되어 힘을 잃은상황에, 타노스에게 자기 백성의 반을 잃고, 동생인 로키마저 죽어버린뒤, 가오갤에 발견된 토르는
타노스에게 최후의 '한방' 만을 노리고 복수를 위해 달려감.
보통사람이라면 멘탈이 나갔을 상황이지만 이때까지 토르가 겪어온 토르를 강하게 만들어준 3부작에서의 과정이 토르가 주저앉지않고 '타노스에게 날릴 한방과 복수'를 향해 집중해서 가는 원동력이 되어준다고 생각해.
이것이 토르가 위의 두캐릭터와 차별되는점인데 잃어선 안되는것 잃을경우 그 순간 캡틴이나 아이언맨은 잠시 멈추게되겠지만
토르는 끊임없이 다음을 향해 나아감.
토르 스스로 "분노와 슬픔같은 감정이 나를 움직이게 하고있다"라고 말하고 "두번은 안싸워봤다"라면서 스톰브레이커를 얻고 필승만을 생각하며 되뇌이는게 영화 내내 나옴.
이 이후의 행적의 토르는 거의 반정도 미친게 아닌가싶었는데 별의 중성자를 버티고 살아남는 등의 모습에서 한방을 생각하는 토르의 초인적인 집념이 드러남
그동안의 시련이 원동력이되어 , 인피니티워 후반부에서 토르는 유일하게 타노스의 가슴팍에 스톰브레이커를 꽂아버리고 "죽음으로 갚게될거라고"를 내뱉으며 복수를 성공하는듯 하지.
루소형제에 따르면 팔을 자르거나 머리를 자르지 않은것은 더 처절한 복수를 생각해왔던 토르였기에 그렇게 했다고 말함
3부작에서 토르가 겪어온 시련과 그와중에 포기하지않던 토르의 의지력이 옳았음이 어느정도 증명된 셈이라고 생각함
이렇게 인피니티워는 어벤져스의 중심에선 3명의 캐릭터의 솔로 3부작의 의의를 다시금 되세겨주고 각자의 과정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줌
물론 다른캐릭터들의 서사역시 훌륭하지만. 어벤져스를 구성하는 빅3에게 더 특별했기에 인피니티워를 엄청 재밌게봤음.
루소형제와 작가진이 대단한게 3명의 개인시리즈와 이전 어벤져스 영화들을 모두 관통하는 서사를 저 짧은 분량안에 보여준다는 점임. 심지어 20명의 캐릭터를 다루는데도..
그러나 토르마저 타노스의 저지에 실패하고 영화는 타노스가 승리하는결말로 끝남. 닥터스트레인지가 말하던 종반전의 큰그림이 아직 뭔지는 알수없지만 , 어벤져스의 빅3가 뭔가를 놓쳤음을 확인하는 시간이 어벤져스 후속작에서 나오지 않을까 ? 하는 궁금증을 가지게 해
인피니티워에서 매듭짓지못한 마지막을 확인할수있지않을까
출처: http://gall.dcinside.com/board/view/?id=sphero&no=1122350
강 같은 리뷰다 ㅠㅠㅠ 이 글 읽고 영화 또 보고싶어졌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