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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이가 활 쏘면서 덕로에게 한낱 궁녀의 재주가 어쩌구 타령을 했지만 내심 중전의 마음을 움직인게 덕임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거고 그걸 전면에 드러내서 과시하지 않는 덕임이에 대한 신뢰가 더 커졌을 거임. 그에 비례해서 애정도 더 커진 상태였을 듯.



이 씬 전에 금족령 풀리고 산이 나왔을 때 은근 덕임이 찾는 눈빛을 보내지.. 그러다 덕임이가 뒤늦게 뛰어와서 자기를 보고 환히 웃어주는데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복감이 산이 얼굴에 비춰.

그리고 당장 덕임을 들여 앉히는데 덕임이 앉으라고 방석도 깔아 놓음. 여전히 츤데레처럼 굴긴 하지만 언제나 내 곁에, 가장 가까운 곳에 두고 싶어하는 마음이 갈 수록 커지고 있는 증표지.



덕임이가 자기보단 중전 먼저 챙겨야 한다고 할지언정, 덕임이의 저 충심과 연모 사이 어딘가, 덕임이도 잘 모르는 그 호감에 기대하고 싶은 마음도 같이 커졌을듯. 적어도 네가 어떤 마음으로든 나만을 보고 있다는 확신은 들었겠지.


이미 5화에서의 동덕회 사건과 가채 올린 덕임이 보고 광분한 이후로 입덕 부정기는 끝난 것 같고 혜빈이 듣고 싶었던 대답에 가려진 "네가 모르는 나의 진심" 을 알리기 위한 직진만 남았는데 갑자기 얘가 나 모르게 덕로랑 얼굴을 맞대고 있다?


당연히 빡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하루 종일 애먼 사람들 괴롭히고 가뜩이나 열받는데 열탕 안에 앉아있으니 더 빡침.



근데 얘가 갑자기 내 목욕시중을 든다?


10대 산이 입장에선 놀랍고 부끄럽고 당황스럽고 콜라보로 어버버 할 수 밖에 없는데 덕임이는 또 오늘따라 너무 예쁨.



내 앞에선 바쁜척 오지게 하더니 자기 몰래 덕로도 만나고 동궁에도 들리고 하니까 더 빡침. 근데 얘가 약재 섞는답시고 손을 넣어 물을 적는데 옷소매 끝동이 젖어드는 거.


궁녀를 상징하는 옷소매 끝동이 젖어드는 걸 보자니 도저히 어제 일이 참을 수가 없어짐. 너는 본디 동궁의 궁녀라 당연히 나의 것인데 내가 심지어 나의 사람이라고 까지 해주고 한낱 궁녀의 이름까지 불러줬건만!! 여기서 급발진해서 야! 너 어제 겸사서 만났지!!


그렇게 일단 쏟아놓고 보니 자기 마음 속의 온갖 자기 자신이 튀어나오는 거지. 덕로를 향한 질투, 10대 소년의 감출수 없는 열망, 본디 타고난 집착광공의 소유욕... 그리고 진짜 얘가 어디서 관료와 내통했다고 소문나 큰 벌을 받을까봐 염려되는 마음... 이런 천갈래 만갈래 길로 나는 산이의 마음을 알리 없는 덕임은 그 마음을 신하에 대한 걱정으로 정리해버리지.


일단 덕임의 말에 수긍은 했는데.. 아 뭔가 하지 못한 말이 혀끝에 남아 계속 맴도는데 얘가 물을 채운다네? 그 순간 덕임에게 하지 못한 말인 다른 궁녀들 따윈 상관 안한다 "오직 너만을 신경쓴다" 라는 말을 몸소 행동으로 보여줌


"내가 하마" 이거 내 기준 어제 최고의 명대사였음


자기를 평생 보필한 노상궁(아마 원작의 유모 포지션인듯)이 어지럼증으로 쓰러질 때도 내의원에게 데려가라고 차갑게 내뱉는 산이가 덕임 한정 벌떡 일어서는 거지.


그리고 탕에 빠지고 난 뒤에 덕임이는 바로 잡고 일어서려고 하지만 산이는 그런 덕임이를 되려 끌어안음. 일어설 때 덕임이 팔을 잡은 것도 덕임이를 잡고 일어서려고 했을리는 없고 품안에서 멀어지는 덕임이를 당기는 거라고 봤어. 그 담에 손이 허리로 가는 것도 그렇고. 이쯤 되면 산이의 자제력과 참을성도 한계에 온거지.



6회는 후반부의 산이의 감정선만 따라가보더라도 진짜 재밌는 회차인 것 같아. 거기의 드덕 잘알인 감독님의 보너스 샷도(므흣). 그리고 7회 내내 뭔가 삽질의 연속일 듯 보이는 산이의 급발진에 대한 서사를 촘촘히 짜놨다고 생각해.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재밌었음 좋겠다
  • tory_1 2021.11.29 10:45
    어우~ 토리야 글 너무 좋다ㅠㅠ 이렇게 톨이 정리해준거 읽으니깐 감정이 더 선명하게 보이는거 같아!!!!
  • tory_2 2021.11.29 10:50
    나도 내가 하마 땜에 미치겠어 ㅠㅠㅠㅠ 세손이 궁녀가 일하는데 내가 하마라고 한다니 ㅠㅠ I'm a hippo........
  • tory_3 2021.11.29 10:58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3/13 20:30:54)
  • tory_4 2021.11.29 11:05
    아임 히퐄ㅋㄴ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ㅋㅋㅋㅋ 아쓐ㅋㅋㅋㅋㅋ 본문 절절하게 읽고 내려와서 굉장히 감명깊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재밌었어!ㅋㅋㅋㅋㅋㅋ)
  • tory_6 2021.11.29 11:08
    ㅇㄴ ㄱㅇ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tory_7 2021.11.29 11:12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6/05 19:15:20)
  • W 2021.11.29 11:18
    아까 의식의 흐름에 따라 쓰느라 못 쓴 한문단 추가하러 왔다가... 아임어히퐄ㅋ 빵터짐
  • tory_9 2021.11.29 11:27
    아 개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미쳤나밬ㅋㅋㅋㅋㅋㅋ
  • tory_10 2021.11.29 11:28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tory_11 2021.11.29 11:30
    2톨 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임어히퐄큐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
  • tory_24 2021.11.29 20:27
    ㅋㅋㅋㅋㅋㅋㅋㅋㄱ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개웃갸
  • tory_4 2021.11.29 11:06
    나도 그 마지막에 본인이 단번에 벌떡 일어서서 하겠다고 하는부분 제일 인상적이엇어 이미 입덕 부정 끝나고 ... 산이는... 이미 끝났어 ㅋㅋㅋ
  • tory_5 2021.11.29 11:06

    와.... 이 글 읽으니까 목욕씬이 더더 야하게 느껴진다 ㅋㅋㅋㅋㅋ 멀어지려는 덕임이를 자기한테 더 끌어당기는 산이.... 산아.... 키스 갈겨

  • tory_6 2021.11.29 11:08
    헉 ㅜㅜㅜ 글 너무 좋다 감정선을 더 섬세하게 따라갈 수 있다니… 더 줘…
  • tory_7 2021.11.29 11:14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6/05 19:15:20)
  • tory_11 2021.11.29 11:32
    겸사서가 더군다나 조선 제일의 미남자로 유명한 사람이고 덕임이도 덕로 얼굴에 대해서만큼은 인정하니까 그 부분도 매우 불안했던듯 ㅋㅋㅋㅋㅋㅋ 덕로가 계속 자기가 성 나인 만나보겠다 그러는 것도 원천차단하고 본인이 물어보겠다 그러고ㅋㅋㅋㅋㅋ
  • tory_13 2021.11.29 11:45
    게다가 덕로가 궁녀들 홀리는것도 알아서 더더욱ㅋㅋㅋㅋ
  • tory_12 2021.11.29 11:33

    목욕씬 연출보고 둘의 첫날밤이 아주 기대되더군 ....... 흐흐흐

  • tory_14 2021.11.29 12:23

    어머머 글 너무 좋다 어렴풋이 머리 속에서 떠오르는 생각을 촤르르 잘 정리해줬어 종종 남겨주길 바라!!!! 🥺🥺🥺

  • tory_15 2021.11.29 12:48

    토리 정리진짜 잘했다. 내마음이 이거야 ㅋㅋㅋ 왕인데 자기가 한대,,자기가...휴휴 아니 덕임이 일하는중이라고요 ㅋㅋ 

  • tory_16 2021.11.29 13:09
    글을 읽으며 또 설렌다 ㅋㅋㅋㅋㅋ
  • tory_17 2021.11.29 13:10

    이 토리 배운 토리네 진짜 ㅋㅋㅋㅋㅋㅋ 고맙다 ㅋㅋㅋㅋㅋㅋ

  • tory_18 2021.11.29 13:35

    글 진짜 잘 쓰네 ㅋㅋㅋㅋㅋ 방석 깔아놓은 줄은 몰랐다 다시 봐야지 대본집 꼭 나오면 좋겠어 ㅜㅜ

  • tory_19 2021.11.29 14:02
    이 글 보니까 설렌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옷소매 하루만에 6화까지 다 봤어 진짜 재밌다 ㅠㅠㅠ
  • tory_20 2021.11.29 14:23
    토리 글 다 받고 대본은 믿고 가도 될 것 같아 첫촬영때 대본이 이미 14부인가 까지 나왔다고 ㅎㄷㄷ 준비기간이 길어서 그런가… 대단
  • tory_21 2021.11.29 14:37
    덕임이도 10대 소녀라고
    패관소설 많이 읽어
    이론에는 빠삭할텐데
    남자는 평생 겪어보지도 못한 생각시 출신에
    관심가는 남자애 애써 피해보는데
    목욕시중을 들라네
    그래서 엄청 떨릴텐데
    관심가는 남자애가 물을 대신 들어준다면서
    헐벗고 젖은 상태에서 다가오는데
    생전 처음 보는 복근이 똭
    너무 놀래서 미끄러져 품에 뛰어들었는데
    내 허리를 잡고
    잡아먹을듯 쳐다보며 숨소리를
    덕임이 입장에서도 환장의 도가니라고
  • tory_22 2021.11.29 14:55
    넘 좋다 이 글 ㅠㅠ
  • tory_23 2021.11.29 19:57
    토리 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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