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숲
밑에 미디어 영상 관련 글이 있어서 댓글 달다가 길어져서 그냥 글 써.

나는 내년 복직하는 유치원교사임.
내가 육아를 딱히 잘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엄청 열심히 하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아이랑 함께 하는 하루 일과를 한 번 써봄.

일단 하루하루가 매일 같은 일의 반복이다보니 지겹고 지루하게 느껴지지? 그건 우리가 무슨 일이든 능숙하게 할 수 있는 어른이라 그래. 아이들은 그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끊임없이 움직이고 탐색하면서 많은 것들을 배우고 익히며 습득하니까 아이가 나랑 함께 있는 시간을 너무 지루해한다고 생각하지마ㅋㅋㅋ그냥 겪고 있는 모든 경험들이 우리 아기들한텐 다 소중하고 중요해.

우선 아침에 일어나면 아이와 눈을 마주치면서 인사를 나눠. 이 시간이 제일 좋고 소중함(아침에 일어나서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같은 침대에서 꼼지락 댈 수 있는 날이 얼마나 있을까 싶어) 잘잤냐고 물어보고 좋은 꿈을 꿨는지도 물어보고, 같이 마주보면서 웃어~이렇게 하면 아이도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고 나도 기분 좋은 하루를 시작할 수 있어서 좋아~!

그다음에 기저귀를 바로 갈아줌. 기저귀 갖고 오기 버리기 같이 간단한건 아이에게 시킴. 성취감도 느끼게 하고 자립심, 자율성 기르기에 심부름은 참 좋음. 암튼 자기 할 일이라고 알고 있는지 요새는 말을 안해도 하더라고..그리고 물을 마시게 하고 나는 세수와 양치질을 해, 보통 내가 화장실에 있을 땐 에듀테이블 전원 켜줌. 애기가 좋아해서ㅋㅋ

그리고 집안 환기시키고 청소기를 살짝 돌림(귀찮으면 생략함. 주말마다 남편이 어차피 대청소 함)
그때 아이는 마대로 놀아(마침 높이 조절 가능한 마대가 있어서 최대한 높이 낮추고 거기에 물티슈 껴줘).
내가 유아식을 준비할 동안 아이는 책꽂이에서 책을 꺼내고 놀아. 그냥 꺼내는게 재밌으니까 다 꺼내..요샌 책에 나오는 것들이 집에 있으면 똑같은 거라고 꼭 나에게 보여주거나 가져다 줌.

밥을 먹이고 난 다음에는 같이 책을 정리해(~책 가져다 줄래? 똑같은 책 가지고 와줘~) 정리하면서 아이는 나름의 규칙을 배움(같은 유형의 책들은 같이 넣어두는 편이라)여기서 정리의 중요성을 한 번 말해줌.
"00가 엄마랑 정리를 열심히 해서 다음 번에 찾고 싶은 책을 잘 찾을 수 있겠다~!" 또는 "정리를 잘해서 바닥에 있던 책에 걸려 넘어지지는 않겠네~"등 정리의 필요성을 간접적으로나마 느끼게 해주고 있어.

오전 간식으로는 항상 과일을 주는데 보는 앞에서 잘라서 줘. 오늘 간식은 사과네~반으로 잘라볼까? 사과가 두개가 되었네~ 칼은 위험하니까 손무릎하고 기다리자(기다림을 배움) 작게 썰어서 아기는 포크로 먹게 함. 보통 간식 먹으면서 쇼파에 앉아 책을 읽어 줘.
좋아하는 책은 두세번 읽어달라고 해서 혼신의 연기를 다해 목소리 버전 다르게 해서 읽어줌ㅋㅋㅋ
간식 다먹고 설거지를 할 땐 아이가 혼자 놀아.
주로 크레파스 굴리기를 하거나 마카로니 인형 먹여주기를 하거나 인형을 붕붕카에 태우기 놀이를 하더라고.
설거지 끝나면 기다려줘서 고마워라고 이야기를 꼭 하고 나는 또 집안일 중 하나인 빨래개기를 함.
빨래 갤때 아이는 빨래를 건조기에서 빼서 털어줌..빨래 터는건 할머니댁에서 보고 왔나봐. 암튼 빨래개면서 아이랑 하는 놀이는 빨래감에서 내 옷 찾기놀이, 다갠 빨래거리들 같이 나르기 등이 있어. 양말 넣는것도 시키기 좋음

그리고 나서 같이 산책을 나가. 미세먼지가 조금이라도 나쁘면 아예 안나가고 괜찮으면 나감.
하루는 공원 산책, 하루는 놀이터 놀이 이렇게 번갈아서 가고 있어. 밖에 못나가면 집에서 신체활동으로 대체함(주로 이케아 터널놀이나, 볼풀, 보자기 놀이 등)
밖에 다녀오면 손씻고 양치시키고 점심준비를 해.

휴 드디어 점심이네^^
점심을 준비하는 동안 또 아기는 책을 죄다 꺼내지ㅋㅋㅋ아님 단어카드를 꺼낼 때도 있어 꽂히는거 하는편..내 점심도 함께 준비해야돼서 아침보다 시간이 걸려 유아식에 쓰이는 요리재료를 아이에게 줄때도 있음. 주로 생당근이나 양배추(아이가 좋아함).

그렇게 밥을 먹고 나는 또 설거지를 함(바로 바로 치우는거 좋아함)그때 또 아이는 혼자 놀아~도움이 필요할때 오기도 하는데 기다리라고 이야기하면 기다려 주더라..☆그냥 기다리라고 하지 말고 ♡♡가지고 놀면서 기다려줄래? 자세히 말하는 편이야..그리고 나서 나랑 같이 양치질을 함. 아기계단 밟고 올라가서 나랑 같이 하고 내가 마무리로 다시 닦아줌. 요샌 물뱉는 것도 어느정도는 하더라.
물뱉을때 흥얼거리는 노래가 있는데 그거 같이 해주면 좋아해. 그리고 로션발라주고 그림자 동화를 틀어줘. 이때가 제일 편함. 그림자 동화는 빛과 어둠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움을 줌. 지금보다 아이가 더 어려서 동화의 내용을 못알아들었을 때도 앞에 가서 몸흔들기, 등장인물 잡아보기 등 다양하게 활용했어, 물론 그림자놀이에서 어우~~~늑대랑 나비 흉내도 빼놓지 않고 했었쥐..그리고 낮잠을 재웁니다. 우리아이는 안아서만 잤던 아이라^^수면교육에 실패한 저는 섬집아기 무한반복 자장가를 틀어놓고 그네를 활용하여 재웁니다.

아이가 낮잠을 잘 동안 나는 핸드폰을 해. 커피도 마시면서..

그리고 한 다섯시쯤 아이가 일어나. 그럼 간단한 간식을 먹여 오전에 과일을 먹였으니 찐고구마나 구운계란 등을 먹여. 그리고 같이 놀아줌. 오전에 하지 않았던 놀이중 뽀로로 물감찍어 놀이하기나 스티커 붙이기, 그림 끄적이기 등 옆에서 내가 봐줘야 되는 놀이 들을 해..역할놀이를 할때도 있고(우리아이는 아직 말을 못해서 내가 말은 다해ㅋㅋ)

그러다 저녁준비를 함. 저녁준비를 할 때 아이는 또 혼자 놀아. 그러다보면 구세주 남편님이 와용
남편이랑 같이 물놀이하면서 씻을 때도 있고 시간 애매하게 응아햇을땐 나랑 같이 씻고.
물놀이는 별거 없고 아기 욕조에 물받아서 모래놀이세트(삽이랑 물레방아 이런거 있쟈나..그런거)집어 넣어주면 좋아해. 작은 케찹통 물로 씻어서 물총으로 주기도 함.

그리고 같이 저녁을 먹는데 보통 우리가 더 늦게까지 먹어서 아이는 그동안 치즈나 요플레를 먹으면서 또 혼자 놀아. 요즘은 우리부부 식탁 앞에서 미끄럼틀 타고 내려오는 것을 좋아하는데 내려올때마다 우리가 박수를 쳐줘야돼. 안치면 본인이 먼저 박수로 유도함.

그리고 나서 우리랑 같이 밤산책을 갈때도 있고 아빠가 몸으로 놀아주고 셋이 같이 놀다 다시 마성의 그네로 재워. 한 10시에서 11시 사이에 잠드나봐.

진짜 별 거 없는 하루 일과인데 쓰고 보니 너무 길어서 이걸 올리는게 맞는건지 살짝? 고민되네ㅋㅋ

암튼 아이한테 뭘 해줘야될지 잘모르겠을땐 영역별로 나누어서 놀아주려고 시도해봐. 그럼 시간이 좀 빨리가. 신체놀이로 공놀이나 터널지나가기 이런거 했다 그럼 그 다음엔 언어활동으로 책보기나 표현활동으로 그림 그리기 이런거 하고 또 그 다음엔 수놀이를 위해서 구슬 세어보기를 한다던지 이런 식으로 신경써서 놀아주면 좀 낫더라고..그리고 부족한 놀잇감들은 지역사회에서 운영하고 있는 장난감 빌려주는 사업을 적극 활용하고 있어 2주에 1번씩 꼭 빌려옴..

나도 아이에게 매일 잘해주진 못하지만 복직할때가 돼서 그런지 아이랑 함께 하는 이시간이 너무 소중하더라..ㅜㅜㅋ 꼭 부모로서 무언가를 많이해주는게 아니더라도 하루 일과중 뽀뽀나 폭 감싸 안아주기, 사랑한다고 말과 행동으로 표현해주는게 우리 아이들한테 가장 중요한 것 같아.

쓰다보니 말이 참 길어졌네 우리 모두 힘내자!
우리의 존재자체 역시 아이들한텐 이미 기쁨이고 희망이고 행복일거야~!
  • tory_1 2021.11.18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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