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정원

이쾌님 비밀의 숲을 나눔 받았어. ㅠㅠ;; 그 이후로 이상하게 계속 책을 못 읽고 해서 리뷰가 계속 늦어졌지 뭐야. 나눔한 천사톨 진짜 리뷰 늦어서 너무 미안해. 진짜 진짜 미안. 도저히 더 늦어지는 건 안되겠더라고 그래서 각잡고 밤을 샜어!! 이벤트 다 놓쳤지만 밤샌 보람이 있는 독서였다. 


이쾌 작가님 책은 리디에서만 구할 수 있어서 지금까지 사야지 사야지 하다가 리디 플랫폼 비욘드 출판사 선구입 원칙에 밀려가지고 계속 구입을 못하고 있었거든. 그런데 보고 있으니까 이쾌 작가님 책들을 일단 사놔야겠더라고. 글을 잘 쓰시는 작가님이더라. 그렇지만 글을 이끌어가는 방식이나 내용은 내가 보기엔 마이너야!! 이런 책들은 언제 내려갈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당장 구입해야한다. 심지어 출판사도...? 이런 출판사는 작가님 1인 출판사일 확률이 높던데.... 


사실 나는 소설을 읽을 때 손에 잡힐듯이 묘사가 되는 걸 좋아해. 상상했을 때 말이 되는 것, 모호한 부분이 없는 것들. 그렇지만 이 비밀의 숲은 그런 점에서 내 호작들과는 완전히 노선을 달리하는 작품이었어. 그렇지만 좋았다. 


맨 처음 시작에서 미국에서 살던 '나'는 예뻐해주시던 할아버지의 죽음을 알게 되는데, 이 할아버지는 사실 나를 미국으로 가게 한 원인이 되는 사람이야. 왜냐면 친일파라서. 그때 좋아하던 애가 그걸로 '나'를 배척했거든. 이 초반 도입부에서 나는 이 키워드가 상당히 중요한 키워드일 거라고 생각을 해가지고 음 친일파의 자손으로 살아가는 나의 어떤 자기 관조적인 그런 비엘인가 하는 상상을 했는데....... 후반부까지 다 읽고 나니 아니었어서 굳이 이 이야기를 배경으로 넣을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생각을 했어. 


그런데 쭉 보다보니까 이 작품이 소장본 동인지로 출간되었던 작품이더라고. 그래서 일단 1차로 납득을 했지. 작품 발간 시간대에 따른 어떤 특성이랄까. 내가 작품의 경향성을 말하기에는 조금 부끄럽지만  이런 장르뿐만 아니라 일반 문학을 읽으면서도 종종 그런 생각을 했는데, 최근의 경향은 작품의 소재나 이야기 흐름들이 화자가 겪는 개인적인 어떤 경험들로 시작해서 결과적으로는 이것이 사회전반적인 문제임을 보여준다거나 하는 이야기 구조가 주류라고 해야하나. 여성 문제, 빈곤 문제들이 이런 식으로 많이 표현되더라고. 그런데 예전 작품들은 사회 전반에 걸친 문제들 (친일 문제, 계급 갈등, 노동)이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쳐서 이 개인이 본인이 가지고 있는 내재적인 (할아버지가 친일파라거나) 그런 문제들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행동하느냐에 초점을 맞추는 경우가 많아 보였어. 그게 작품내에서 그렇게 중요한 키워드가 아니더라도 넣기도 했었던 것 같고.


또, 실제로 이 친일파가 왜 들어갔는지, 그게 단지 글이 쓰여진 때의 경향만은 아니다에 비중을 두어 생각해보자면 또 해석이 달라질 수 있어. 왜냐면 이 작품 내에서는 주인수 - 주인공 - 주인수 할아버지 이렇게 세 사람의 관계가 상당히 중요한데 주인공과 주인수 할아버지와의 관계에서 이게 중요한 내용으로 작용했을 수도 있었겠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거든. 스포를 안하려고 하고 리뷰를 쓰려니까 이렇게.... 그리고 이런 어린 시절의 배척은 주인수의 성향을 결정하기도 하지. 수는 사회적 요인 (친일파 할아버지), 개인적 요인 (남자를 좋아함) 으로 사회 - 현실 - 에서 상당히 유리된 채 거리를 두고 살아가는 인물이거든. 어렸을 때 그런 일을 겪고 미국으로 가서 살면서 공부하고 할아버지의 죽음을 계기로 다시 한국에 돌아오는데 그런 과정에서 수가 뿌리를 두고 애착을 갖는 사회나 공간이 있기는 어려우니까.


그런 '나'는 '숲으로 가서 그를 찾아다오.' 라는  할아버지의 유언을 따라서 숲으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곳은 현실과 유리된 또 다른 세계였어. 지금까지 쓴 내용들은 진짜 완전 극초반 한 열페이지 이하..... 의 내용이야!! 이 때부터 생각했던 것과는 매우 다른 내용이라는 걸 깨달은 나.... 


거기서 수는  숲에 자리 잡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에게 보살핌받는 신입으로서의 생활을 시작하게 돼. 하지만 그 - 할아버지의 동생 - 을 찾으려는 노력도 함께 하지. 이 상황에서 현실적인 인간들이었다면 이런 모든 상황에 적응이 어려웠을지도 모르지만 수는 앞에서도 말했듯이 뭔가 동동 떠있는 듯한 존재라서 이상한 유언에도 숲으로 들어오고 현실과는 전혀 다른 세계에서도 약간 음... 고생하면서도 관조적인? 적응을 못하면서 생각보다는 적응을 잘하는? 그런 생활을 하게 돼. 이런 태도는 숲을 나가기 위한 구멍을 찾고 그 구멍을 통해 다른 세계로 건너가는 일을 경험하면서도 계속적으로 이어져.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이 가장 처음의 숲에서 분명 얘를 도와주고 잘해주는 사람이 있고 심지어 관계를 가진 인물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구멍을 통해  할아버지의 동생을 찾아 다른 곳으로 가는 걸 주저하지도 않지. 그와 다른 세계로 가는 것은 그저 동료일뿐인 타인이야. 이런 점에서 수가 마음에 들지 않는 독자들이 종종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 수가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대체 여기서 이 행동을 하는 이유는 뭔지, 그리고 수에게 나름 관심을 갖고 애정으로 대했던 인물들을 얘는 왜 이렇게 대하는건지 그런 것들 말이지. 그렇지만 여기서 수는 원래 그런 인물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에 나는 읽으면서 그렇게 막 수가 이상하게 느껴지지는 않더라. 


그리고 구멍을 통해 넘어간 곳은 또다른 세계. 그리고 여러 모험과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결국 수는 이방인이었던 세계 - 타인의 세계 - 동반자와 함께 극복하는 타인의 세계를 거치면서 함께 살 사람과 함께 본인의 세계에 정착하고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게 되는 걸로 끝이 난다. 여기서 너무 길게 이것저것 말하면 이 여러 모험이 어떤 건지도 말해야할 것 같고, 정말 매력적인 등장인물들 xxx, xxx, xxx, xxxx xx을 정말 하나하나 다 말해야할 것 같아서 여기까지 해야겠어. 이미 길지?.... ..); 


전체적으로 신비롭고 몽환적인 그런 이야기여서 재미있게 읽었어. 사랑도 있고. 몇몇 인물은 너무 안타깝고. 사랑의 형태도 하나하나 다 다르게 느껴지고. 일반적인 아포칼립스물이랑은 궤도를 달리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쪽 키워드로 영업하기엔 약간 애매한 것 같지만, 어떤 이상한 세계에 떨어진 한 개인이 목숨의 위협을 받고 그것을 극복한다는 점에서는 그쪽 계열일 수도 있겠다. 어쨌든 이 소설은 전체적으로 읽었을 때 진짜 마이너한데 키워드와는 상관없이 한번쯤은 읽어볼만한 이야기라고 생각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나눔 고마워 톨.


https://www.dmitory.com/novel/210041231

  • tory_1 2021.10.1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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