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저 사람 소매도망수 아니야?)

"죄송해요, 잠깐만 이렇게 있어주세요."

도망소매수가 섭공의 품에 안긴 것은 순식간에 일이었다. 갑자기 들이닥친 도망소매수가 당황스러울 만도 한데 섭공은 그런 도망소매수가 그저 귀엽다는 듯이 그를 내려다 보며 눈을 접어 웃을 뿐이었다.

"이걸로 되겠어요?"

섭공이 도망소매수의 어깨의 얼굴을 얹고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속삭였다. 마치 늘 그랬던 것처럼 품에 들어온 도망소매수의 허리를 자연스럽게 끌어안자 도망소매수의 몸이 움찔 떨렸다.

도망소매수의 어깨에 턱을 댄 채로 섭공이 도망소매수가 온 방향을 가라앉은 눈으로 바라보았다. 나눔광공. 멀리서 나눔광공이 뛰어오고 있었다. 잔뜩 굳은 얼굴에 그답지 않게 흐트러진 옷차림을 보니 급하게 나온 게 분명했다. 섭공은 저도 모르게 유쾌한 웃음을 터뜨렸다.

"이 정도는 해야 안 보이지 않을까?"

소매도망수의 몸이 돌아가고 벽에 등이 부딪히는 건 순식간이었다. 놀란 얼굴로 섭공을 올려다보자 그가 개구지게 웃으며 두 팔로 소매도망수를 가두듯 벽을 짚고 얼굴을 붙여왔다.

"가만히 있어요. 안 들키게 해줄테니까."

소매도망수는 눈을 질끈 감았다.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일단 나눔광공에게서 도망치는 게 우선이었다.

'도망소매수. 나한테서 벗어날 생각하지마.'

'…….'

'네가 먼저 나눔 받겠다고 했어. 아니야?'

'…….'

'나한테 아이디 알려주는 게 그렇게 어려워?'

'…….'

'제발, 무슨 말이라도 해봐.'

저도 모르게 섭공의 셔츠를 쥐고 있는 소매도망수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 사실을 모를리 없는 섭공이 예쁘게 웃으며 소매도망수를 바라보았다.

넌 꿈에도 모르겠지. 내가 나눔섭공이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