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두돌 아이 키우는 토리야.
우리 애기가 대근육 발달이 더뎌서 걷기도 18개월에야 했고간신히 걷기 시작한 다음에도 혼자서 잘 못 다녔어..지금도 놀이터 시설들 혼자 못 이용하고 잘 못 뛰고내가 옆에 붙어서 손잡아주고 도와줘야 해.그래도 운동을 많이 해야 하니 꾸준히 나가고 있어.
아기랑 같이 놀이터 다니면 유치원 형,누나들이 와서 몇살인지 물어보고 자기 소개도 척척 해주더라고 ㅎ 놀이터에서 어디가 재미있는지도 알려주고 자기가 예쁜 꽃같은거 찾았다고 구경도 시켜줌. 가끔은 여기에 집 만들었다면서 집들이도 시켜줌 ㅋㅋㅋ 그럴 때마다 아이들이 참 상냥하고 해맑다는 생각했어.
오늘도 놀이터 좀 높은 시설에 계단 올라가기 연습하고 있었는데 초딩 남자아이 둘이 와서 아기한테 민들레씨 날리는 것도 보여주고. 미끄럼틀 타는 거 시범도 보여주더라.ㅎ 하나도 안 무섭다고. 우리 아이는 미끄럼틀 무서워서 낮은 것도 혼자 못 타거든.
그런데 형들이 타는거 보고 내려가려고 하더라. 꽤 높았는데... 아기는 아직 한 번도 혼자 타본적이 없다고 내가 안절부절 하니까 그럼 자기들이 내려가서 봐주겠다고 미끄럼틀 아래로 달려가서 아기 내려오는 거 지켜봐 주더라고.
어머어머 하는 사이에 아기가 혼자 슝 타고 내려가 버렸음 ㅋㅋ 형아들이 같이 축하해주고ㅋㅋ 너무 고맙더라
그 다음에도 계속 따라다니길래 같이 놀았어. 나중에 집에 가면서 나한테 자주 보자고 인사하길래ㅋㅋ 아기랑 같이 놀아줘서 고맙다고 했어. 정말 귀여웠어~
게다가 나도 아직 말 안통하는 아이랑 단둘이 지내다가 초등학생이랑 인간의 대화하니 나름 숨통트이고 좋더라 ㅋㅋㅋ
외동에다가 내가 이 지역에 친구도 없어서 거의 아기랑만 다니는데, 가끔 아이들 많이 모여 있으면 여기 우리꺼니까(?) 가까이 오지 말라고 하는 아이들도 있긴 하거든.
그래도 대다수의 형,누나들이 말붙여주고 놀아주고 참 따뜻해. 형아들 덕분에 오늘도 인류애를 충전할 수 있었어. 정말 마음 따뜻한 하루였다 ㅎㅎ
우리 아이도 상냥한 형아로 자라서 놀이터에서 혼자 노는 작은 아이들에게 친구가 되어주면 좋겠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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