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도련님이 이럴 때 좋더라.
나를 비웃고 욕하고 상처줄 때.
짜릿해.
그래서 나도 막 괴롭히고 싶어.
할퀴고 물어 뜯고 후벼 파고.
도련님은 나랑 참 닮았어
그래서 내가 좋아?
응
나는 지금 도련님을 돕고 있는거야
이제 겨우 2년 남았어. 대선.
차경희, 허중세 이런 인간들 말고
도련님이 잡아. 이 나라.
도련님은 그게 어울려
제일 꼭대기에서 반짝반짝 빛나는거
괴물은 만들어지는게 아냐
원래 있던 괴물이 눈을 뜨는거지
좋은 핑계만 있으면
우리집에 갈래?
좋아라
알아?
나 도련님 진짜 좋아했어
악판엔 정말 다양한 사랑이 등장하는데
선아의 사랑은 진짜 이걸 사랑이라 불러도 될까? 싶은 정도의 사랑이었어
선아는 처음부터 끝까지 불쌍할 정도로 이기적인 사람이었다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정말 인상적인 빌런이었어
요한의 손길 한번을 20년 넘게 그리워 하고 집착하는 선아 모습이 이삭이 죽어서도 이삭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요한이랑 참 닮았어
둘은 영혼의 쌍둥이니까 선아에게도 이삭같은 가족이 있었으면 이정도로 뒤틀린 소유욕을 가지지는 않았을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