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정원


감정선 날뛰는 거에 사건은 용두사망에 캐릭터에 이런저런 속성 붙이다 투머치 된 거 명대사 제조봇인 거

제목은 스와핑으로 박아놓고 정작 주식 스와핑도 중요하게 작용하는 사건이 아니었던 거

이런 점들 다 별로였는데 외전까지 보고 나니까 새삼 드는 생각이 있어서 따로 적어봄


1인칭을 쓴다 할 때 맹점은 독자에게 제공 가능한 정보량에 있음

서술자 시점에서 보고 생각한 것 이상은 독자가 알 수 없고, 사건물일 경우 지나치게 설명이 부족하거나

또는 저 시점 자체를 보충하기 위해 캐릭터의 입을 빌어 지나치게 설명을 하는 경우가 다 발생할 수 있음


물론 장점도 있음

3인칭 시점으로 봤을 때 그닥 정이 가지 않는 인물이라도 그 내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호감과 공감을 얻거나

발화의 의도를 직접적으로 밝혀 실제 대사의 목적을 쉽게 설명할 수 있어 매끄러운 진행이 가능함


여기서 1인칭을 잘 쓴다 하면 서술자가 본 것을 통해 독자가 서술자보다 많은 것을 이해하게 만들거나,

의도적인 서술 왜곡으로 독자가 서술자 생각에 말려들었다가 뒤늦게 객관적인 사실을 알게 하는 등의 형식이 있을 거고

1인칭을 못 쓴다 하면 갑자기 전지적 시점으로 튀거나 자꾸 타인 시점을 넣어서 사건을 설명하는 등의 형식이 있을 거고...


나는 원래 제한된 정보를 가지고 여러 상상을 하면서 읽는 걸 재밌어 해서 주인공 시점이나 관찰자 시점 다 좋아함


스와핑은 부족한 부분을 1인칭의 맹점 뒤로 숨긴 소설로 보임

사건의 복잡한 부분을 서술자가 모르니까 안 쓰고 넘어가도 되는 시점상의 편의만을 취함

그런데 정작 완결에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쓰인 외전까지 읽고 나니 

애초에 서술자가 모르는, 사건 진행에 필수적으로 필요한 정보 같은 건 없었구나 하는 감상이 남음

차라리 외전이 없었다면 이게 1인칭의 한계겠거니 하고 넘어갔을 부분들도 있는데

외전이 붙는 것으로 완성도가 더 떨어진 느낌임 심지어 그 외전은 시점변경에 주어생략 엄청 정신 사나움...


그럼 1인칭의 장점을 잘 살렸는가? 이건 의견이 갈릴 것 같지만 내 감상엔 아니었음

스와핑의 서술자는 근성 있게 노력해서 대형 로펌 취직한 능력 있는 변호사에

다소 밝지 못한 가정사가 있고 동생에 대한 의무감과 부채의식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어른이지만

동시에 명품 밝히고 허세 부리는 속물인데 이건 허한 속을 채우기 위해서일 뿐이고

깃털만큼 가벼운 정조관을 가지고 있어서 사내ㅅㅅ로 잘렸지만 연애관은 묵직함

이렇게 본인 서술로 따박따박 박아주는데 그런 설정과 소설 진행과정에서 보여주는 모습의 괴리가 상당함

내가 느끼기에는 악에 받쳐 지르는 대사라는데 평소 생각하는 것 역시 입만큼이나 가벼워 보였고

쓸 데 없는 데 열을 올린다는 부분에서 악바리인 건 알겠는데 똑똑하거나 유능한 건 전혀 알 수가 없었음 

이건 공이나 주변 인물의 유능함 강조하기 위해 수가 무능해지는 상황을 연출해서기도 한데

이런 부분들은 작가 역량 문제라고 생각함...

심지어 패션 엄청 신경 쓰는 캐릭터로 나오는데 그 취향도 한 물 갔음 -_-


연애물로는 감정선이, 사건물로는 개연성과 완결성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뭘로 봐도 어중간했지만

나한테 스와핑은 1인칭 시점을 차용했을 때 독자 입장에서 가장 많이 공감하고 이입하고

애정을 느껴야 하는 서술자의 캐릭터가 작가의 주입식 정보대로 똑똑하고 치명적이며

끈끈이풀처럼 주변 남자 다 끌어당길 매력이 있는 캐로 느껴지지 않았기에 시점 선택에서부터 실패한 소설이었음

차라리 정소헌의 과거도 생각도 모르는 상황에서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외면만 봤다면 좀 더 재밌었을지도 모르겠음



  • tory_1 2018.04.2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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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2 2018.04.2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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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3 2018.04.2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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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4 2018.04.28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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