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이 토리들 안녕! 제목은 우리 아기 첨에 이름으로 고려했던 것들이야 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전혀 상관없고 저걸로는 유추할 수 없는 이름이 되었지만.. 그게 벌써 햇수로 6년 전 일이네! 기념으로 나랑 우리 아기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해~!
-사공이라기엔 너무 긴 사족 시작-
나는 뭣도 모르는 중학생 때 첫 고양이를 맞이해 십 년 동안 용돈이며 석식비 모아가며 온전히 내 힘으로 케어하다가 첫냥이를 고양이 별 보내고 장장 4년간 펫로스 증후군을 앓았어
나 자신도 돌볼 여력이 없는데 당연히 다른 고양이가 눈에 들어올 리 없었고.. 이별의 고통이 살을 찢는 것처럼 아파서 다시는 어떤 것도 반려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어
그러다가 충동적으로 보호소 봉사활동을 알아보게 됐는데 친구랑 무턱대고 보호소에 찾아갔던 적이 있어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때의 나는 너무 힘들어서 남몰래 나쁜 충동에 시달리기도 했으니 이건 괜찮은 충동이 아닌가 생각했지 ㅎㅎ
보호소에는 정말 많은 고양이가 있었어 입구에 커다란 캣타워형 케이지에 너댓마리 성묘들이 있었고.. 얌전히 식빵을 굽고 있기는 했지만 어딘가 슬퍼 보였어 그냥 모든 걸 내려놓고 살아가고 있을뿐인.. 마치 내 모습처럼.. 그 성묘 사이에 좀 어려 보이는 까만 냥이가 애옹거리면서 아는 체를 했지만 워낙 동물도 많고 보호소 직원분이 말을 걸고 있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
입양을 원하냐는 보호소 직원 분 말에 망설이면서 조금 둘러보겠다고 하는데 그분께서 참 씁쓸하게도 아주 개월이 어린 아깽이들 쪽으로 나를 안내하셨거든 나는 입양 생각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만약 입양한다면 입양 문의가 없을 성묘를 데리고 와야지 생각했었는데 막연히.. 어렴풋이.. 그러면 또 이별이 빨리 오지 않을까? 걱정도 했던 것 같아 웃기지 입양할 생각도 없었으면섴ㅋㅋㅋ..
그런데 두 걸음 걸었을까? 아까 아는 체하던 깜냥이가 케이지 철창 밖으로 앞발을 쭉 뻗어서 내가 입고 있던 니트에 발톱을 걸더니 먀아아아!!! 우는 거야 넘 크게 울어서 나는 순간 아는 고양인가? 싶었잖아
직원분이 안쪽에서 나를 부르셔서 친구랑 좀 어이없어 하면서 애기 발톱을 빼내고(알지? 위로 살짝 들어야 내 옷을 살릴 수 있음을) 안내해 주신 곳으로 갔는데 1~2개월령 아가들이 정말 많았어 하나같이 다 예쁘고.. 그런데 아까 내 니트 뜯은 애가 계속 눈에 밟히더라구 계속 시끄럽게 야!!!!!먀!!!!!! 울고 있기도 했고^^ 그래서 쟤를 데려가겠다고 했어
직원분이 너무 크지 않겠냐는 말에 기껏 해야 3개월 된 것 같은 내 고양이(예정)를 보면서 그렇지 않냐 말씀 드리니 맞다고 하시면서 입양하러 오시는 분들이 저쯤 된 애들도 너무 크다고 안 데려가려한다 하시더라.. 마음이 무거웠어
하지만 거기 있는 모든 고양이를 구할 순 없으니.. 묘연이 닿은 듯한 요놈 입양기록을 마치고.. 캐리어도 준비되어 있지 않았던 나는.. 꽃상추 박스에 아기를 담아서.. 내 남편(당시도 지금도 대기번호 1번 예비 신랑) 불러서 차를 태워 왔지!
막상 데려오고 나니 아기도 너무 순하고 예쁜 거야 고장난 로봇처럼 이지는 없어 보였지만 발톱도 얌전히 잘 깎고 양치도 잘하고..
그런데 이따금씩 첫째에 대한 미안함이 불쑥 떠오를 때가 있었어 첫째는 아주 많이 예민했고 가족들이랑 살았는데도 나 외의 사람에게는 시도때도 없이 하악질하고 곁을 주지 않았거든.. 그게 뭔가 내가 부족해서는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지금 아이에게 좋은 걸 사 주거나 좋은 걸 해 주면 (상대적으로 열악했던 당시 펫시장 때문이지만)자꾸 생각이 나더라고 괴로울 정도로.. 다시 한 번 나한테 와 주면 내가 지금 아기 케어하듯 더 잘할 수 있을 텐데.. 다시 첫째 생각이 너무 많이 났어 자주 울고 더 보고 싶고
그런데 반려동물은 나를 또 바꿔 놓더라고
내 우울감을 어찌 하자고 입양한 건 아니었지만 얘를 건사해야 하니 부지런해지고 더 잘 살게 해 주고 싶다는 목표 의식이 생기니까 나한테도 활기가 돌더라 첫째를 떠올려도 아 그래 내가 저녁 급식까지 굶어가며 잘해줬지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긍정적이 되었어 내 지인들이나 친구들은 전부 보호소 출신인 우리 애를 보고 묘생역전 했다고들 했지만 인생역전 한 건 나 같아
지금 우리 아기는 2년전 어리다면 어린 나이에 송곳니 앞니 제외한 전발치를 했거든 보호소 생활하면서 이미 감염된 상태로 나에게 왔던 거였어 수술비 당일에만 삼백이 나갔고 이리저리 병원 투어한 것까지 하면 그해에 병원비만 오백을 썼을 정도로 많이 들었고 아기가 아파서 너무 울기도 했고 잠도 하루에 두 시간씩밖에 못 잤었는데 한 번도 아픈 애가 왔다고 원망하거나 후회한 적은 없어 그때 참 첫째 고양이한테 동생 살려달라고 기도도 많이 했는데 ㅎㅎ 까칠한 공주마마가 내 소원을 들어주셨는지 지금은 너무너무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
나는 우리 아기가 나한테 와 줘서 너무 고마워
고양이 별 갈 때까지 후회없이 최선을 다해서 사랑해 줄 거야!
두서없는 긴 글 읽어준 토리들 고맙고~ 토리들도 반려동물 반려식물 반려곤충 반려주식 반려코인 반려인간들과 오래오래 행복하고 건강하길!
제목이 사공이니 사진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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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라 봉투를 씌워도 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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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버르장머리는 없는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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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발을 영장류처럼 써서 가끔 너무 웃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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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흰 털이 엘비스 프레슬리 가슴털 저리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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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새치 있는 올블랙인 척했지만 하기스 매직 빤쭈처럼 흰숨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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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사철 종놈에게 안겨잇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잘 때만 나한테 안겨 ㅎ 정확히는 나랑 남편 베개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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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려서 못생겨진 얼굴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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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알 박힌 흑미 호빵 잡솨바
곧 호빵의 계절이 오겠ㅈ1! 다들 겨울맞이 잘하자~~ 안녕!
-사공이라기엔 너무 긴 사족 시작-
나는 뭣도 모르는 중학생 때 첫 고양이를 맞이해 십 년 동안 용돈이며 석식비 모아가며 온전히 내 힘으로 케어하다가 첫냥이를 고양이 별 보내고 장장 4년간 펫로스 증후군을 앓았어
나 자신도 돌볼 여력이 없는데 당연히 다른 고양이가 눈에 들어올 리 없었고.. 이별의 고통이 살을 찢는 것처럼 아파서 다시는 어떤 것도 반려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어
그러다가 충동적으로 보호소 봉사활동을 알아보게 됐는데 친구랑 무턱대고 보호소에 찾아갔던 적이 있어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그때의 나는 너무 힘들어서 남몰래 나쁜 충동에 시달리기도 했으니 이건 괜찮은 충동이 아닌가 생각했지 ㅎㅎ
보호소에는 정말 많은 고양이가 있었어 입구에 커다란 캣타워형 케이지에 너댓마리 성묘들이 있었고.. 얌전히 식빵을 굽고 있기는 했지만 어딘가 슬퍼 보였어 그냥 모든 걸 내려놓고 살아가고 있을뿐인.. 마치 내 모습처럼.. 그 성묘 사이에 좀 어려 보이는 까만 냥이가 애옹거리면서 아는 체를 했지만 워낙 동물도 많고 보호소 직원분이 말을 걸고 있어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
입양을 원하냐는 보호소 직원 분 말에 망설이면서 조금 둘러보겠다고 하는데 그분께서 참 씁쓸하게도 아주 개월이 어린 아깽이들 쪽으로 나를 안내하셨거든 나는 입양 생각이 있는 건 아니었지만 만약 입양한다면 입양 문의가 없을 성묘를 데리고 와야지 생각했었는데 막연히.. 어렴풋이.. 그러면 또 이별이 빨리 오지 않을까? 걱정도 했던 것 같아 웃기지 입양할 생각도 없었으면섴ㅋㅋㅋ..
그런데 두 걸음 걸었을까? 아까 아는 체하던 깜냥이가 케이지 철창 밖으로 앞발을 쭉 뻗어서 내가 입고 있던 니트에 발톱을 걸더니 먀아아아!!! 우는 거야 넘 크게 울어서 나는 순간 아는 고양인가? 싶었잖아
직원분이 안쪽에서 나를 부르셔서 친구랑 좀 어이없어 하면서 애기 발톱을 빼내고(알지? 위로 살짝 들어야 내 옷을 살릴 수 있음을) 안내해 주신 곳으로 갔는데 1~2개월령 아가들이 정말 많았어 하나같이 다 예쁘고.. 그런데 아까 내 니트 뜯은 애가 계속 눈에 밟히더라구 계속 시끄럽게 야!!!!!먀!!!!!! 울고 있기도 했고^^ 그래서 쟤를 데려가겠다고 했어
직원분이 너무 크지 않겠냐는 말에 기껏 해야 3개월 된 것 같은 내 고양이(예정)를 보면서 그렇지 않냐 말씀 드리니 맞다고 하시면서 입양하러 오시는 분들이 저쯤 된 애들도 너무 크다고 안 데려가려한다 하시더라.. 마음이 무거웠어
하지만 거기 있는 모든 고양이를 구할 순 없으니.. 묘연이 닿은 듯한 요놈 입양기록을 마치고.. 캐리어도 준비되어 있지 않았던 나는.. 꽃상추 박스에 아기를 담아서.. 내 남편(당시도 지금도 대기번호 1번 예비 신랑) 불러서 차를 태워 왔지!
막상 데려오고 나니 아기도 너무 순하고 예쁜 거야 고장난 로봇처럼 이지는 없어 보였지만 발톱도 얌전히 잘 깎고 양치도 잘하고..
그런데 이따금씩 첫째에 대한 미안함이 불쑥 떠오를 때가 있었어 첫째는 아주 많이 예민했고 가족들이랑 살았는데도 나 외의 사람에게는 시도때도 없이 하악질하고 곁을 주지 않았거든.. 그게 뭔가 내가 부족해서는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지금 아이에게 좋은 걸 사 주거나 좋은 걸 해 주면 (상대적으로 열악했던 당시 펫시장 때문이지만)자꾸 생각이 나더라고 괴로울 정도로.. 다시 한 번 나한테 와 주면 내가 지금 아기 케어하듯 더 잘할 수 있을 텐데.. 다시 첫째 생각이 너무 많이 났어 자주 울고 더 보고 싶고
그런데 반려동물은 나를 또 바꿔 놓더라고
내 우울감을 어찌 하자고 입양한 건 아니었지만 얘를 건사해야 하니 부지런해지고 더 잘 살게 해 주고 싶다는 목표 의식이 생기니까 나한테도 활기가 돌더라 첫째를 떠올려도 아 그래 내가 저녁 급식까지 굶어가며 잘해줬지 생각할 수 있을 정도로 긍정적이 되었어 내 지인들이나 친구들은 전부 보호소 출신인 우리 애를 보고 묘생역전 했다고들 했지만 인생역전 한 건 나 같아
지금 우리 아기는 2년전 어리다면 어린 나이에 송곳니 앞니 제외한 전발치를 했거든 보호소 생활하면서 이미 감염된 상태로 나에게 왔던 거였어 수술비 당일에만 삼백이 나갔고 이리저리 병원 투어한 것까지 하면 그해에 병원비만 오백을 썼을 정도로 많이 들었고 아기가 아파서 너무 울기도 했고 잠도 하루에 두 시간씩밖에 못 잤었는데 한 번도 아픈 애가 왔다고 원망하거나 후회한 적은 없어 그때 참 첫째 고양이한테 동생 살려달라고 기도도 많이 했는데 ㅎㅎ 까칠한 공주마마가 내 소원을 들어주셨는지 지금은 너무너무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
나는 우리 아기가 나한테 와 줘서 너무 고마워
고양이 별 갈 때까지 후회없이 최선을 다해서 사랑해 줄 거야!
두서없는 긴 글 읽어준 토리들 고맙고~ 토리들도 반려동물 반려식물 반려곤충 반려주식 반려코인 반려인간들과 오래오래 행복하고 건강하길!
제목이 사공이니 사진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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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발을 영장류처럼 써서 가끔 너무 웃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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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에 흰 털이 엘비스 프레슬리 가슴털 저리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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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새치 있는 올블랙인 척했지만 하기스 매직 빤쭈처럼 흰숨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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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사철 종놈에게 안겨잇어야만 직성이 풀리는..
잘 때만 나한테 안겨 ㅎ 정확히는 나랑 남편 베개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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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려서 못생겨진 얼굴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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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알 박힌 흑미 호빵 잡솨바
곧 호빵의 계절이 오겠ㅈ1! 다들 겨울맞이 잘하자~~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