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20대 중반인 톨이고 2018년에 너무 우울하고 힘들어서 신점을 보러 간 적이 있어
돈이 없어서 좀 가격대 5만원 정도 했던 곳으로 갔어
약간 가정집처럼? 생긴 곳이었는데 내부는 신 모시는 것처럼 되어있었고
무당이신 분은 편안한 옷차림이셨음
이때 당시 내가 살면서 가위 눌린 적이 없는데 처음으로 가위 세번 눌리고,
우울증도 심하고 일도 잘 안 풀려서 갔거든
쨌든 힘든 것도 그렇고 일 하는 게 안 풀려서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내가 가위눌린 얘기를 했어
전공이 소설 쓰는 거고 이때 무당이랑 귀신 관련된 소설을 쓰고 있었어
근데 내가 살면서 한번도 가위 눌린 적이 없는데
이 소설을 쓰기 시작하면서 가위를 세번 눌렸음;;
첫번째는 어떤 여자가 꿈에 나와서 엄청엄청 낮은 목소리로 '너 그 소설 계속 쓸 거야? 계속 쓰면 니 친구 죽여버릴 거야' 이랬거든 진짜 귀 옆에서 속삭이는 것처럼...
내가 그래서 꿈속에서 손 맞비비면서 안 쓸게요 빌고 친구 살려달라고 했어
물론 글은 계속 썼음
두번째는 내용은 기억 안 나는데 가위 눌렸던 건 확실했고...
세번째는 귀신들이 다리 막 엄청 위에서 아래로 긁어댔는데 그게 실제로 느껴졌음.
절대 다리에 쥐나거나 어디 부딪혔거나 그런 게 아니라 손톱 자국 그대로 느껴졌어
그래서 내가 엄마한테 말했는데
엄마가 작은 부적같은 걸 내 핸드백이랑 지갑 속에 넣어놨거든
근데 그 후로는 한번도 가위 안 눌림....
이거는 좀 신기함
쨌든 그 얘기를 하니까 무당이 '너가 계속 그 글 쓰면서 귀신 건드니까 그러지' 이러더라고
사실 이때는 그냥 끼워맞추는 건가? 싶기도 했어.
친구한테도 얘기 했었는데 '너가 너무 열심히 몰입해서 써서 꿈에도 나왔나보다ㅋㅋㅋ' 했었거든
그러다 내 진로얘기나 그런 얘기를 했어
내가 전공이 글이고 웹소설 전업작가로 살면 괜찮게 풀리냐고 물어봤는데
막 엄청 잘되진 않지만 먹고 살만하게는 할 수 있대
그러고 이런저런 얘기 하다가
갑자기 무당이 '그리고 이쪽 사주네' 이러는거야
저거만 듣고는 이해가 안가서 되물어보니까
무당 될 사주라고 하는 거야
그것도 27살에 신병 올 거라면서 시기까지 정확하게 말하는 거...
그래서 엥 싶긴 했거든 ㅋㅋㅋㅋㅋㅋ
친가는 한번도 만난 적 없고 외가는 장례 때 빼곤 잘 안 갔지만
절대 무당 그런 쪽인 사람 하나도 없을 거거든... 내가 알기론
그리고 정말 가끔 예지몽 꿀 때 빼고는 신기나 그런 거 없어 귀신 본적도 없고
예지몽은 내가 기억하는 게 두번인데
한번은 내가 고3때 대학 1차 합격 전날에 꿈에서 내가 컴퓨터로 '예비 1번' 화면을 본 거였고
실제로 그 당일날 교실에서 친구 노트북 빌려서 대학홈페이지 들어갔는데 예비 1번 맞았음...
그 다음으로 대학 2차 합격 전날에 꿈에 화장실이 나왔는데 변기 안에 엄청 맑은 물이 담겨져 있고 넘쳐 흐르고 있었는데
그 안에 휴지 한장 들어있었고
실제로도 2차로 추합함...(추합이 거의 안 빠지는 전형이었음)
두번째는 좀 끼워맞추기 같긴 한데 예지몽 꾼 적이 거의 없긴 하거든
그나마 그냥 시험처럼 중요한 날 전날 꾸는 꿈이 꿈해몽이랑 약간 연관되어있는 거...?
아무튼 나한테 무당 될 사주라고 하면서
만약 신병 오면 자기한테 오라고, 나이 차서 어린 무당의 제자노릇 하지 말고 자기 제자 해라,
정 무당 하기 싫으면 자기가 굿해준다? 어린데 비싼 부적 사지 않을 거 아니냐,
대충 이런 뉘앙스로 말했었거든(기억 확실하진 않음)
암튼 그러는 거야 싸게 해준다고...
그래서 그거 듣고 '뭐지?? 돈 벌려고 떡밥 뿌리는 건가...?' 생각이 들었어
난 아무런 신기나 그런 거도 없고 사주 보면서 무당팔자다 이런 얘기도 안 들어봤거든
아 근데 그건 좀 신기하긴 했어
나한테 남자 만나면 안 된다, 들어서면 안 되는 애가 들어선다 라고 하면서
차라리 여자를 만나라고 하는거야
근데 내가 남자 안 만나고 여자 만나긴 함...ㅋㅋㅋㅋㅋㅋㅋ 갑분 커밍아웃이지만...
최근에 신점을 새로 볼까말까 했었거든
취업 때문이기도 하고 인생 힘들어서
근데 장사하려고 무당 사주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서 좀 불신..? 생기기도 하고
점점 27살 다가와서 설마 싶기도 해
사실 중요하거나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긴 하지만..
톨들은 어떻게 생각해?
내 얘기랑 별개로 무당이 손님들한테 무당 할 거라고 하는더
무당들이 하는 그런 말들 돈 벌려고 그러는 건지, 아니면 진짜 가능성이 있어서 하는 말인지(찐 무당 자체가 적긴 하지만..)
신점인 이상 거르고 듣는게 좋아.
나는 우리나라에 찐 무당 거의 없다고 보는 편이야. 그리고 더불어 마음 약하고 잘 휘둘리거나
힘든 사람은 신점 보지 말라고 정말 얘기하고싶다... 힘들어서 온거 너무 잘 아니까 자기들이
휘두르려고 한단말이야ㅠㅠ 사주 보고싶음 철학관을 가고 신점 가지마 톨아.
추가로 글 쓰려면서 너톨이 사전조사로 공부를 했을 거야. 무슨 귀신이 있고 무속은 이렇구나 하는
베이스지식. 그걸 익히고 찾으면서 네가 의식하고 있어서 무서움을 탄거라 가위눌리거나 귀신 말이
들린거지 무당팔자 이런건 전혀 상관없어. 이런건 끼워맞추자면 한없이 끼워맞춰지는 법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