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웹툰이란 웹툰은 다 기미해보는 내가 주기적으로 재탕하는 작품이 몇 개 있는데 만화방페스타가 열린 기념으로 요새 열심히 덕질중인 <지옥의 끝에서>를 영업해보려고 해!
<지옥의 끝에서>는 찰리 코쉐의 소설 <THIRDS : Hell & High Water>이 웹툰화된 작품이야. 작화는 <봉촌각시>로 유명한 손개피 작가님이 맡으셨어!
원작 소설인 <THIRDS>는 외전, 스핀오프까지 포함하면 무려 14권이나 되는 분량의 장편bl소설로, 세계관이나 설정이 매력적인 작품이야.
먼저, 세계관에 대해서 소개하자면
1970년 말, 베트남 전쟁 때 사용된 생화학 무기(멜라노 바이러스)의 부작용을 치료하기 위해서 백신(에피오네8)이 개발되었어. 백신은 바이러스에 면역이 있는 동물의 균을 사용해서 만든건데, 이게 바이러스랑 만나면서 인간의 DNA를 변형시켜버렸고, 그 결과 '테리안'이라고 하는 새로운 종족이 탄생하게 돼.
테리안은 맹수로 변할 수 인간들인데, 1976년 그 어떠한 결함이 없는 1세대 테리안이 나타난 이후로 미정부는 시민의 안전을 위해 테리안 등록제라는 제도를 사용해서 테리안을 관리하기 시작했지. 하지만 테리안을 두려워 하는 인간들과 짐승 취급 당하며 사는 테리안들 사이의 갈등이 심해지면서 1985년 폭동이 발생해. 이 폭동으로 치안이 엉망이 되자 미정부는 인간과 테리안, 두 종족이 서로 손을 잡고 공동의 목표를 위해 하나로 단결한 '써드'라는 조직을 만들어. 그리고 제목이 이미 이 조직 이름인 것에서 알 수 있겠지만 이 이야기는 써드에 소속된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야.
<지옥의 끝에서>에 등장하는 커플은 첫 사진에서 유일하게 얼굴을 보여주고 있는 두 사람, 바로 덱스와 슬로안이야.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자 수인 '덱스'는 1985년 폭동 때 부모님을 잃고 부모님의 절친한 친구인 '토니'에게 입양돼.
그리고 폭동 때 부모를 잃은 테리안 아이를 외면할 수 없었던 토니가 '카엘'을 입양하면서 테리안 이종동생도 생기게 되지.
원래 HPF(인간경찰대)에 소속된 형사였는데, 자기 동료가 죄없는 테리안 아이를 쏴 죽인 것에 대해서 증인으로 법정에 섰다가 배신자 낙인이 찍혀서 써드로 쫓겨나.
마침 팀원의 죽음으로 빈자리가 난 파괴델타팀에 들어간 덱스는 파괴델타팀의 팀장이자 공인 '슬로안'과 파트너가 돼.
(써드는 인간과 테리안이 1대1로 파트너를 꾸려서 운영하는게 원칙)
전 파트너를 잃고 회복이 안된 슬로안은 첫 만남 때부터 훈련이라는 명목으로 덱스 코피를 터뜨릴만큼 덱스를 감정적으로 대하면서 거부하는데, 덱스와 함께하는 시간이 늘어날 수록 덱스에게 끌리는 자신의 모습에 혼란스러워해.
덱스도 직장동료랑은 연애 안한다는 주의지만 키 2M의, 검은색 새끈한 재규어로 변할 수 있는 슬로안에게 호감을 느끼는건 어쩔 수 없었지.
"그러니까 직장 동료가 섹스같은걸 하면 안되는 겁니다, 데일리 요원님. 근데 어떡하지. 상사가 이렇게까지 멋지고 섹시하면요."
서로에게 강렬하게 끌리면서도 각자의 위치와 사정 때문에 선은 못 넘고 성적 긴장감 풀풀 풍기는 두사람 보는게 재미있었어.
또, 나름 사건물이라서 액션씬이나 추격씬 같은 것도 나오는데, 손개피 작가님의 수려한 그림체로 보니까 너무 좋더라구....
그리고 무엇보다 캐릭터들이랑 캐릭터들 관계성이 다 맛있어요....
특히 덱스는 원작소설 리뷰를 봐도 '인생캐릭터'라고 할 정도로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보다보면 왜 그런지 알겠더라구.
당연히 해야하는 옳은 일을 했을 뿐인데 10여년을 일한 직장에서 부당하게 쫓겨나고, 애인이랑도 헤어지고, 쫓겨나서 온 새 직장에선 온갖 텃세에 시달리는 등등 열악한 상황인데도 특유의 비글미로 극복해 나가는게 너무 귀여워ㅋㅋㅋㅋ
근데 또 입 다물고 있거나 진지할 땐 섹시미 폭발해서 두가지 매력을 모두 가진 캐릭터야.
(들어오자마자 상사한테 개길 수 있는 비글미)
(구릿빛 핫바디 섹시다이너마이트)
그리고 슬로안이랑 덱스의 관계성도 당연히 맛있지만, 덱스랑 동생인 카엘의 관계성도 못지않게 매력적이야.
어릴 때부터 6살 차이나는 동생 카엘을 거의 업어 키우다시피 해온 덱스는 사람들이 과보호한다 싶을 정도로 카엘을 아껴.
카엘 또한 덱스의 일이라면 존경하는 상사인 슬로안을 죽여버리겠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덱스를 아끼지.
서로 너무 아끼지만 평소엔 서로 놀리고 투닥대는게 기본이라서 귀여운 형제애를 엿볼 수 있어.
원작소설 4권에서는 덱스랑 카엘이 힘을 합쳐서 나쁜 놈한테 대항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때 데일리-머독 형제의 케미는 진짜.... 그냥 둘이 사겨!!!! 라고 외칠 정도였어. 정말....
<지옥의 끝에서>는 원작소설 1권 분량만 웹툰화가 된거라 다른 캐릭터들에 대한 이야기는 거의 나오지 않지만
읽다보면 어? 쟤네 혹시?? 하는게 몇 있는데 그 혹시가 역시라고 원작에선 다 이어져ㅎㅎ
다른 캐릭터들도 각자 매력이 뚜렷하고, 서브커플 케미도 다 좋아서
내가 영어 좀 한다! 하거나 서브커플 이야기도 꼭 보고싶다! 하는 톨들은 원작소설 사서 읽어보는 것도 추천해.
(내가 바로 웹툰보고 영업 당해서 서브커플 보겠다고 원작소설 구매해서 하나하나 번역기로 돌려본 새램... 이 책 떄문에 아마존 킨들 처음으로 깔아봤어ㅎㅎ)
참고로 리디에 <지옥의 끝에서> 2권이라고 번역된 게 있긴 한데... 번역이 영 별로라서 진짜 영어는 못하는데 뒷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서 미칠 거 같다하면 사서 보는 걸루....ㅎㅎㅎ
아 <지옥의 끝에서>는 현재 봄툰, 레진, 리디, 심지어 개정판으로 카카페에도 올라와있어! 보고싶은 톨들은 본인 주 플랫폼으로 보면 될 것 같아
(지금 카카페에서 3화까지 무료로 볼 수 있고, 3화까지는 개정판이랑 완전판이랑 차이 없어서 기미해보고 싶은 톨들은 카카페로 보면 좋을 듯!)
음 이 두서없는 글을 어떻게 마무리 하지..?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톨들아!
그럼 안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