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에서 뭔가 쓸모 있는 먹을거리 하나 정도는 키우고 싶다.
남향이 아니라 해가 충분하지 않아서 다른 건 힘들지만
바질 정도는 기르면 바로 따다 이모저모로 먹을 수 있으니 좋지 않을까? 싶어서 바질을 키우려 하지만
승질이 급해서 씨앗부터 키우는 건 무리라고 판단해 모종을 들였다.
이것은 본격 바질을 키워서 잡아먹은 기록.
6월 3일
바질을 구입해 스티로폼 박스에 바질 모종을 심었다.
시장에서 산 3천원짜리 바질 모종 하나에는 싱싱한 바질이 세 포기 들어 있었다.
6월 4일
세 마디 올라오면 위에 올라오는 걸 잘라주면 아래가 풍성해진다고 해서(+빨리 먹어보고 싶어서) 1차 수확.
카프레제 해서 먹었음(먹느라 바빠 사진을 못 찍음)
6월 11일
잘라낸 부분 아래 양쪽으로 잎이 잘 자라기 시작.ㅇㅁㄴㅇㅇㅇㅇㄹ
6월 13일
새로 난 싹도 점점 커지고 순조롭게 성장 중.
6월 21일
무럭무럭 새 싹이 자라나고 있으며 큰 잎이 제법 많아졌다.
6월 24일
7월 19일
이제 알 수 있다, 바질이 이파리를 버거워한다는 것을.
바질의 고생을 덜기 위해 조치를 취할 때가 왔다.
(싹둑싹둑)
신선한 바질잎 55g을 획득했습니다.
시간을 들여 물을 줘가며 소중하게 길러 수확한 바질잎, 값으로 환산할 수 없...
기는 환산할 수 있음.
마켓컬리 기준 바질 10g 1,790원.
쓱배송 기준 바질 10g 1,680원.
쿠팡 기준 바질 10g 1,600원.
오아시스마켓 바질 10g 1,800원.
3천원 주고 산 모종으로 만원에 가까운 바질을 획득함!
개이득!
바질을 깨끗하게 씻고
잣이 없으니 대신 호두를 살짝 굽고
마늘도 몇 톨 꺼내고
파마산 치즈도 꺼내고
올리브유, 소금, 후추또 꺼내서
병에 차곡차곡 담아서 도깨비 방망이로 빻으면
바질페스토 완성!
간이 세지 않아서
바삭하게 구운 캄파뉴 위에 두툼~하게 얹어 먹으면 꿀맛.
그리고
8월 10일
두 번째 수확 완료.
이번엔 45그램.
바질 페스토를 만들어서 코스트코 프렌치롤 구워다가 얹어먹고
(이번엔 소금이랑 치즈가 좀 더 들어가서 짭짤해서 얇게 펴바르기)
요새 아침마다 먹는 건
식빵 위에 생토마토 두툼하게 썰어서 빠짐없이 얹고 위에 치즈.
내 치즈는 아주 오래된 브리 치즈(냉장고 재고 처리)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빵 가장자리가 노릇하도록 굽기.
바질페스토- 이번엔 올리브유를 좀 적게 넣어서 비교적 빡빡.
이게 더 발라먹기 편할 것 같아서.
치즈가 짜지 않아서 바질 페스토 넉넉하게 발라서 먹으면
빵은 바삭
토마토는 달콤하면서 촉촉
치즈는 꼬소름
바질페스토는 향긋짭짤하면서 베리 굿.
치즈가 다 떨어져서 이번엔 식빵 위에 토마토, 비건 치즈 얹어서 에어프라이어 고고.
슬라이스 치즈라 열풍에 좀 날려버림...
바질 페스토 발라 먹으니 꿀맛!
피자 느낌도 나면서-
트위터에서 보고 따라해봤는데 느므 맛있어!
토마토 소스 바를 줄만 알았지~
빵에 생토마토를 얹어서 구워 먹으니 정말로 맛있다.
바질 키울 상황 되면... 바질 꼭 키워서 부지런히 잡아먹으렴!
페스토 다 먹을 때쯤 되면 또 무럭무럭 자라 있어~
페스토도 입맛 따라 만들 수 있고 시중엔 올리브유는 조금만 넣고 해바라기유 넣고 만든 제품들이 많은데
이건 좋은 재료로 만들 수 있어서 더 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