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정원


내가 평소 욕을 거의 안하고 살아서 욕이 익숙치 않은데도
서주의 씨발은 마음이 정화되는 느낌
내가 욕하고 싶은거 대신 해주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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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씨발놈아! 너 1번! 내 허락 없이 안 만지기! 써! 씨발, 빨리 써!”

  내 말에 정우진이 울상을 짓고 느릿느릿 종이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결혼 누구랑 할 거예요?”

  쓰면서도 정우진이 다시 물었다. 나는 진짜 저 입을 패버리고 싶은 충동을 참으며 말했다.

  “결혼 안 할 거야, 씨발. 독신주의자 됐어, 너 때문에.”

  “그럼 1년 말고 3년…….”

  “2번, 결혼하자고 보채지 말기.”

  “…….”

  하얀 눈가가 점점 빨개지는 게 보였다. 또 울어라, 울어. 그래, 존나 계속 울어라,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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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배 잡아서 가둬두고 좋다고, 제발 나 좋아해달라고 누가 그러면 어떡해요.”

  나는 모든 걸 포기한 채 물었다.

  “너는 내가 알겠다고 할 거 같냐?”

  “네.”

  “절대 안 그럴 텐데.”

  “내가 그랬을 땐 그랬잖아요.”

  “너한테 좋다고 한 적 없어.”

  “나한테 웃어줬잖아요.”

  “그건 기억 잃었을 때고.”

  “내 이름 불러주면서 더 해달라고 했잖아요.”

  “씨발놈아, 그건 네가 협박해서 그런 거고!”

  “그럼 상대방도 협박하면 된다는 거잖아요.”

  씨발.

  나는 엉엉 울면서도 할 말은 다 하는 정우진의 머리통을 후려치고 싶은 충동을 참으며 화를 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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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배, 고마워요. 진짜 잘할게요. 선배가 싫다는 거 아무것도 안 할게요.”

  “지랄하고 있네, 이 또라이가. 내가 딴 사람이랑 말만 해도 존나 지랄할 거면서.”

  “그럼 그거 빼고요.”

  “내가 웃으면서 인사해도 지랄할 거잖아.”

  “그럼 그것도 빼고요.”

  “이 개새끼야, 그냥 다 뺀다고 해!”

  결국 화가 나서 내가 빽 소리치자 정우진이 팔을 뻗어 날 꼭 끌어안았다. 턱 끝에서 눈물이 뚝뚝 떨어져 내 옷깃을 적셨다.

  “난 일도 할 거고 나가서 살 거고 다른 사람이랑 말도 하고 가끔 놀기도 할 거야.”

  “바람피우면 그 새끼 죽여 버릴 거예요.”

  정우진은 서럽게 울면서도 지 할 말은 다 했다.

  “아니, 이 개새끼야! 씨발, 그러니까 말하고 노는 게 왜 바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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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루에 열 번씩 내 생각 하기로 했잖아요.”

  “했어.”

  내가 건성으로 대답하자 정우진이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나한테 말 안 해줬잖아요. 문자나 전화로, 그것도 아니면 만났을 때 말해주기로 했으면서.”

  “……이 씨발, 야! 솔직히 그걸 어떻게 매일……!”

  “못 하겠어요?”

  “그래, 씨발! 못 하겠다, 왜!”

  내가 버럭 고함을 지르자 정우진이 내 손에서 계약서를 빼앗아 가더니 덩달아 언성을 높였다.

  “저도 이거 못 하겠어요. 왜 보지도 못하게 해요!”

  “씨발, 누가 보지 말래? 나 몰래 보면 되잖아, 몰래!”

  “말도 하고 싶단 말이에요!”

  “인형 갖다 놓고 해!”

  “인형은 선배가 아니잖아요!”

  “나라고 생각해!”

  “그게 되면 내가 지금 이러고 있겠어요?”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정우진을 보며 나는 악에 받쳐 소리쳤다.

  “야, 이 씨발! 6번 새로 만들어! 6번!”

  내 말에 정우진의 눈에 의아함이 깃들었다. 나는 그의 손에서 다시 계약서를 빼앗으며 외쳤다.

  “쳐 울 때마다 턱주가리 한 대씩 맞기!”

  “알았어요.”

  “뭐?”

  순간 정우진이 너무 쉽게 알겠다고 해서 당황해버렸다. 내가 되묻자 정우진이 눈을 똑바로 뜨고 날 보며 말했다.

  “전 6번, 하루에 열 번씩 내 생각한 거 말 안 해줄 때마다 선배가 나한테 뽀뽀해주기.”

  그 끔찍한 말에 나는 주먹을 쥐고 고함을 질렀다.

  “좆 까,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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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편 3권동안 서주 이름으로 불린건 9번 밖에 안되는데
서주가 씨발이라고 말한건 335번이라는 사실을 밝혀낸 [비공식 노정 서주 씨발 연구토리] 다시 한번 찬양드리구요
( http://www.dmitory.com/novel/425278 )

우리 존재 서주 화이팅






+ 지랄도 추가해봅니다



 “그냥 여기서 살면 안 돼요?”

  “어, 안 되는데.”

  “제발요.”

  울상을 짓는 정우진을 보고 나는 그를 비웃으며 내팽개쳐진 숟가락을 다시 주워들었다.

  “그래봤자 이제 안 불쌍해 보여.”

  “왜 나가서 살아요? 다른 사람이…….”

  “다른 사람 안 데려올게. 됐지?”

  “그럼 저 선배 집에서 자도 돼요?”

  나는 다시 숟가락을 내팽개치고 벌떡 일어섰다.

  “이 썅놈아! 그럼 내가 이사 갈 이유가 없어지잖아! 그리고 아직 집도 못 구했는데 뭘 벌써 잔다고 지랄인데!”

  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외쳤다.

  “이럴 거면 헤어져!”

  우린 정확히 사귄 지 47분 만에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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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배가 싫다고 해도 상대방이 좋다고 매달리면 욕하면서도 해달라는 거 다 해줄 거잖아요.”

  “지랄한다.”

  내가 알고 있는 욕이란 욕은 다 한 것 같다.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화를 내도 정우진은 제 생각을 굽히지 않고 날 여자에 환장한 바람둥이로 만들었다.

  “세상에 너 같은 또라이가 존나 흔한 줄 아냐?”

  “안 흔해도 한 명이라도 있긴 있을 거 아니에요.”

  “적어도 한국에 더 이상 너 같은 병신은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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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주 화이팅

  • tory_1 2018.04.21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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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2 2018.04.2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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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3 2018.04.2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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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2 2018.04.2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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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4 2018.04.2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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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5 2018.04.2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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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6 2018.04.21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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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9 2018.04.2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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