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 준 토리들 모두 감사해
나이 서른 셋에 최근에 미국으로 이민온 사람으로써 댓글 써보자면.. 나는 시도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그런데 한가지 드는 생각은, 그정도 많은 노력이 들어가는데 미국에 계속 머물지 않을 거고 다시 돌아갈거라면 그 부분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면 좋겠어. 사실 내가 미국와서 놀란게.. 나는 내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거든. 근데 내가 한국에서 쌓은 경험들, 그리고 미국에서 쌓은 경험들이 합쳐져서 남들은 가질 수 없는 유니크한 포지션이 나에게 생기더라구. 그러면서 내가 나에게 자신감이 생겼고 또 주변사람들도 자연스럽게 그것들을 알아보고 대우해주는 입장이 되었어. 생각도 못했던 방향이었어... 글쓴톨도 혹시나 여기서 공부하고 미국 회사 경험까지 쌓는다면 사실 그게 흔한 경험 아니라고 생각하거든. 돌아가서 굳이 더 낮은 연봉으로 돌아갈 필요 없다고 봐. 삶에서 지금 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꼭 해봐야된다고 생각해. 나는 그런 선택했을 때 결국은 내가 꼭 필요한 선택이었다고 느꼈거든. 그런데 미리 지금 결말을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혹시 모르니깐. 미국에 있던 한국에 있던 지금 생각하는 선택지보다 더 큰 선택지가 나타날수도 있다고 봐. 적어도 나는 내 삶에서 지금 이걸 하지 않으면 안돼.. 하는걸 포기하지 않고 해냈을 때 항상 그런 식으로 삶으로부터 보상을 받았던 것 같아. 큰 선택지를 앞두고 고민이 많겠지만 선택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 어떤 선택을 하든 좋은 일이 가득하길 빌게~!!!
지나가던 톨인데 톨 댓글 읽고 주말 아침부터 마음이 너무 따뜻해져서 감사 댓글 남겨. 미리 결말을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에 큰 힘을 얻은 것 같아. 나도 늦은 나이에 다시 유학와서 이래 저래 고민이 많았는데 지나고 보니 그 때 내가 유학 안 왔으면 엄청 후회했겠다는 생각뿐이야. 어쩌면 그 정도로 열의와 집념이 있는 사람들이 선택하는 것이라서 더 후회가 없는지도 모르지. 계속 한국에 있었으면 집도 한채 더 사고 돈도 펑펑 쓰면서 살았겠지만 난 지금 여기에서의 내 삶에 너무 만족해. 내가 내 나라에서 30여 년 간 고민하던 문제를 도저히 해결할 방법이 없다고 생각해서 나온 거니까. 늦게 온 만큼 준비를 할만큼 했고 내면적으로도 20대에 비해 비교적 성숙해졌을 때라서 현지 와서 너무 잘 적응했던 것 같아. 20대 때 미국에서 유학했을 때는 향수병이 심해서 힘들었는데 서른 넘기고 나왔을 때는 마치 장거리 여행 갔다 귀향한 사람처럼 연착륙을 했다고 해야 하나. 어쩌면 과거 유학 경험에서 내가 부족했던 점, 아쉬웠던 점, 보완해야 할 점들을 잘 알았기 때문에 같은 시행착오를 반복하지 않았던 것 같아. 숫자나 돈 생각하면 당연히 한국이 더 많은 것을 주는 것 같아. 하지만 내 인생을 정량적인 것만으로 평가하는 것, 난 그게 싫어서 한국을 나온 거라서 여기에서의 삶에 아주 만족해. 결국 내 인생관, 가치관, 성향 그리고 지향점같은 것을 잘 판단해야 할 것 같아. 비록 한국이 빡세도 한국처럼 기회가 많고 (전문직이라면) 고소득이 주는 만족감이 좋다면 한국에서의 삶도 나쁘지 않은 것 같고, 그게 아니라면 시간을 두고 진지하게 생각해봐야겠지?
나는 회계쪽 사람은 아닌데 최근에 어디서 미국 회계 대학원 말리는 글을 본 적 있어. 나이는 문제가 안 될 것 같은데 영어가 능숙하지 않고 USCPA가 아닌 KICPA 로 미국유학 후 커리어 트랙에 대해서는 회계 쪽 사람들 의견을 물어보는 게 어떨까?
22222
KICPA 면 뭐.. 어휴.. 전문직인데..
빅포 안에서는 따로 못가나 Korean 데스크 같은 공고는 없는거야?
유학생각 1도 없고 쓴톨도 아니지만 경험에 근거해서 이렇게 상냥하고 친절하게 댓글 달아주는 톨 정말 천사다 천사야.
유학 예정인데 너무 도움 되는 댓글들이다
내가 30대 후반에 미국 유학 온 경우라 조심스럽게 댓글 남겨봐.
40대라도 경험 많고 미국 유학 충분히 도전할 수 있지만 학위 이후 한국에 돌아올 계획이라면 고려해 봐야 할 거 같아. 한국은 나이, 성별, 연봉 등등 사회적으로 하도 가리는 게 많아서 학위 취득 후 2~3년 경험 쌓은 뒤라면 한국에 돌아가는 것 vs. 미국에서 계속 일하는 걸 고민해 봐야할 거라고 생각해. 그 고민과 함께 미국 유학도 고려해야 할 듯. 참고로 난 미국에서 계속 일하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