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ㅋㅋㅋㅋㅋ
초반에 파트2 정도까지 읽고 하차위기가 왔었는데
글 자체는 나쁘지 않아서 완독하고 말겠다는 오기가 생겨서 다 읽었는데
초반은 시작에 불과했던거였어 ㅋ
차라리 폭언을 하고 폭력을 써라 소리가 절로 나와
끝까지 후회없고 갑공광공짓을 해도 벨이니까 나토리는 이해할수있었어
저게 어떻게 사랑이냐란 말은 내기준 벨에서는 의미없고
오히려 정해경의 입장에서 지딴엔 저것도 충분히 원앤온리 사랑이겠구나 납득했어
근데, 그치만, 나는 비정상이든 비상식이든 이기적이든 찌질하든 인성이 개차반이든 강제든
인간다운 인간 둘의 L을 보고싶었던거야...............하아.....
처음부터 끝까지 조온나 싫었던 인간 백소장이 한 순간만큼은 엄지 척 하고싶을 정도로 사이다 날려주더라
"그런데 쟤가 너를 사랑할 수 있을까?"
지금까지 공맘수맘 그딴거 모르고 잘 읽어왔는데
의진이가 혼란해하거나 정해경의 그림자를 떠올릴 때마다 보따리 싸들고 쫓아다니는 의진맘마냥 정신 붙들라고 하고싶었.......
모연흔은 의진이가 은행 안가고 온라인뱅킹만 이용했어도 the end라는 얘기를 보며 멋모르고 웃었던 기억이 나
의진이처럼 군더더기 없는 애가 굳이 귀찮게 은행까지 가서 등록금을 내려했다는게 이렇게 사무칠 줄 모르고ㅜㅜㅜ
.........나새끼도 한 치 앞을 몰랐지 ㅋ
정해경 김의진을 직접 만나게 된다면 돌비 서라운드 스피커 들쳐 메고
특히 의진이 귀에 '잘못된만남'을 때려 박아 주고싶어
아프게 하는 게 싫다면서 전기충격기 뭔데요
자다 일어나서 물 한모금 마시기 위해서도 뭔 통과의례가 필요해........ㅅㅂ
자발적으로 스킨십하며 '해경아 니 꿈을 꾸었어. 좋았어. (생각도 없는 카레) 맛있어 보이고 배고파.' ㅠㅠㅠㅠㅠㅠㅠ
이 짓을 해야 물도 눈치 봐가며 겨우 먹을 수 있는 것.........
내가 아는 인성개아가공들은 그래도 의식주 중에서 '식'에서만큼은 제법 인간답게 취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려 하던데
정해경은 어나더야 어나더
정해경은 수틀리는 일이 있으면 생글생글 웃으면서 자기 발치에 내 밥그릇을 놓고 "먹어."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명령했다. 발끝으로 그릇을 툭툭 치면 나는 밥을 먹다 말고 식탁 밑으로 기어들어 가 정해경 #$%^&(자체심의조정 정해경 이 개객끼야..).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는데, 개보다 못한 취급은 일관적이었다.
-
"안 먹어?"
사실 지금 안 먹고 싶다. 원래 안 좋던 위가 요즘 걸핏하면 쥐어 짜이듯 아프다. 지금도 먹을 게 앞에 있으니 숨이 턱 막힌다. 하지만 정해경이 먹으라고 했는데, 안 먹을 수는 없다. 나는 밥그릇을 들어 그대로 카레에 부었다.
-
요즘 제대로 먹은 것이 없었지만 먹고 싶지는 않았다. 속이 비었지만 배고프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예전에는 별생각 없었을 벌겋고 허연 토핑이 토해 놓은 것처럼 보였다. 억지로 한입 베어 물었지만, 속이 뒤집혔다. 헛구역질을 하자 정해경이 걱정스러운 말투로 말했다.
"임신했나 봐. 근데 %$^@(자체심의조정) 임신이 되나?"
"......그러게."
나는 정해경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씹던 피자를 꾸역꾸역 삼켰다. 하지만 두 번째로 피자를 베어 물었을 때는, 헛구역질이 아니라 진짜 구역질이 나서 화장실로 달려가야 했다. 변기를 부여잡고 토했지만 방금 삼킨 피자 이외에 멀건 물만 나왔다. 정해경은 화장실까지 따라와 쭈그리고 앉아 내 등을 가볍게 두드렸다.
" @%&^#$(자체심의조정). 계획 임신이 아니라 어떡하지? 그래도 잘 키워야겠지?"
"......그래, 잘 키우자."
나는 욕 대신 정해경 장단에 맞췄다.
임신 초기 증상이 입덧인건 아는 새끼가 구역질이 구토 전조 증상이라는건 모르냐 이 삐리리야??!?
의진아ㅠㅠㅠㅠㅠㅠㅠㅠ
그나마 저것도 아직 덜한거야...
뭐 주변인물 거슬린다는이유로 말도안되는이유로 이유같지도않은이유로 이유없는이유로 픽픽 죽여도
벨이고 초능력자고 집착 심하고 소유욕 강하고 질투 심해서 그렇다치자! 다 좋다고!
정해경의 시점으로 나오는 후반부 히든트랙에서 그가 어쨌는가...
죄다 구금 삐삐처리라 여기에 차마 적을 순 없지만
애가 아픈데..열이 나는데..참다못해 그 눈치 보던 애가 대놓고 욕을 뱉는데..아파서 억지로 죽을 먹고 있는데!!!!!!!!!!!!
심지어는 그 뭐시깽이를 얼려서 그걸로 찜질해주겠다고 천하태평하게 말하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
후.......말로 이루어 다 표현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 모든 것들이 의진이에게 괴로울 수 있다는걸 알고 집착과 소유욕과 질투로 그러면 차라리 좋아 난 그걸 원해
근데 정해경은 몰라.....정말 아무것도 모르더라....그냥.. 안드로메다에서 온거같아..인간이 아닌거 같아
싸패라는 말로는 뭔가 모자라
초능력자래도 일반세계에 살면서 화목한 일반 가정 아들로 태어나고 자랐고
사랑이 뭔지 성적 결합이 뭔지 공부한다고 영상 검색해서 볼 정도면 학습능력도 있는거 아니냐구
x맨 교수x도 몇백반경 내 타인의 모든 생각들을 읽지만 저 정도로 인격이 미형성 되지도 않았을 뿐더러
너木들 수하만 봐도 남들의 말을 잘 못 믿을지언정 세상사 인간사의 순리를 못 믿진 않았다고요
차라리 고아거나 가족사가 엉망진창이었다면 저러는게 조금 납득이 됐을지도
아님 남은 가족들도 알고보니 의진이같은 처지려나....
나는 정해경을 죽여야 한다. 그것밖에 방법이 없다. 더는 이렇게 살 수 없다. 누군가는 죽어야만 게임이 끝난다면 나는 엔딩이 보고 싶다. 이제 불공평한 게임에 억지로 참가하고 싶지 않다.
오죽하면 의진이가 이런 맘까지 굳게 먹냐고ㅜㅜ
그렇게 엔딩도 혼돈 그 자체였다...... 의진이의 정해경化 ㅂㄷㅂㄷ
의진이는 끝내 만고의 진리를 실행하고 만거야 <눈눈이이> <너죽고 나죽자> ㅅㅂ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 사실 어떻게보면 미모에 눈이 멀어 은행에서 섣불리 잡지를 던지고 만 의진이도 무모하긴 했어.... 앞날을 모르고..
그렇지만 얼빠란 이유만으로 견디기엔 너무 가혹한 여생이잖아
의진이가 정상적으로 얻은게 푸딩과 잠깐의 탈출시도 말고 뭐가 있어 ㅠ
아주 잠깐 정해경이 인간다워 보인 순간이 있었어
마음이 잠깐이나마 격하게 동요했지 (이 안드로메다 새끼에게 동정심이 들뻔)
바로 의진이가 죽이려고 온 정성을 다해 정해경에게 사랑고백하는 장면에서
의진이 생각을 읽을 수 없으니 의심하면서도 긴장하고 기대하느라 몸까지 떨던 정해경
의진이로 인해 정상적 인간화의 가능성이 보여서 내심 둘이 정상인으로서 만났다면 어땠을까 생각이 들기도 했지
저 위의 히든트랙을 보기 전까지는 -_- 그딴 생각 때려치자......ㅋ
결말에 정해경이 했던 식으로 정해경을 대하는 의진이를 보면서 정해경이 과연 변할까 하는 궁금증은 들긴함
정해경 입에서 '그만해, 좀.'이 나온 것만으로도 의진이 나이스샷
만약 모연흔 분량이 여기서 끝이 아니라
의진이가 죽기살기로 달려든 시점부터 2부라고 친다면
2부부터 사회화 혹은 인간화 되어가는 정해경과 애인지 증인지 모를 둘의 관계가 나온다면
어느새 나토리는 정해경도 품게 되지 않았을까 했는데(물론 카테고리는 어나더레벨이지만)
그러면 이 독보적인 어나더 정해경의 느낌은 희미해질 수도 있으니 의미없는 가정일테지
그래서 의진이만 품고 정해경과 모연흔은 호도 불호도 아닌 모호함으로 남게 되었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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