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아홉살 황제공이 얼마전 포로로 잡혀온 패전국의 대장군 수(31세)에게 반해서, 그가 유폐되어 있는 우화원에 매일같이 찾아감ㅋㅋㅋㅋㅋ
대화도 나누고, 술잔도 나누고, 강아지 선물도 하고, 기습뽀뽀했다가 어깨도 빠지고... (?? : 자꾸 이러시면 큰 화를 당하십니다.)
어찌저찌 친해지던 중, 수가 전쟁 중에 다쳤던 무릎이 악화되고 결국 수술까지 함 ㅠ
의원은 수의 무릎이 악화된 이유가 근심이 많고 화가 쌓여 그렇다고 말하는데, 공은 자신이 좋아한다면서 귀찮게 찾아간 탓이라고 생각하고 발길을 끊은 채 우울해하고 있었음 ㅠㅠㅠㅠㅠ
공의 연애코치 장모씨가 그건 오해라며 겨우겨우 공을 설득한 뒤, 공은 용기내어 약 한달만에!!!! 수를 찾아감
배가 반대편 나루에 닿자마자 욱이 말을 몰고 배에서 훌쩍 뛰어내렸다. 그러고는 뒤도 한 번 안 돌아보고 바람같이 우화원으로 달려갔다.
“허허…… 어찌 저리 채신머리가 없으실꼬? 좌우로 내관과 궁인들을 거느리시고 격식을 갖추어 늠름하게 가시면 좋으실 것을…….”
정 내관이 벌써 저만치 달아나버린 욱의 뒤통수를 쳐다보며 혀를 끌끌 찼다. (허버허버 달려가는 황제 뒷담까는 최측근ㅋㅋㅋㅋㅋㅋ)
(중략)
“드셨습니까?”
허연이 먼저 인사를 하며 이불을 걷고 주섬주섬 침상에서 내려섰다.
“일어설 것 없네. 그냥 있게.”
욱이 침상으로 다가서며 일어나려는 허연을 만류했다. 하지만 욱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허연은 기어이 몸을 일으켜 욱에게 허리를 깊이 숙여 예를 갖췄다. 오랜만에 만나 반가운 마음에 몸이 먼저 나가던 욱이 그 깍듯한 인사에 도리어 주춤 걸음을 멈췄다.
“바쁘실 터인데 이 누추한 곳에 어인 걸음이십니까?”
“그것이…….”
“미리 연통을 주셨으면 침상에서 폐하를 맞는 결례를 범하지는 않았을 텐데, 매번 이리 허술한 모양새로 폐하를 뵈오니 심히 송구합니다.”
“그거야…….”
“앉으시지요.”
허연의 말투가 딱딱하고 형식적인데다 얼굴이 무표정을 지나쳐 냉기까지 느껴질 정도라 욱이 당황해서 의자에 앉을 생각도 못 하고 머뭇거렸다.
거의 스무 날 만에 찾는 우화원이라 오는 내내 가슴이 터질 듯 두근거렸고, 허연의 마음이 자신의 마음 같지는 않겠지만 오랜만의 만남이니 그래도 반겨주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를 했었건만, 자신을 대하는 태도가 바깥 날씨보다 더 냉랭한데다 아예 눈조차 맞추려고 하질 않으니 이것이 어인 일인가? 막 수술을 받은 후에도 이렇지는 않았건만…….
“화났는가?”
그 얼떨떨한 물음에 허연이 전에 없이 눈에 힘을 주고 욱을 노려보았다.
“당치 않습니다. 제가 폐하께 화낼 일이 뭐가 있겠습니까?”
“화났구먼, 뭘…….” (눈치 드럽게 없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폐하!”
허연이 눈살을 찌푸리며 벌컥 화를 내자 욱의 입가에 뿌듯한 미소가 떠올랐다. 냉정한 태도와 싸늘한 말투와는 다른 마음이 느껴진 때문이었다.
욱이 한창 기생집(큼큼...)을 순례하듯 돌아다닐 때에도 자신에게 별다른 마음이 없던 기녀들은 가끔 볼 때마다 ‘왜 이리 뜸하시옵니까? 서운하옵니다.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십니까?’ 등등 빤한 말을 외며 애교를 떨었지만, 정작 자신에게 마음이 있고 뭔가 기대가 있었던 기녀들은 새초롬하게 토라져서 어찌 오셨느냐 박대하며 밀어내던 일이 떠올라서 욱의 마음이 더욱 흡족했다. (으이구 인간아 ᕙ( ︡’︡益’︠)ง 으이구 인간아 ᕙ( ︡’︡益’︠)ง 으이구 인간아 ᕙ( ︡’︡益’︠)ง )
이 사람이 나를 조금이나마 기다렸다는 것은 내가 그렇게 싫지는 않았다는 의미이니, 이는 곧 다리가 그리 악화되었던 것도 내 탓은 아니란 뜻이 아닌가?
“나를 기다렸는가?”
허연이 어이가 없어 입을 꾹 다물고 욱을 빤히 쳐다보았다. 스무 날 만에 뜬금없이 나타나서 대뜸 화났는가? 기다렸는가? ……이게 무슨 헛소리란 말인가?
“낮술을 하셨습니까?”
허연의 뚱한 핀잔에 욱이 그를 와락 끌어안았다.
“맞구먼! 나를 기다렸구먼!” ((◞♥ꈍ∇ꈍ)◞♥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폐하…….”
핑계 김에 자신을 끌어안고 부비적거리는 욱을 차마 떼어내지도 못하고 허연이 흠흠…… 하고 헛기침만 연신 뱉었다. (부정 못하네 ( ͡° ͜ʖ ͡°) ~?)
욱과 허연이 하는 양을 잠시 두고 보다가 두 사람 사이를 헤쳐놓은 것은 고 내관이었다.
“고정하십시오, 폐하. 저희 마마께오서 폐하를 기다리셨다 한들 그것이 무슨 대수라고 이리 수선이십니까?”
(중략)
“이웃집 강아지도 매일같이 찾아오다가 갑자기 아니 보이면 기다려지고 걱정되는 것이 인지상정이 아닙니까? 허니, 저희 마마는 고만 주무르시고 이만 좌정하시옵소서.” (흔한 월국 내관의 말본새;;;;)
“아니, 고 내관…….”
고 내관이 쌩하니 등을 돌려서 응접실 쪽으로 다가가 문을 열고는 이쪽으로 드시라는 손짓을 했다.
“잠시 안에서 기다리십시오. 마마께서는 의관을 좀 갖추셔야 하오니…….”
욱을 응접실에 들여보내고 작은 화로 하나를 방구석에 던지듯 들여놓은 후, 고 내관이 응접실 문을 침착하게 닫았다. 그러고는 쏜살같이 곁방으로 달려 들어가더니 색색의 비단옷을 한 무더기나 들고 나와 침상 가득 펼쳐놓고는 분주하게 옷을 고르기 시작했다.
“왜 이리 수선을 떠는가? 그저 겉옷이나 하나 걸치면 될 것을…….”
“아니 될 말입니다. 폐하께서 근 스무 날 만에 드시질 않았습니까? 최대한 기품 있고 멋진 모습을 보이셔야지요.”
고 내관이 소리를 죽여 대꾸하며 빗을 찾아 들었다. 그러고는 허연을 의자에 냅다 밀어 앉히고 빗질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폐하께서 나이가 어리시다고 마냥 봐주시지 말고 밀칠 때에는 야멸치게 밀치시옵소서. 고작 한두 마디 싸늘히 하시다가 폐하께서 끌어안고 등 몇 번 쓸어준다고 그리 노골노골해지시면 어찌합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듣다 보니 어이가 없어서 허연이 고 내관에게 되물었다. 하지만 고 내관은 머리를 그냥 묶을까, 느슨하게 땋을까 하는 생각과, 어찌하면 욱이 차후 제멋대로 발길을 끊거나 허연에게 소홀히 하는 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해서 다른 말은 귀에 들리지도 않았다. (너무나 후궁전 태감의 모습 아니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물론 폐하께서는 고귀하신 분이자 천하의 주인이시며, 이 넓은 황궁이 폐하 한 분을 위한 집이니 황궁 안의 수천 간이나 되는 전각을 어느 곳에나 원하실 때 들고 나실 수 있으십니다. 허나 그렇다고 해서 저희가 언제나 폐하를 웃는 낯으로 맞아야 한다는 법이라도 있사옵니까? 그리 했다가는 그대로 버릇이 굳어져서 빈번히 걸음을 끊으시는 사태가 발생할 것이니 너무 호락호락 받아주지만 마시고 적당히 애를 태우시옵소서.”
“어허, 이 사람이…….”
더 이상 듣기도 민망하고 한심해서 허연이 눈살을 찌푸리며 고 내관의 말을 막으려고 손을 내저었다. 하지만 감기 기운으로 골골한 지 여러 날 되는 허연의 기력으로는 고 내관이 봇물 터진 듯 쏟아내는 수다를 막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저 좋을 대로 들락거리며 귀찮게 치댈 때는 언제고, 마음이 좀 뜨면 쌩하니 발길을 끊었다가 또 아쉬우면 나타나서 엉겨 붙고…… 아무리 춘정이라도 어찌 저리 가벼우신지… 이제 갓 스물이 되신 폐하께서도 사내라고 저리 꼴값을 하시니, 소인이 마마 뵈올 낯이 없사옵니다.”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미친거 아니냐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갓 스물이 되신 폐하께서도 사내라고 저리 꼴값을 하시니 <- 내가 글찐 이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화원은 등장인물들은 다들 입터는게 장난아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고내관 처음 허연 담당하게 됐을 때는 싫다고 펄쩍펄쩍 뛰더니 어느새 연며들어서 우리 마마 충성충성충성^^777 된거 개웃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슨 후궁전 태감같이 굴 때마다 정내관이 한심해하는것도 넘 웃기곸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윤내관이 욱이한테 허연 억지로 덮치려던거 아니냐고 의심하고 욱이 아니라고 해도 계속 의심해서 결국 멱살 잡히는것도 개웃겼는데 ㅠ
글고 저 장면 뒤에 허연이 울면서 자기 흔들리니까 그만 찾아오라고 하는 부분도 넘 좋았고ㅠㅠㅠㅠ
그 말 뜻도 못알아쳐먹고 울컥해서 나왔다가, 이미 반은 넘어온거였는데 나오면 어카냔 소리에 다시 뛰쳐 들어가려던 욱이는 ㅈㄴ웃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화원 2~3권 유쾌해서 너무 좋아ㅠㅠㅠㅠㅜㅠ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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