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1월
집 앞 골목길 차 밑에서 고양이가 악을 쓰고 울길래
누가 해코지라도 할까 싶어 울지 말라고 말을 걸었다가
그대로 간택을 당했어...;;
첨 보는 더러운 고양이가
악착같이 내 다리에 매달리며 울더라구.
온몸이 더러운 데다 덜덜 떨고 있어서
아무리 봐도 길냥이가 아닌 거 같았어.
한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으니
지나가는 사람들이 알은 체 하고ㅠㅠ
(어떤 아주머니는 내가 고양이 버리는 줄 알더라고)
근처 세탁소 아저씨가 며칠 전부터 봤는데
밥을 못 먹는지 점점 마르길래 당신이
점심에 김밥을 나눠줬다고 하시는 거야.
고양이는 육식동물인데...
그 얘길 듣고 얘는 길에서 못 살겠다 싶어서
그대로 집어서 집으로 데려왔어.
이동장도 박스도 없이 그냥 덜렁 안아서 왔는데
보통 그러면 고양이는 버르적대고 달아나거든?
집까지 걸어오고, 아파트 공동현관 지나
엘리베이터 타고 도어락 열고 들어올 때까지
정말 아기처럼 조용히 가슴에 안겨서
내 얼굴만 빤히 올려다 보더라.
그렇게 나랑 남편이랑 고양이, 셋의 동거가 시작되었지.
그리고 지금 벌써 2021년 6월이네...!
>> 그 동안의 사진들 (요약) <<
시간의 흐름에 따른 변화가 느껴지니? (감개무량ㅠㅠ)
데려온 고양이는 링웜을 앓고 있었고...
어마무시한 귀진드기를 달고 있었고...ㅎ
면역력이 너무 떨어져서 재발에 재발을 거듭해
거의 반 년은 병원 치료를 한 거 같아.
그래도 지금은 깨끗하게 완치!!
6개월 내 예방 접종한 흔적(항체)도 있고
중성화도 되어 있어서(수술인지 선천적인지는 모름)
분명 누군가 기르다가 버리거나 잃어버린 것 같은데
어쩌다가 길에 나오게 된 건지 아직도 궁금해.
비쩍 말라서 김밥을 얻어먹던 고양이는...
이렇게 거냥이가 되었읍니다(...ㅎ)
그래도 아직 4.6kg이야. 5kg 안 돼.
의사샘이 이 정도는 건강에 지장 없다고 했어...
근데 더 찌면 안 된대ㅠㅠㅎ
여러분 제 새끼 발도 이렇게 통통합니다ㅠ
첨에 데려왔을 때는 너무 말랐었고
잘 먹인다고 먹이는데도 살이 찌지 않아서
얘는 태생이 마른 건가 싶었는데
그냥 찌는 데도 시간이 필요할 뿐이었다...ㅎ
우리 애기는 여느 고양이처럼 발 만지는 것을
싫어하지만, 그래도 잘 때는 어느 정도 참아준다ㅋ
아, 우리 고양이 이름은 '후치'야.
이름을 알려주면 보통 반응이 두 가지로 나뉘는데
1. 드래곤 라자?
2. 후치가 무슨 뜻이야?
대략 이런 반응이거든? ㅎㅎ
일단 이영도 소설 <드래곤 라자> 주인공인 후치 이름 맞고,
후치의 뜻도 소설과 같이 '후안무치'의 준말이야.
*후안무치: 낯이 두껍고 뻔뻔하여 부끄러움을 모름
후치가 남자랑 안좋은 일이 있었는지
남자만 보면 엄청 경계를 하고 무서워 해.
첨에 우리집 왔을 때 남편이 있는 걸 보고 식겁해서
털을 다 세우고 벌벌 떨어가지구ㅠ
내가 남편한테 방에 들어가 있으라 하고 그랬거든;;ㅎ
그랬더니 남편이 고양이더러... 본인 집인데
집주인을 쫓아내려 하다니 건방지다고ㅠ
후치라고 이름을 지어줬어ㅋ
근데 이름은 후치지만 우리 부부는 주로
아가, 애기야, 후돌아, 돌돌아, 흰둥아 등 막 불러 ㅋ
그리고 우리 애기는 '후치'를 포함한 저 모든 말에
다 반응한다. ㅎㅎ
잠에서 깬 엄마를 보고 반갑다고 꼬리 펑
원래 꼬리 펑은 놀랐을 때나 화났을 때만 한다고 알았는데
후치는 너무 기쁠 때랑 신날 때만 꼬리 펑을 하더라고?
꼬리는 너구리마냥 부풀었고 등 털까지 섰어ㅋㅋ
우리 애는 분명 외관이 고양이인데
고양이 같지 않은 포인트가 몇 개 있거든?
꼬리 펑도 그 중 하나야.
얘는 내가 진짜 자기 엄마인 줄 아는지...
내가 집에만 있으면 어떻게든 나랑 붙어 있으려고 난리야.
그리고 그 시간을 너무 행복해 해ㅠ 고롱고롱하고.
덕분에 주말마다 무릎에 5kg짜리 올리고
거의 고문 받는다... 압슬형이 왜 있는지 깨닫게 됨
남편은 나보고 애한테 너무 오냐오냐한다며
다리 아프면 받아주지 말고 딱 끊고 내려놓으래.
근데 나는 그걸 못하겠어ㅜㅜ
평일에 나는 맨날 회사 가느라 애를 못 돌봐줘서
그나마 주말에만 좀 보는 거거든.
평일에 못 보는 엄마 봤다고 애가 넘 기뻐하면서
매달리는데 그걸 매몰차게 못 끊어내겠다고...ㅎㅠㅠ
남편이 이래서 애 버릇 망치는 거라고 쯧쯧함ㅠ
▲ 남편이 강하게 키우는 우리 애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남편은 안고 있다가 덥거나 무거우면
"이제 내려가"하고 매몰차게 바닥에 내려놔...ㅋㅋ
심지어 후치도 적응한 거 같음...
내 위에 있을 떄 내려놓으면
어리둥절 하다가 바로 다시 올라오는데,
남편 위에 있을 때 내려놓으면 한숨 한 번 쉬고
그냥 바닥에 있어 ㅋㅋ
내 남편은 프리랜서라서 하루 종일 후치랑
둘이 집에 있거든. 그래서 좀 더 단호해.ㅎㅎ
덕분에 후치는 24시간 사람과 같이 있으니
외로울 틈이 없지~
우리 부부는 아이도 없고 원체 집순이 집돌이 커플인지라
코시국 이전에도 맨날 집에서 놀았어.
각종 보드게임, 만화책, 퍼즐, 게임기 다 있음ㅎㅎ
그렇다보니 고양이랑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줄 수 있고
가끔은 이렇게 취미생활도 함께 한다(??)
후치가 코로 코인을 고르면 우리가 대신
카드를 구매해 주는 거야... ㅡvㅡ 진짜야
하지만 머리를 많이 써야 하는 게임이라서
후치가 이긴 적은 아직 한 번도 없다고 한다!ㅎㅎ
게임 하는 것보다는 역시 게임 상자에 들어가는 게
더 좋은 후치 ^ㅅ^
이 보드게임은 <스플렌더>라는 보드게임인데
초보자도 하기 좋은 2~4인 게임이야.
전략과 운이 모두 따라줘야 하기 때문에 아주 재밌어.
입문자에게 추천하니 꼭 해봐!
(바이럴 아님... 요즘 주변에 자체 영업 중ㅎㅎ)
우리 후치는 고양이인데 박스를 안 좋아해.
특히 커다란 박스... 사방이 높고 커다란 카톤박스는
집어넣으면 그대로 얼어붙어서 꼼짝도 안 해.
첨엔 '무슨 고양이가 이래, 웃기다' 싶었는데
나중 생각해보니 혹시 전 주인이 얘를 박스에 넣어서
길에다 버리지 않았나 싶더라고.
그 뒤로는 큰 박스에다 넣는 짓은 하지 않아.
대신 보드게임 상자처럼 높이가 얕고 납작한 박스는
보이면 꼭 한 번 들어가서 엉덩이를 구겨 넣어 보더라고.
덕분에 저 상자 귀퉁이 찢어졌다 ^ㅅ^...
역정 내는 후치 ㅋㅋ
평소 얌전한 고양이지만 가끔 이렇게 역정도 내...
주로, 나랑 남편 밥 먹는 걸 다 기다렸는데
분명 식사가 끝난 거 같은데 아무도
자기 간식 준비하는 기미가 없을 경우 ㅋㅋㅋㅋㅋㅋ
극대노 함.
얘는 사람 밥 먹는 거 정확하게 알아서,
밥 먹는 동안은 울지 않고 가만히 지켜만 보다가
밥 숟가락 내려놓고 물 마시면 바로 뛰어와서 울기 시작해.
내 남편이 예의범절 가르친다고(ㅋㅋ)
나 퇴근하고 남편이 저녁 차려서 둘이 밥 다 먹은 다음에야
고양이 저녁 간식(습식)을 준비해서 주는 루틴을 잡아놨거든.
우리 고양이는 그 루틴이 맘에 안 들어ㅋㅋ
하지만 규칙은 규칙이니 우리 밥 먹을 때까지는 기다리는데
밥 먹고 우리가 대화라도 하느라고 빨리 안 주고
대기시간이 길어지면 이렇게 역정을 낸다 ^ㅅ^
이건 남편하고 후치하고 낮잠 자는 모습인데...
멀리서 보고 남편 손에 뭘 쥐고 자나 하고 왔다가
혼자 개터져서 사진 찍음 ㅠㅠ
엄마가 웃어서 자다 깬 후치...
아니 왜 다리랑 꼬리를 저렇게 쥐고 있는데
가만히 있는 거냐고ㅠㅠ 순둥이야 진짜.
후치가 첨에 남자를 엄청 무서워해서
남편이랑도 사이가 서먹했는데,
아무래도 나 출근한 동안에 남편이 전담으로
케어를 하다보니까 금방 남편은 위험하지
않다는 걸 알고 친해졌어 ㅎㅎ
지금은 남편이 주무르고 문대도
약간은 참아준다. 약간은...^ㅅ^
아, 우리 애가 남자를 워낙 무서워해서
집에 남편 외 다른 남자만 오면
침대 옆 구석에 머리를 처박고
그 사람 갈 때까지 안 나오고 덜덜 떨었거든?ㅠ
근데 요새는 초인종 누르고 들어오는 배달음식이나
택배 같은 외간 남자는 무서워하는데,
나나 남편을 대동하고 함께 들어오는 남자한테는
겁을 덜 먹고, 쓰다듬는 것도 참아주고
시간 지나면 무릎에도 올라가게 됐어(!!)
진짜 장족의 발전이야ㅠㅠ
아 이 사진 ㅋㅋㅋ 내가 젤 좋아하는 사진ㅋㅋㅋㅋ
나랑 남편이 오랜만에 저녁을 밖에서 먹고
늦게 들어와가지고 후치가 난리가 난 거야.
빨리 자기 간식 내놓으라고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남편이 겨울에 패딩도 못 벗고 얼른 부엌에서
간식을 준비하고 있는데 후치가 그걸 못 참고
패딩에 머리를 처넣고 서서 울기 시작함 ㅠㅠ
롱패딩 안에 울음소리 울려 퍼지는데
배 찢어지는 줄 알았어ㅜㅜㅋㅋㅋㅋㅋ
하얀 고양이를 키우는 자의 비애...
겨울용 기모타이즈에 하얀 고양이털은 진짜 최악이야.
난 그냥 포기했어 ㅎ
왠지 모르겠는데 최근에는 둘이 이러고
거실에서 자고 있는 모습이 자주 눈에 띈다.
바닥에 누워서 뒹굴며 애교부리는 후냥이~
코랑 발바닥이 빨간 걸 보니 한바탕 뛰어다닌 후 같아.
신나게 뛰면 귀/코/발바닥이 새빨개지더라고.
남편 양반다리 하고 있을 때 그 가운데에
폭 끼어서 자는 것도 좋아하셔 ㅎㅎ
꼬리로 눈을 가리고 있는 것이 포인트임 ㅜㅜ
엄마한테 안겨서 쭙쭙이 하는 것도 너무 좋아하지~
우리 애는 2018년 입양 당시 추정 나이가 3살이었거든.
그니까 지금은 아마 추정 나이 6살 정도겠지...?
원래 이 나이 성묘들은 꾹꾹이는 몰라도
쭙쭙이(입으로 빠는 것)는 잘 안 한다고 들었는데
얘는 자기가 마냥 아깽이인 줄 아는지
아주 침 범벅을 하고 쭙쭙이를 해 ㅎㅎ
저렇게 쭙쭙이 + 꾹꾹이 하는 동안
온몸을 쓰다듬어주면 신나서 고롱고롱거리며
더 힘차게 꾹꾹이를 한다 ㅋㅋ 그리고 진짜
더럽게 오래 해... 안 끝나...
화장실 가고 싶을 때 쭙쭙이 시작하면 지옥임ㅜㅜ
밤에 자려고 들어왔는데 너무 당당하게
엄마 자리 한가운데에 누워 있는 후치쓰ㅎㅎ
전혀 비킬 생각이 없으시다.
남편이 엄마 자리에서 비키라고 당겨가서 안으니
그대로 자리 잡고 주무실 기세 ㅎㅎ
그래~ 셋이 같이 자자!!
너무 예쁜 우리 털아기ㅜㅜ 천사 같아...
우리 부부는 후치를 데려 온 같은 해 여름에 결혼했어.
아이 계획은 원래 없었고, 동물을 키우기에는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과 책임감 등 따져보면
걱정이 앞서서 그냥 둘이 살아야겠다 하고 있었거든.
근데 갑자기 이 녀석이 하늘에서 뚝 떨어져서
우리 부부의 아기 노릇을 하고 있네 ^ㅅ^;;ㅋ
동물을 사람으로 여기는 것은 아니지만...
하고 있는 행동 같은 걸 보고 있으면 정말
아기 같은 느낌이 너무 많이 들어.
우리 말을 알아 듣고, 의사 표현하고, 눈치 보고,
사랑 받고 싶어하고, 우리를 사랑하고...
그 과정과 경험이 쌓이면서 서로가 서로에게
더 없이 소중한 가족이 되고 있어.
남편과 같이 앉아서 티비를 보는 후치 ㅋ
남편이 다큐멘터리를 엄청 좋아하는데 후치가
골 때리게도 그런 프로그램을 좋아해.
새가 나오는 건 기본이고, 어제는 지리산 반달곰
복원 프로젝트를 그렇게 열심히 보더라니까...
내셔널 지오그래픽 환장한다.
치타나 코요테 나오면 숨 멎음ㅠㅠ 넘 귀여워.
엄마랑 응딩이 붙이고 있는 후치 사진도 보고 가~
얘가 정말 눈치 빤하게 사람 말을 다 알아 듣거든?
최근에는 내가 베란다에 가지러 갈 게 있어서
문을 열었는데 후치가 쪼르르 나가서 안 들어오는 거야.
내가 부드럽게 "후치야~ 나가자~" 했는데 쳐다도 안 봐.
"후치~ 나오자, 문 닫자" 했는데 또 쳐다도 안 봐.
"후치야~ 나가자~ 얼른~(톤 약간 높아짐)" 이래도 안 봐.
그래서 내가 좀 짜증이 나서 ㅋㅋㅋㅋ
말 안 하고 후치를 쳐다만 보고 있다가
베란다 샷시 가장자리를 똑똑똑 세 번 두드렸어.
이때 후치가 날 돌아봤고 ㅋㅋ 눈 마주쳤을 때 정색하고
"후치. 빨리 나와."
한 마디 했더니 ㅋㅋ 목소리에서 빡침을 느낀 후치가
눈치를 싹 보더니 ㅋㅋㅋㅋㅋ
"냐아~~~"하고 대답하면서 총총 나오는 거야 ㅋㅋㅋ
짜식이 다 알아들으면서...ㅜㅜ
진짜 하는 짓이 너무 애기 같아서 귀여워.
티비 볼 때는 아빠 배 위가 전망이 좋지~
주말에는 거의 하루 종일 내 위에 있는데,
희한하게 평일 저녁에는 내가 피곤해 보이는지
남편 위에 많이 올라가 있어.
이 사진은 평일에 퇴근하고 돌아온 엄마가
밥 다 먹기를 이제나 저제나 오매불망 기다리는
고양이의 모습을 촬영한 것입니다.
뭔가 울거나 조르는 건 아닌데 정말
부담스러울 정도로 쳐다봄 ㅋㅋㅋㅋㅋ
밥 먹다가 숟가락이나 젓가락이라도 내려놓으면
"다 먹었나!?" 하는 기대감이 너무 빡세게 느껴져서
먹다가 체할 지경이야 ㅋㅋㅋㅋㅋㅋ
결국 아빠한테 검거 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 그렇게 쳐다보면 엄마가 불편해서 밥을 못 먹지?
후치 밥 먹을 때 옆에서 그렇게 쳐다보면 좋아?
하고 열심히 밥상머리 예의범절을 가르쳐 본다...
성과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ㅎ
잠깐 나갔다 오거나 방에 들어갔다 나오면 항상 날 반기는
- 너무나 당연하다는 듯한 - 한 명과 한 마리의 구도 ㅎㅎ
이렇게 둘이 동시에 나를 바라보면 뭔가...
가장으로서의 뿌듯함과 책임감이 동시에 느껴짐ㅋ
내가 이들을 위해 열심히 일해야겠구나 하는 기분이 들어.
엄밀히 따지면 남편은 내가 키우는 게 아니긴 하지만ㅋㅋ
어쨌든 나가서 일하는 사람은 나뿐이니까 ㅎㅎ
오랜만에 추억에 젖어 돈까스+쫄면 세트 시켜먹다가
일어난 대참사....................
바닥에 상 펴놓고 앉아서 먹느라고 자리도 없는데
저놈의 고양이가 꾸역꾸역 엄마 무릎에 앉겠다고
비집고 올라오는 바람에ㅜㅜ
내려놓으라는 남편 말 안 듣고 어설픈 자세로 먹다가
기어코 쫄면 가닥을 후치 궁딩이에 흘리고 말았다..........
지져스 크라이스트..................
궁딩이에 뭔가 떨어졌으면 좀 느끼고 일어설 법도 한데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는 후냥이
그러는 동안 너의 엉덩이는 한층 매콤해지고 있다구...
티슈로 닦아봤는데..........................
..........음오아예....................
엄마는 최선을 다했다 후치야.
저것도 흰색이라고 그새 물이 들어서 안 빠지더라고...
고등어냥이였으면 좀 티가 덜 났을 텐데...ㅎ
다른 것보다 그루밍 할 때 매울까봐 걱정했어ㅜ
그래도 다행히 금방 빠져서 지금은 흔적도 없어.
하루에 빠지는 털 양이 워낙 많으니까
색이 빠진 게 아니라 아마 털이 빠진 듯...?ㅎㅎ
포동포동 후돌쓰 냥모나이트 ^ㅅ^
보기엔 귀엽지만 이 밑에 사람 다리 있어요.........
허벅지 터져 진짜...
고양이 키우면서 제일 무서울 때
내 눈에는 안 보이는 사각의 어딘가를 물끄러미 보고 있는
고양이를 봤을 때........................ㅠㅠ스벌.....................
떨리는 목소리로 를 불러본다
"후치야................... 뭐... 봐..............?
..............................아니지..........................?"
사냥꾼의 눈으로 쳐다보는 후치쓰...ㅠㅠ 하...
뭘 보고 있는지 확인하러 가는 그 시간이 정말
지옥문 아가리로 걸어가는 심정이었따....
다행히 후치가 보고 있던 것은 어디서 들어왔는지
알 수 없는 아주 째그만 개미 한 마리였음ㅜㅜ
바선생이었으면 울 뻔...
종종 주말 아침에 느지막이 눈 뜨면 볼 수 있는
침대 헤드에 앉은 후치.
우리 침대 헤드는 넓게 되어 있어서 ㅎㅎ
주말 아침에 우리가 늦게 일어나면 후치가 저 위에
앉아서 내려다보고 있을 때가 있어.
보통 고양이들은 저런 데 앉아 있다가 일부러
사람 가슴팍으로 뛰어내리며 엿을 선물하는데 ^ㅅ^
우리 아이는 착해서 한 번도 나나 남편 몸 위로
뛰어내린 적이 없어. 웬만해선 일부러 사람 밟지 않아.
몸 위에 올라오고 싶을 때만 아주 조심스럽게
한 발짝씩 조심조심 디디면서 올라온다고! (자랑)
이것도 어느 날 낮잠 자는 남편과 후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도대체 둘이 낮잠만 자면 ㅜ 자세 뭔데...
1. 남편은 왜 후치 배를 쥐고 자는가
2. 후치는 왜 저러고 가만히 있는가
엄마가 웃는 소리에 깨서 쳐다보는 후치ㅜ
뭔가 사진 찍거나, 조심조심 다가가거나 하면
귀신 같이 알고 깸 ㅠㅠ
(멍--------------)
후치 표정이랑 입 좀 봐 줘 ㅠ 너무 귀여워 멍 때리는 거...
그루밍 촵촵
고양이는 자기 전과 자고 일어난 후에
그루밍을 하는 습성이 있다.
나보다 깔끔한 동물임...
처음 우리 집에 들어왔을 때는
남편 보고 거의 기절 직전이었는데...............
이젠 나보다 남편이랑 더 친한 거 같을 때가 있어.ㅎㅎ
아무래도 나보다 몸이 단단하고 체온이 높으니
저쪽이 더 안정감이 느껴지는지
평일 저녁에는 주로 남편한테 붙어 있더라구.
의자 팔걸이 사이로 사람들을 감시하는 후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원래 내가 밤에 야경 보면서 와인 한 잔씩 하려고
구매한 티 테이블과 의자였는데...
후치가 온 뒤로 후치 차지가 됐어 ㅎㅎ
낮에는 항상 저기 누워서 베란다 유리로 들어오는
햇빛을 쬐고 있는 모습이 아주 평온해 보여.
자러 들어왔는데 먼저 주무시는 분이 계셨네...
이게 사람인지 고양인지................
떡 하니 이불도 깔고 주무시고 계심 ㅋㅋ
남편 품에서 행복하게 뒹구는 후치ㅠ
이제 발견한 건데 내 남편 목 부러지겠다...ㅠㅠ
우리 애기는 완전 어리광쟁이야.
계속 자길 쳐다보고 만지고 예뻐해주래.
무슨 고양이가 이래?
동물의 행복은 먹고 자는 것에 있는 줄 알았는데
얘는 사랑하고 사랑 주는 것에서 행복을 느끼는 거 같아.
그게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ㅠㅠ
"반려동물은 사람보다 먼저 무지개 다리를 건너서
주인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마중을 나간다잖아.
후치는 무지개 다리를 건너고 나면
첫 주인을 기다릴까? 아님 우리를 기다릴까?"
"당연히 우리지."
"왜?"
"우리가 훨씬 오래 같이 있을 테니까."
우리 후치가 지금 6살이라고 치면...
아마... 나 50살 정도까지 같이 살겠지? (현재 30초ㅎ)
큰 욕심은 없고 나 50살 생일(겨울)까지만 같이
크게 아픈 데 없이 행복하게 잘 살았음 좋겠다~ ^ㅅ^
이 글 보는 토리들도 그때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각자 모시는 동물들이랑 행복하게 지내장!
디미토리가 사라지지 않는 한은
종종 후치 소식 전하러 올게~~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