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갑자기 다시 보고싶어서 노라가미 정주행했는데
야토=츠쿠요미라는 설이 국내나 일본 현지나 양덕들 사이에서 이미 많이 퍼져있길래
팬덤 분석글들 보고 재밌어서 내가 정리하려고 쪄보는 글이야!
츠쿠요미라고 생각하고 다시 한번 더 재탕했더니 재밌는 부분이 많더라는..
1. 달의 신
츠쿠요미는 일본 신화에 등장하는 달의 신인데
작중 자주는 아니지만 야토와 달 사이에 뭔가 암시하듯 나오는 장면들이 가끔 있음
19권 표지
야토 아버지의 정체가 처음으로 밝혀졌을 때
이건 개인적인 추측인데
원문도 그렇고 번역본도 그렇고 장면엔 야토 없이 노라뿐인데 "너희들"이라고 말함
그리고 역시 배경에 있는 보름달..
혹시 저 "너희들"이라는 말이 달(=야토)를 포함하고 있는 거라면..?
그리고 유키네가 상상한 복신이 된 야토의 모습
솔직히 야토 츠쿠요미설을 보기 전에 이 장면을 처음 봤을 때
좀 뜬금없다 싶은 편이 없지 않아서.. 갠적으로 굳이?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다시 보니 작가가 괜히 넣은 컷은 절대 아닐 거라고 생각함
작중 태양신 아마테라스가 처음으로 등장했을 때 떡밥으로 배경에 태양을 그려넣었듯이
의도적으로 저 장면들에 달을 그린게 아닐까..하는 개인적인 추측임
2. 물
야토는 땀(물)이 많다는 설정
손땀도 많고 걍 전체적으로 땀이 많아서 땀냄새를 풀풀 풍길 정도로 물이 많음
첫 신기였던 노라의 속성도 물.
정확히 잘은 모르지만 설화 속 츠쿠요미 역시 물과 관련성이 높다고ㅇㅇ
이자나기가 황천에 왼쪽 눈을 씻어서 태어났고 그래서 옛 시에 물과 관련된 절이 나온다고 함
3. 존재감이 없는 신
야토는 존재감이 약하다는 설정이 있음
피안의 존재라 인간이 눈치채지 못하는 정도가 아니라
코후쿠의 신기인 다이코쿠도 야토의 존재감은 약하다고 언급할 정도.
마찬가지로 설화속 츠쿠요미도 존재감이 매우 약해서 기록이 적은 신임
4. 이키 히요리
츠쿠요미 신사가 처음으로 지어진 곳 = '이키' 시
야토에게 처음으로 신사를 지어준 사람 = '이키' 히요리
14권에서 보면 이키 가문 사람들은 그냥 인간 외에도 피안의 존재들을 볼 수 있다는 게 밝혀짐
2권에서도 히요리 엄마가 야토 존재를 눈치챌랑말랑,, 하는 장면도 나오고
오빠는 나중에 야토를 다시 기억해내기까지 하고
할머니는 단번에 야토의 존재를 눈치채고
히요리도 야토와 첫만남때 그냥 지나가면서 바로 눈을 마주친것뿐만 아니라
야토를 다시 기억해내고 몇번씩 구해주기까지 함
이키-야토 관계는 작가가 꾸준히 보여주는중
5. 강함
야토는 신 중에서 서열이 최하급으로 낮은 반면에
비샤몬텐이랑 비등하게 싸우고, 하늘을 반으로 가를 정도로 강하게 그려짐
하늘에서 대역죄인으로 몰려서
유키네가 상자에 갇히고 야토가 폭주하려는 장면에서
야토 아버지 독백에 의하면
"분명 야토라면 아마테라스의 목에도 닿을 것"이라고 함
하루하루 겨우 연명하는 잡신이 최고신 아마테라스에 대적할 정도로 강하다는 게 가능할까..?
그리고 츠쿠요미는 아마테라스랑 스사노오랑 같이 삼귀자라 불릴 정도로 일본 신화에서 최상위 위치의 신임
6. 노라가미
사실 '노라'는 일본에서 길고양이를 칭하는 말이고
정착할 집 없이 길고양이처럼 떠돌아다니는 신 = 노라가미 = 야토
대충 이런식으로 해석이 가능함
그런데 동시에 이 작품에서 '노라'는 여러 신을 섬기고 여러 이름을 가진 신기를 뜻함
그리고 작중에서 야토가 불리는 이름은 야토, 야부코.
그리고 이 추측이 맞다면 츠쿠요미라는 이름도 가지게 되면서
작품 제목인 노라+가미(신)의 의미를 어느정도 유추할 수 있게됨
황천에서 야토가 돌아올 때 야부코라는 이름으로 불렸는데
이 부분은 팬덤 추측에 의하면
츠쿠요미의 어원은 츠키요(月夜, 달 비치는 밤)+미(見 보다)
야토의 본명인 야보쿠에도 밤 야(夜)가 있음
야토 아버지가 붙여준 야보쿠(夜卜).
복(卜)자는 거북이 등껍질로 점치는 걸 형상화 해 만든 글자로, 점 복자임
그리고 츠쿠요미 책 중 '달을 읽는 남자' (月讀壮士)가 있는데,
달을 읽는 것=밤을 점치는 것으로 의미가 통하지 않나.. 하는 추측
야토가 황천에 갔을 때 아마테라스가 도와준 것도
츠쿠요미가 이자나미에게 잡혀있다는 걸 눈치채서이고
"진짜 이름을 불러줘. 분명히 기뻐할 거야."라는 말 역시
츠쿠요미라는 이름을 불러줬으면 했던게 아닐까 함
7. 대물림
신은 죽으면 대물림을 하는데 대신 전생의 기억은 전혀 없이 다시 태어나게 된다는 설정
이 설정 때문에 혹시 야토 아버지가 하늘에서 츠쿠요미가 대물림할 때 납치해서 재앙신으로 키운게 아니냐는 추측이 있음
또 야토는 인지도가 없는 잡신이기때문에 다른 신처럼 대물림이 가능한지 아닌지 불분명했는데
작중 카무하카리 에피에서 야토 아버지가 "야토는 다시 태어나지 못한다"고 언급했음
근데 이 만화에서 신은 인간의 염원으로 태어난다고 되어있고
신이 계속 연명하는 방법은 인간이 그 신을 기억하고 섬기는 거임
일단 작중에서 언급된 바로는 야토는 아버지라는 인간 한명이 계속해서 자길 기억하고 소원을 빌고있기 때문에 연명하는 것이라고 나옴
그럼 이런 작품 설정으로 따르면 아버지가 기억하는 한 야토는 다시 태어날 수 있을텐데
다시 태어날 수 없다는 게 과연 "야토신"일지 아니면 "아버지가 세뇌시켜 만들어낸 재앙신 야토"일지...
만약 야토가 정말 츠쿠요미가 맞다면 대물림해서 야토는 츠쿠요미로써 태어나는거고,
재앙신 야토는 존재하지 않게 되니까 그렇게 말한게 아닐까 개인적으로 추측중임
8. 야토신의 본성
야토가 사쿠라랑 만나고 살인을 망설일 때
그냥 보면 살인을 갈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본심은 '칭찬'을 갈구하는 걸로 보임
에비스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대물림해서 다시 태어나면 성격이나 길은 변할 수 있지만
인간에게 복을 준다는 에비스라는 신의 본성은 절대 변하지 않았음
그런데 야토는 자라면서 살인을 꺼리고 죄책감을 느끼고
지금은 사람에게 행복을 주는 복신이 되고 싶다는 꿈까지 꾸게 됨
사쿠라를 만나기 전에 살인을 했던 것도 선악을 배우지 못해서이고
이때 야토의 가장 큰 목적도 살인보단 아버지한테 칭찬을 받는 거였음
그리고 사쿠라랑 만나서 세상을 배우기 전에도
사쿠라를 웃게 해주려고 소원을 다 들어주려고 하는 걸 보면
야토신의 "솎아내라"라는 본성은 사실 세뇌당한 것일 가능성도 큰듯
9. 야토 아버지의 정체
개비
지 입으로 인간이라고 하는데 요괴를 부리고 신처럼 신기까지 다룸
그리고 비샤몬텐에 의하면 상당히 강한 캐릭터
신기나 야토한테 아버지라고 부르도록 하는 것도 그렇고
이자나미에게서 처음으로 말을 받아간 사람인 걸 봐서
아마테라스, 스사노오, 츠쿠요미의 아버지인 창조신 이자나기가 아니냐는 설도 도는중..
만약 이자나기가 맞다면 앞서 말했던 황천에서 야토가 야보쿠라는 이름으로 불려서 돌아왔던 게
'야보쿠' 역시 창조신이 지어준 이름이기 때문에 가능했을 수도 있음
아버지는 과거에 이자나기 신이었고, 지금 야토의 히요리처럼 아버지한테도 소중한 인간이 있었는데
하늘 때문에 잃게 돼서 하늘을 무너뜨리고 싶어하는 캐릭터인 것 같음
암튼 그건 그렇고 얘가 최소 인간은 아닌 거 같은데
이 만화의 설정상 '인간'의 소원에 의해 신이 태어나게 되어있음
야토는 정말 아버지의 소원으로 태어난 신일까?
야토가 존재하고 있는건 재앙신에게 소원을 비는 아버지 때문이 아니라
츠쿠요미에게 소원을 비는 다른 인간들이 있기 때문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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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해외 팬들 보니까 저 개비놈 trashdad라고 불리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이 가설이 맞아도 재밌겠지만
안 맞아도 뭐.. 충분히 재미있는 추측같음ㅎㅎ
그냥 정리하고 싶어서 써본 글인데 엄청 길어졌고 내 시간도 증발했다.......ㅠㅠ
그래도 쓰고 읽으면서 재밌었으니 됐다ㅠㅠㅠㅠㅠ
trashdad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나 맞말이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라가미 좋아했는데 글 보니까 반갑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