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한테 건너건너 들은 이야기인데 친구도 건너 들은 얘기라고 해.
어느 동네에 되게 고약한 구두쇠 할아버지가 있었데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다들 영감님이라고 불렀다고 하더라고
이 영감님이 돈도 좀 있고 욕심도 많고 그런데 혼자 산지 오래 되었나봐
아내랑 애들이 무슨 사고로 일찍 죽었다는 소문이 좀 있었고. 그런 분이셨대.
이 영감님이 복덕방 할아버지랑 친해서 종종 그 집에 놀러가기도 하고 그랬나봐- 복덩방은 지금의 부동산중개업소
그런데 그 복덩방 할아버지가 고민이 하나 있었는데 그게 바로 귀신이 나온다고 해서 잘 안나가는 집이었대
전세도 시세보다 훨씬 싸고 월세로 전환해도 싸고 하여간 집이 좋은데 귀신이 나온다고
사람들이 자꾸 나오고 소문도 흉흉하고 그래서 복덕방 할아버지도 고민이 많았대
그걸 알고 이 영감님이 그 집을 자기가 사겠다고 한거야
그러니깐 복덕방 할아버지는 당연히 반대했지. 집 주인도 고맙기도하고 영감님한테 나쁜짓하는 것 같아서
고민도 되고 그래서 좀 오랜시간 팔아라, 안된다 뭐 그렇게 싸움?이 있었나봐
그런데 결국 이 영감님이 그 집을 샀어
귀신나온다고 집도 안 나가고 이래저러 집주인도 마음고생이 심했고 또 이 영감님이 성격이 고약해서 무슨 트집 잡을까..
해서 심정이 진짜 복잡했는데 이 영감님이 집 산후에 일절 아무말 안 할테니 괜찮다고 그래서 결국 팔았대.
그러니깐 동네 사람들도 이 상황이 재밌기도 하고 이상하기도 하고 마을에서도 말이 많았나봐
왜 저 영감이 집을 샀을까...뭘 할려고 그러나 이러면서 호기심도 많았고.
이 영감님이 그 집을 산 후에 집청소 다 하고 도배도 새로 하고 수리 할 거 있으면 다 수리하고 하여간 집을 다시 새로 수리 싹 했대
원래 집이 좋은 집이었는데 귀신 나온다고 세입자도 금방 이사하고 그래서 집이 막 때 타거나 그런것도 아니었대
그리고 난 후에 그 날 부터 그 영감님이 그 집에서 잠을 잤다는 거야. 잠만. 낮에는 본인 집에 있다가 밤에 잠잘 때가 되면
그 집에 들어와서 잠만 잤대
그 때부터 밤마다 그 영감님이 호통치는 소리가 막 들리더래
사람들이 물어봐도 대답도 안하고. 그냥 그렇게 사신거야. 호통 치면서
그렇게 한달 정도 지난 후에 그 영감님이 더 이상 귀신 안 나올테니깐 전세로 사람 알아보라고 복덕방 할아버지한테 집을 내 놓았대
그래서 복덕방 할아버지가 이걸 믿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면서 집을 내 놓았는데 금방 사람이 들어왔대
그 날 부터 온 마을의 이목이 그 집에 집중 된거야
진짜 귀신이 나갔나? 이러면서. 그런데 그 집 사람들이 너무 잘 살더래
귀신는 전혀 안 나오고 집도 좋은데 왜 이리 싸게 나온거냐며 정말 잘 살았대
그러니깐 사람들이 이 영감님한테 물어본거야 어떡게 된거냐고. 그때 왜 그 집에서 호통 쳤냐고
영감님이 집 새로 수리하고 한달동안 그 집에서 잠을 자면서 밤마다 귀신한테
"집세 내라!!!! 수리비 내라!!!! 공짜로 살 생각 하지 마라!!!!"
이러면서 방마다 돌아다니면서 소리 쳤다는 거야
이 영감님은 귀신을 본 적은 없었데. 그런데 사람들이 막 귀신 봤다고 하고 그러니깐 그 귀신한테 소리 친다고 치신거야
매일 밤바다 방을 돌아다니면서 집세 내라고 호통 치신거지.
그리고 나서 하루는 잠을 자는데 꿈에서 누가 "시끄럽다!! 내 집이다!!" 하고 소리 쳤다는거야
그러니깐 그 다음날부터 이 할아버지가 여기가 왜 니 집이냐!! 내 집이이다!!! 내가 샀다!!! 하면서 더 소리를 지르고 다니신 거야
집 서류 들고 흔들면서 여기 이 집 주인봐라!! 내 이름이다!! 내가 샀다!! 집세내라!!! 이러면서 더 소리 치셨대
그리고 나서 며칠 뒤에 또 꿈을 꿨는데 "그래!! 니 집이다!! 내 집 아니다!!" 이런 소리가 들렸대
그래서 이 영감님이 이제 이 집을 세 내놓아도 되겠다 싶어서 내 놓은 거라고
이 영감님이 집 주인 된 후로 귀신 봤다는 세입자도 없었고 다들 집이 좋은 집이니깐 잘 살았대
단지 처음에는 싸게 집을 내 놓았는데 다음부터는 원래 가격으로 받으셨다고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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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재미있게 봤던 괴담이라서 찾아왔어.
이거 쓴 원글러가 딤토에도 있는지 모르겠지만... 가끔 생각나더라...
사람의 의지는 귀신보다 강하다... 다들 강한 의지로 살자!
ㅊㅊ : 외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