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방 글 읽고 있는데 문득 내가 초등학생 때 유행했던 놀이가 생각난다.
그때 느낌이 생생해서 아직도 정확하게 기억나. 내가 5학년일 때였고, 토요일이었어.
한창 유행하던 놀이...? 최면...? 여튼 그런게 있었는데 비슷한 나이면 토리들도 알 것 같아.
한 사람이 눈 감고 있으면 다른 사람이 이야기하면서 특정 단어 3번 말해봐라, 머릿속으로 십자가 열번 그려봐라시키고 이야기가 끝나면 눈 감은 사람 양손이 앞으로 올라가는 거 있잖아. 그게 무슨 어깨 높이까지 올라가면 죽는다 그런 소리 했었고...
나 그런거 죽어도 안믿는 사람이거든??? 둘이서 짜고 치는 장난인줄 알아서 나한테도 해보라고 했어.
난 눈을 감았고 친구가 하라는대로 착하게 다 했지. 근데 그냥 누워서 눈 감는 것처럼 앞에 뭐가 보이지도 않고 오싹한 느낌도 안들고 아무렇지 않더라고. 그런데 친구가 이야기 딱 끝나자 마자 누가 내 양손을 뒤에서 밀더라?
근데 난 사물함 앞에 바로 서있던 상태라 누가 뒤에서 밀 수가 없는 상황이었어. 그리고 소름 돋았던게 사람이 날 밀고 있는 게 아니라 공기 전체가 내 손을 감싸서 밀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설명을 못하겠는데 여튼 그때 순간적으로 팔에 소름이 돌더라고... 손이 앞으로 올라가자마자 눈 떠버렸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중에 들리는 소문으로는 그게 최면 효과?? 여튼 그런 거 때문이라는데 자세한 건 모르겠지만 그때 이후로 좀 믿게 된 것 같아...
내가 겪지 않았다고 해서 없는 게 아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