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익 극혐하는데 이게 왜 이렇게 흥하나 궁금하던 차에 친구가 극장판도 보여주면서 가열차게 영업하길래 넷플에서 애니도 한번 몰아서 봤어.
본편도 그렇고 극장판도 그렇고 스토리 자체는 딱히 재밌진 않았어ㅇㅇ.. 개인적으로 좀 지루하기도 했고.
극장판이 흥한 이유는 덕후들 덕심 자극하는 장치를 적재적소에 넣어서 그런 것 같았어. 액션 연출도 잘 뽑았고, OST도 벅차오르게 잘 배치했고. 상업적으로만 따져봤을 때 잘 만든 작품이야. (그런데 본편 애니는 극장판 버프 받아서 넷플릭스 순위 오른 느낌이야. 애니가 그렇게 퀄리티 좋다고 생각은 안 들었거든.)
스토리 자체도... 원작은 안 봐서 모르겠고 애니만 보고 느꼈을 때는 정말 소년만화라는 장르에 충실하게 걸맞게 그려낸 작품이라 생각함. 주인공은 선량하고 정의롭고, 박애정신도 있고. 동생을 구하기 위해,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다른 동료들과 우정도 쌓지. 말마따나 정의롭고 선량한 주인공이 친구들과 함께 혈귀를 물리치며 악과 맞서는 이야기. 가상 시대였다면 그냥 왕도에 충실한 소년만화였을거야.
그런데 시대 배경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즈그들 입으로 정의를 말하고 숭고, 박애, 희생을 말하기에는 다른 나라한테 가혹했던 시절 아니냐고. 즈그들이 아름답다 이상적이다 회상하는 다이쇼 시대는 한국인 입장에선 정말 엄혹한 시절이었어. 조선태형령 시행되서 애먼 조선인 잡아다 태형 때려서 공포심으로 무력화시켜 지배하려던 시절이라고. 우리나라 산림, 임야, 경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수탈당하고 빼앗기던 시절이었는데... 20년대는 또 뭐가 그렇게 달랐는데. 문화 통치로 기만적인 회유책을 늘어놓아 한국인들 분열시키고 즈그들 식민통치에 이용했지.
시골촌놈 탄지로가 처음으로 발을 딛게 된 도시의 풍경은 불빛이 번쩍번쩍하고 산업화가 멋지게 진행된 나라 그 자체였어. 좋았던 시절이었지.. 하고 느껴지게끔 말야. 그 아름다운 불빛이 누구의 피와 살을 빨아먹어서 켜진 건지는 조명하지 않아. 그 대신 탄지로는 이토록 아름다운 나라의 선량한 사람들 사이 숨어 있는 혈귀를 처단하고 사람들을 지키러 가지. 이건 소년만화거든.
하지만 정말 혈귀는 누구일까.
피해국민 입장에서는 진짜 기만적인 작품이라고 생각함.
진짜 가상의 세계였음 훨 재밌게 봤을텐데...22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