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 사이클에는 항상 페이스메이커가 있는데 왜 매스스타트만 문제삼냐고들 하지.
우선 사이클은 주로 팀경기에서 페메를 이용하는데 팀의 우승을 위한 팀플레이인 셈이고 돌아가면서 희생하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어.
사이클 경기는 며칠씩 달리는 장기전이 많고 언덕길, 커브길, 평지 등에 따라 특화된 팀내 선수가 구간을 커버하는 게 일반적이야.
그런데 마라톤은 좀 달라.
한 선수의 우승과 신기록을 위해 많게는 열 명 가까운 페메를 쓰기도 해서 말이 많았고
돈 없는 나라의 선수들은 적절한 페메를 고용하지 못해 우승권에서 멀어지기도 했어.
페메는 주로 선수 지망생이나 전직 선수들이 돈을 받고 하는데 이런 경우는 자발적이고 선택권이 있는 직업이라 문제가 없어.
하지만 케냐같은 나라에선 세계 대회 우승을 위해 특정 선수에게 페메를 강요하기도 해서
이용만 당하고 내쳐진 선수들의 비애가 가끔 기사화되기도 해.
그래서 경기다운 경기를 위해 페메를 금지하는 대회도 있고 올림픽과 세선은 애초에 페메 금지야.
매스스타트에서의 페메 문제는 경기를 팀전으로 전환하는 방법이 가장 깔끔한 해결책이고
아니면 적어도 올림픽이나 세선에선 금지하고 그밖에 페메도 이득이 될만한 대회 (참가 자체로 큰 대회 경험을 쌓고 싶은 선수라든가
직업적 페메)가 있다면 허용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
매스도 마라톤처럼 적어도 올림픽에서는 페메 금지했으면 좋겠다. 나도 개인전인데 팀플레이를 당연히 하고 원치않게 페메한 선수가 있다는 사실을 안 이상 지금까지 했으니까~ 이 종목특성상 어쩔 수 없어~~ 라는 말로 얼버무리면 안된다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