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개발자 연봉 6000만원 시대다. 배달의민족, 크래프톤, 쿠팡, 직방 등 아직 일부 기업 얘기이긴 하지만 네이버, 카카오, 라인플러스를 비롯해 상당수의 IT업계 개발자 초봉이 5000만원대로 올라 올해 대졸 기준 신입사원 평균 연봉(4121만원)과 비교하면 1000만~2000만원 높게 됐다. 수 년 전부터 IT업계에서 우려하던 개발자 부족현상은 지난해 코로나19 발발로 비대면 서비스가 급격히 늘며 심화되더니 업체간 개발자 모시기 경쟁으로 치달았다.
우아한 형제들 뿐만 아니다. 삼성전자는 전공과 상관없이 4년제 대학 졸업자와 졸업예정자에게 1년 동안 무료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해주고 교육비도 매달 100만원씩 지급하는 사회공헌사업을 벌이고 있다. 네이버는 역대 최대 규모인 900명의 개발자를 올해 채용하기로 하고 비전공자도 개발자로 지원할 수 있도록 전문 트랙을 만들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비전공자가 단기간에 전문 IT인력으로 성장하긴 쉽지 않다는 시선이 있다.
기업의 투입 비용에 비해 결과는 아쉬울 거란 우려가 나온다. 사실상 문과생은 어렵고 유관 전공자들만 뽑는 것 아니냐는 냉소적인 반응도 있다.
박 이사는 "전공자의 경우 오랜시간 소프트웨어(SW) 일을 하다보면 동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개발자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라며 "뒤늦게 적성에 맞는 프로그래밍을 찾아 열정적인 비전공자가 많다. 문과생, 예체능계열도 마찬가지다. 성장 속도는 물론 성과도 전공자보다 좋다"고 응원했다. 이어 "어떤 분야든 모두가 고급인력이 되긴 어렵다. 그리고 전문가만으로 회사가 돌아가지도 않는다"면서 "고급 개발자를 양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일단 개발자가 많아져야 한다. 산업이 커지려면 반드시 필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 bykj@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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