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에 있었던 일인데 내가 보통 아침에 6시 40분정도에 집에서 나오거든
근데 문열고 나오니까 집 앞에 껌 종이가 수북하게 있는거야
복도에 쓰레기가 있는 건 처음 봐서 좀 ?? 였는데 어쨌든 출근해야하니까 걍 머임.. 이러고 출근했거든
근데 다다음날쯤에 엄마한테 집앞에 껌종이 있더라 엄마가 치웟어? 이렇게 얘기했는데
울 엄마가 치우지도 않았고, 엄마가 3교대 근무하는 분이셔서 밤 늦게 들어왔는데 내가 껌종이 봤던 그날 새벽엔 그땐 껌종이가 없었대
그니까 밤사이에 누가 껌종이를 버려놓고 간거지
이땐 그냥 위아래 층 사는 초딩들이 계단으로 내려가면서 버리고 갔나보다 이정도로 생각했어
근데 그 당시에 울 언니가 공시준비 하고 있었어서 하루종일 집에서 공부만 했었거든
그러다가 점심에 먹을 거 사러 편의점 가려고 나가는데 또 껌종이가 수북하게 있더라는거야
그때 언니가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이 들었대
그래서 나한테 카톡으로 너 아침에 나갈때 집앞에 껌종이 있었냐고 물어보는거야 근데 그날 아침엔 없었거든
뭔가 이상하잖아 언니가 문 열고 나온게 10시 쯤이었는데 그럼 4시간 사이에 누가 또 그 아침에 껌종이를 버리고 간게..
이 껌종이가 특히 기분이 나빴던게 처음 봤을땐 자일리톨이었고 이번에 언니가 봤다는 껌은 와우 풍선껌이었는데
껌종이가 여러개 섞인거면 걍 딱봐도 쓰레기였을텐데 꼭 껌 하나를 들고와서 우리집 앞에서 한개씩 한개씩 까서 먹은 것 같이
껌종류가 한개뿐인 쓰레기였거든 그리고 다른 쓰레기는 없이 딱 껌종이밖에 없었어.
무서우니까 나 퇴근할때까지 집에서 나오지 말라고 하고
내가 퇴근길에 경비아저씨한테 자꾸 저희 집 앞에 시시때때로 쓰레기 뭉치가 버려져있는데
첨엔 같은 라인 사는 분이 그런 줄 알았는데 아닌 것 같다, 저희 라인 신경 좀만 써달라 이렇게 말해놨거든
근데 다음날 새벽에 또 껌종이가 있는거야
그래서 언니 깨워서 나 출근해야하는데 경비아저씨한테 저것좀 보여주라고 하고 일단 출근을 했어
경비아저씨는 딱히 도움이 안됐고 이거때문에 뭐 경찰 부르기도 뭐하고 해서 ㅠㅠ 어떡하지 어떡하지 하면서 며칠 지났는데 내가 아침에 보니까 또있는거야!
근데 이게 껌종이 있는 자리가 항상 이자리였어.
저 내려오는 방향의 계단에 앉아서 껌씹으면서 하나씩 버리면 딱 맞는 위치에 맨날 껌종이가 버려져있었거든
우리끼리 혹시 담배피는 위아래집사람이 앉아서 담배피고 껌먹고 하면서 쓰레기 버리고 튄거 아니냐 뭐 이런식으로 추측을 했거든
담배냄새도 안났고.. 재도 없고.. 꽁초도 없긴 했지만..ㅠㅠㅋㅋ 이거 말곤 추측되는게 없어서.
그래서 생각한게 밤새 그냥 녹화를 해보자 이거였어서 안쓰는 폰 충전기에 연결해놓고 중간층에 박스 몇개 쌓아놓은 다음에 박스랑 벽 사이에 핸드폰 끼워서 세워놨거든
근데 이틀동안은 아무것도 없었는데 삼일인가 사일만에 중간에 갑자기 뭔 소리가 나더니 핸드폰이 쓰러져서 박스만찍히고 암것도 안찍힌거야 그리고 그날 껌종이가 있었어ㅠㅠ
보니까 박스를 발로 차든 아니면 손으로 뺐든 해서 핸드폰이 쓰러져가지고 녹화가 안된 것 같았음
근데 이게 진짜 소름인게 핸드폰을 설치한걸 어케 알았지 싶은거야 내려오는 계단에선 폰이 아마 안보였을텐데 (몸 쭉빼고 보면 보였을수도 있을 것 같긴함.. 확실친 않지만 ㅠㅠ)
그래서 언니가 경찰에 신고했는데 별다른 일은 없었고 순찰 더 돌겠다고 했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경찰분이랑 언니랑 같이 그 핸드폰이 쓰러진 시점 전후로 우리 라인 현관문 씨씨티비 살펴봤는데 드나드는 사람은 없었어..
이때 진짜 무서웠던게 아빠가 지방발령때문에 엄마랑 언니랑 나만 살고있었어서 특히 더 무서웠거든 ㅠㅠ
저 날 이후로 껌종이 버려져있던 날은 없었고 우리도 이사감
저거 때문에 이사간건 아니고 걍 아빠 근무지 바뀌고 언니도 취직하고 하면서 걍 이사갔음
길기만 하고 좀 싱거운 글이지;; 근데 당시에 우리집은 진짜 무서웠어서 생각나서 써봄 ㅋㅋㅋㅋ
완전 무서웠겠다. 여자만 사는 집인거 알고 생활 패턴 알아보려고 껌 씹으면서 대기탄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별 일 없이 이사가서 다행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