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 딤토 얘기만 하는 것 아님. 밖의 커뮤 등 한국 성우 파는 곳 전부 포함해서야...
*내가 말솜씨가 엄청 없고 누구한테 반박하거나 다투려고 쓰는 글이 아니라서 댓글은 안 달게 미안 ㅠㅠ 의견이 다르더라도 그냥 푸념 섞인 한탄 비슷한 글이라고 둥글게 봐주면 좋겠어... 그렇지만 물론 반박 의견을 달아도 괜찮아.
이번 사건처럼 확실하게 잘못한 부분이 있는 걸 넘기라는 뜻이 절대 아니야.
윤리적으로 옳지 않은 행동이나 말을 했거나, 분명 누군가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말을 함부로 했다거나... 그런 문제에서 성우 분들이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도 알아. 게다가 연예인 급은 아니어도 연예인이나 다름없는 대우를 팬들한테서 받고, 일반인이면서도 공인으로 살아가는 분들이시니까.
그런데 요즘 한국 성우 분들 파면서... 예전에 트위터에서 한 마디를 한 것, ㅇㅇ에서 딱 한마디 한 것, 엄청 사소한 부분들이 가끔 '병크'란 이름으로 끌어올려지는 걸 볼때마다 현타가 와. 그리고 피곤하기도 해.
처음에는 그런 한마디, 내 기준에서는 이해는 가능한데 그래도 좀 '깰 수 있는' 말을 한 성우 분이 원망스럽고 싫었어.
흠 하나 없이 늘 옳은 행동만 하는 바른생활 사나이, 완전무결한 분을 바라는 것도 아니지만, 적어도 그런 한마디를 한 번 보고나면... 다시는 그 분을 같은 눈으로 볼 수가 없으니까.
하지만 한 편으로는, 그 성우가 한 말을 일일이 기억해두고, 자신이 깨거나 마음에 들지 않았던 부분을 댓글이든 글이든 다시 끄집어내는 건... 결국 우회적인 비난이 아닌가 싶어. 그게 그 분의 호감도를 깎아내릴 거라는 걸 알면서도, 굳이 모르고 있던 사람한테도 알리는 거니까.
내 말은 그거야. 우익 등 욕 먹고 성우 본인이든 팬이든 꼭 알아야만 하는 실수/행동이 아니라면, 자신의 마음 속에서만 '이 말/행동은 별로였다' 하고 둥글게 넘어가는 게 낫지 않냐는 것.
왜냐면... 그렇게 하지 않고, 예전에 한 마디 한 마디 실수했던 걸 전부 기억해두거나 기록했다가 몇 년이 지나서도 옮긴다는 건, 결국 그 행동을 용서하지 못하고 지탄하는 거잖아. 그런데 그 몇 년간 그 성우가 어떤 심적 변화를 겪었을지, 내심 반성했을지도 모르는 거고, 공개적인 위키 같은 곳에 적히는 것도 아니니 그 성우 분은 자신의 어떤 행동/말실수가 팬들 사이에서 아직도 입에 오르내리는지 모를 거잖아. 그럼 그 성우분이 반성하실 기회가 주어지는 것도 아니고, 결국 그 당시의 맥락도 살펴보지 않고, 특정 말을 한 그 부분만 남아 평생 잘못으로 못 박히는 거고.
그렇게 하는 톨들을 막거나 말 못 하게 눈치 주려는 게 아니야. 오히려 검색하면서 덕분에 이런 일도 있었구나, 이 분은 입만 열면 이렇게 실수하시는 분이구나 하는 걸 알 수 있었고, 덕분에 그 분/분들에 대한 기대치를 완전히 내려놓을 수도 있었어.
하지만 위에서 말했듯이 당연히 지탄받아야 하는 부분이 아니라, 사람에 따라서는 개의치 않거나 성우 자신이 그런 뜻이 아니라고 해명할 수 있는 것도 전부 잘못으로 치부하고 공유되는 건... 어떤 때에는 초성까지 리스트로 작성해서 팬들끼리 누군지 근거 없는 추측까지 오가고... 난 모르겠어.
위험하다고도 생각하고, 왠지... 그것 자체가 성우 본체를 너무 무결점 없는 이상형으로 우상화하는 게 아닌가 싶어. 성우계에 뛰어드려면 절대로, 라방이든 블로그든 디엠에서든 한 마디도 잘못 해서는 안 되는구나, 못해먹겠다 ... 같은 생각까지 심어주면서 그렇지 않아도 작은 한국 성우계가 더욱 움츠러들게 만드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말실수 안 하고 행동거지에 신경 쓰는 건 공인이니 당연한 거야. 내가 특정 인물(들)을 예시로 들기 싫어서 ㅠ 말을 돌리느라 내 생각 전하기가 너무 힘든데.
우익, 성희롱이나 기타 성범죄, 그 외 범죄, 잘못된 사상 등등은 전부 제외하고 하는 말이야. 아 그러고보니 이 성우 예전에 이 말 했는데 이건 좀 깨더라 > 뭐야 뭐야 > ㅇㅇ 때 대충 이런 말 했었어 내 기준에서는 깸 > ~충격 먹는 팬들을 어딘가에서 생산해내는데 성우 본인은 깨닫지도 못하고 있거나, 이미 반성했을지도 모르는 실수에 대한 얘기가 오고 감~...이런 흐름 얘기야...
정말로 성우 본체가 우리랑 다를 게 없다는 걸 알고 우상화하지 않으려면, 그 반대로 사소한 말실수, 자신의 개인적 기준에서는 깨는 말 정도는 되도록 넘기는 게 낫지 않을까 싶기도 해. ...
한국 성우 분들이 여기든 어디든 모니터링 하면서 자신들이 (잘못인데 사과 안 한) 과거도 돌아보고, 팬들이 자신들을 아주 세심하게 지켜보고 애정하는 만큼, 자신들의 사소한 말이나 행동에 실망할 수 있다는 것, 그러니 늘 자신의 사고방식과 마음을 갈고 닦거나... 그게 안 되면 아예 공개적 발언을 줄이셨으면 한다는 것도 말하고 싶어.
하지만 성우 팬층인 우리도 성우 본체가 아예, 일체 결점이 없길 바라거나 사소하게 깨는 말조차도 없길 바라지는 말자는... 그리고 '사소'하다면 굳이 계속 꺼내서 팬층이나 성우 본체 분께 굳이 타격을 가하는 수순까지 가진 말자. 그런 말이었어.
나도 톨 말에 너무 동의해 그래서 난 우익이나 범죄류 아니면 거의 다 이해하고 그리고 그런 과거 발언들에 사과까지 했다? 더 응원하려구 ㅠㅠ 힘내셨음 좋겠어 호구라고 해도 할 말 없는데 난 너무 많은 짐을 지우는 게 약간 숨막혀 성우님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