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3월 7일, 영국 여왕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온 한 국빈을 맞이하는데 그 사람이 바로 그 이름도 유명한 사우디 아라비아의 왕세자, 모하메드 빈 살만(MBS).
그는 이 미팅에서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을 위한 결혼 선물을 가져왔고, 나라의 대표자들이 가지는 자리이니만큼 공식 결혼 선물은 여왕이 대신 받았음.
영국 왕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https://www.royal.uk/sites/default/files/media-packs/gifts_policy_2003.pdf):
- 공식석상에서 타국의 대표자에게서 받은 선물은 "공식 선물(official gift)" 이기 때문에 왕실에 귀속됨.
- 공식 선물은 선물받은 왕족 개인의 사유재산이 될 수 없으며 공무의 과정에서 오로지 공식적인 형태로만 받을 수 있음.
- 하지만 어디까지나 결혼 선물은 해당 왕족에 대한 선물로 들어온 것이므로, 해당 왕족의 보석 컬렉션에 들어가 그 왕족이 관리하게 됨.
(좌:왕세자/우:자말 카스뀨지)
2018년 10월 2일, 빈 살만 왕세자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언론인이자 워싱턴 포스트의 기자이고 반정부인사인 자말 카스뀨지를 이스탄불의 사우디 아라비아 총영사관에서 암살하고, 전 세계의 지탄을 받기 시작함. 같은 달 18일 터키 정부 측에선 총영사관으로 들어가는 카스뀨지가 찍힌 CCTV를 발표했고, 그는 총영사관에서 나오지 못했음.
2018년 5월, 메건 마클은 영국의 해리 왕자와 결혼, 공식적으로 영국 왕실의 일원이 되었음.
여느 시니어 로열처럼 해리 왕자와 메건 마클은 해외 순방을 다니기 시작하는데, 2018년 10월 23일, 카스뀨지가 살해당한 3주 후에 피지에서 열린 공식 만찬에서 메건 마클은 사진 속 다이아몬드 귀걸이를 사용함.
이 때 켄징턴(해리메건은 당시에 아직 켄징턴에 속해 있었음)에선 단순히 "빌렸다" 고만 발표했을 뿐 누구에게서 빌렸다고 말하지 않았는데, 처음에는 빌렸다는 말에 여왕에게서 빌린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강했지만 여왕에게서 빌렸다면 그건,
1) 여왕의 호의 표시라 말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점,
2) 메건 마클은 웨딩 티아라와 모든 며느리들이 선물받는 진주 귀걸이를 제외하고선 여왕에게서 빌린 쥬얼리가 없었기 때문에 여왕에게서 빌렸다면 더더욱 발표했을 거라는 점,
3) 보통 뒤가 구린 중동쪽 왕실에게서 선물받았으면 그 사실을 숨기는 점
등등을 들어 보석상에게서 빌렸거나 중동 왕족에게서 선물받았을 가능성이 높다고 왕실 호사가들 사이에선 결론을 내렸었음.
이 공식만찬이 열리기 전부터 이미 카스뀨지의 실종이 전 세계적으로 대서특필되었고, 사우디 아라비아의 빈 살만 왕세자가 그 배후로 지목되고 있었음.
메건 마클은 이 귀걸이를 2018년 11월 찰스 왕자의 생일 파티에서 다시 한번 사용함.
메건 마클이 2018년에 사용했던 이 다이아몬드 귀걸이가 빈 살만 왕세자와 엮이는 이유는, 그가 2018년 영국 방문 당시 가져왔던 결혼 선물에 저 다이아몬드 귀걸이가 있었으며, 이번 2021년에 더 타임스가 전 왕실 직원에게 그 귀걸이가 빈 살만 왕세자가 선물했고 그의 범죄가 세상에 알려진 상태에서 메건 마클이 귀걸이를 두 번 사용한 사실을 듣고 보도했기 때문임.
해리와 메건을 위해 일했던 왕실 직원은 런던에서 메건 마클이 그 귀걸이를 사용한 것을 보고 걱정이 되어 켄징턴에 알렸으나 켄징턴에선 투어 중인 해리와 메건이 어떻게 반응할 지 두려워서 알리지 않았다고 함. 왕실에서 누구에게서 받은 건지 알리거나 전 왕실 직원이 폭로하지 않는 이상 세상은 그 귀걸이가 누구에게서 온 건지 모르기 때문임.
메건이 두번째로 그 귀걸이를 사용했을 때에는 해리 왕자에게 알렸으나, 해리 왕자는 그들이 그 귀걸이가 누구에게서 온 건지 안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했고 해리와 메건 측에선 그 사실을 부정했음.
이것이 바로 메건 마클과 사우디 왕세자의 다이아몬드 귀걸이 게이트의 진상임.
1. 외국 로열들, 특히 영국 로열들이 뒤가 구린 중동 로열들에게서 보석 선물을 받는 건 비일비재함. 다이애나가 가장 사랑했던 사파이어 세트도 중동 로열의 선물이고 여왕의 막내며느리인 소피도 중동 로열에게서 보석 받았다가 정치인들한테 욕 먹었음
2. 이 게이트에서 문제되는 건 카스뀨지의 실종이 대서특필되고 전 세계가 빈 살만 왕세자를 그 배후자로 지목했는데도 불구하고 그 뉴스를 모를 수 없는 위치에 있는 사람이 그 배후자가 선물한 보석을 사용했다는 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