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적으로 중국의 실제 지명을 따오고 모티브를 받은 건 맞지만
근데 사실 한국의 무협소설은 중국이 아닌 대만의 무협소설의 영향력 위에 뿌리를 잡았다고 보는 게 맞음
'중국풍(風)'이라는 건 부정하기 어려운 단어이지만
뿌리를 거슬러 가보자면 중국이 아닌 대만의 영향을 엄청 받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ㅋㅋ
(실제로 현재 중국에서는 한국처럼 무협을 많이 보지 않고 선협이 훨씬 인기가 많음. 중국 장르소설판 제일 메이저 또한 선협이고)
보통 많은 사람들이 한국 무협소설이 김용의 영향력 아래 자리를 잡았다고 알고 있는데
사실은 그렇진 않음..
한국 무협소설은 1950~70년대 대만 무협 소설의 영향 위에서 세워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님
실제로 김용의 작품을 읽어보면 현재 한국의 무협과는 꽤나 흐름이 다름.
우리가 아는 구파일방이나 그런 명문정파보다는 표국이나 세가 등의 인물들이 중심적으로 나오고
전체적인 흐름도 무와 협이 중점 되기보단 조금 역사소설에 가까움
보면 청나라, 송나라, 원나라, 금 등 역사의 격변기에서 충성과 개인의 삶과 행복 연민 등에 의문을 가지는 주인공이 등장하는 편이야
그러면 우리가 아는 '구파일방이 정사로 나뉘어져 싸우며 정사대전을 벌이는 이야기'는 어디에서 왔느냐?
바로 대만의 와룡생이라는 작가의 작품에서 왔음!
대만에서 몇대 무협 작가라고 불리는 유명작가인데,
이 작가의 가장 큰 특징이 바로 무협을 역사적 흐름에서 떼어 놓았다는 거임.
현재 한국 무협의 기본적인 베이스가 되는 설정인 관무불가침이나 시대적 흐름이 모호한 배경이 바로 여기서 온 거임
한국 무협이 태생했던 1970~80년대 즈음까지만해도 검열이나 탄압이 심했기 때문에,
오히려 사상적(?)으로 두루뭉실한 이쪽으로 발전한 게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음
여튼 국내에서 얼마나 와룡생이 인기가 좋았냐면 한때는 김용의 작품이 와룡생의 이름으로 국내에서 출간되기도 했었음 ㅋㅋㅋ
물론 이제는 저 때로부터 시간이 많이 많이 지났고...
지금에 와서는 중화권에서는 김용이 더 대문호로 인정받고, 특히나 김용작품들의 미디어믹스가 흥하다보니 사람들이 자연스레 김용의 영향을 받았구나 하는데
그렇다.. 사실 한국 무협소설은 김용보다는 와룡생의 자식이다 ㅋㅋㅋㅋ
그래..그래서 그냥 한번 써봤음..ㅋㅋㅋㅋㅋㅋ
+
그래서 이렇게 애초에 시작부터 중국 무협소설과 다르다보니
현재에 이르러서는 한국의 무협소설은 중국 무협소설과는 굉장히 다른 특색이나 구조를 가지고 있음.
사실상 거의 독자적인 장르라고 봐도 될 정도임
그러니 나름 한국 무협도 사랑해주라.. 그런 이야기였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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