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본문 내용 보이기
  • W 2021.02.23 07:34
    거의 십여년 전 일이야. 한인 신문에서 미국 동부를 가로지르는 국도에 한국인 할아버지 유령이 나왔다는 이야기가 써 있었어.

    루트 9W라고 하는데, 이 구간이 중간에 뉴저지를 지나. 맨하튼 북쪽에서 허드슨 강 건너편이 뉴저지인데 거기를 지나는 국도가 있어.

    신문에 실렸다는게 황당하지만 지금 기억나는데로 적어볼게. 원래 루트 9W 길에 빛이 많이 없고 나무가 무성해서 어두운 길이거든. 그래서 미국 젊은이들 중에서 괴이한 일 좋아하는 친구들이 한밤중에 9W를 지난다는 거야. 거기가 40마일존 (64킬로?)인데. 미국애들이 달리는 자동차 옆에서 하얀 옷을 입은 동양인 할아버지가 나란히 오고 있는 것을 목격한 거지. 그것만으로 오싹한데 그 할아버지가 계속 무슨 말을 하더래. 그런데 아무도 알아들을 수 없었고. 그렇게 입소문이 돌아서 괴이한 일 찾던 애들이 가다가, 한인 2세 애가 낀 그룹이 알아들은거지.

    태워줘.

    그 신문 내용을 읽고 나 알바하던 곳 친구들이 다 같이 가보자고 한거야. 다들 한국인이니까 한국인 할아버지 만나면 인사할까 어쩌고 신이 난거지.

    그래서 거의 열두시가 된 한밤중에 루트 9W를 달렸어. 나는 보조석에 앉아 있었고.

    그런데 아쉽게도 할아버지 유령은 보지 못했어. 북쪽으로 달리다가 남쪽으로 다시 내려오고 또 북쪽으로 가는 내내.

    다만 나는 창 밖을 보다가 언제부턴가 동그란 빛이 나무 사이에서 보이는 것을 알았어. 처음엔 이상한 것을 몰랐거든. 그냥 빛이니까 어느 집 빛이려니 생각한 거야. 그런데 한참을 달리다 보니까 이상하더라. 자동차는 계속 달리니까 빛은 뒤로 가야하잖아. 그리고 집의 빛이라면 나무 가지에 걸려서 일그러져야 하잖아. 그런데 그 동그란 빛은 분명 나무 뒤에 있는데 계속 동그랗고 나와 떨어진 채로 계속 거기 있더라고.

    한창 가는데 뒷좌석에 타고 있던 친구 둘 다 잠에 빠졌더라. 운전하던 애도 졸려하고 그래서 안되겠다 싶어서 그냥 집에 가자고 했어. 그런데 9W는 무서우니 그 길과 나란히 있는 팰리사이즈 파크웨이로 가자고 했어.

    중간에 파크웨이로 나왔어. 남쪽으로 달리다가 9W 쪽을 보는데 동그란 빛이 이젠 안 보여서 다행이다 싶었어.

    그러다 경찰에게 잡혔어. 스피드 리밋을 거의 30마일 초과했대. 운전자 애가 그러는데 분명히 자기는 50마일로 달리고 있었다는거야. 경찰에게 잡히고 나서도 황당해 하더라. 진짜 무슨 귀신에게 홀린건가 싶더래.

    그리고 나도 운전을 하고 팰리사이즈 파크웨이가 많이 지나는 길이라서 익숙해서 아는데. 차가 거의 80마일로 달리고 있었으면 옆에서 깨달았을 것 같아서 진짜 마지막까지 모르겠어.
  • tory_9 2021.02.23 11:06
    토리네 차 말고 그 동그란 빛이 카메라에 찍힌 거 아닐까 싶기도 하네
    할아버지 완전 빠르심...
  • tory_2 2021.02.23 07:49
    아 뭔가 있긴 했나부다. 그 할아버지는 어쩌다 거기에 낙오(?)되셔가지구.... 어디 가려고 태워달라고 그러셨을까 에구 
  • tory_3 2021.02.23 08:07

    헐 고마워 시사방보고왔징ㅋㅋ

  • W 2021.02.23 08:25
    쓰고나서 다시 읽어 보니 전혀 무서운 것 같지 않아서 ㅜㅜ 댓글 고마워.

    현실 공포를 못 적었는데.. 공포방 내용은 아닌 것 같아 안적어. 벌금. 벌점. 법원 호출과 관련된 얘기라..

    9w, 특히 알파인 근처 북쪽 길은 난 아직도 왠만하면 밤에 다니지 않아. 바로 옆 파크웨이가 더 빠른 길이기도 하고...
  • tory_10 2021.02.23 14:03
    어휴 충분히 무서웠어..
    태..워..줘..
    ㄷㄷ
  • tory_4 2021.02.23 08:38
    헐 홀린것도 무서운데 그 빛은 뭐였을까ㄷㄷㄷㄷ
  • tory_5 2021.02.23 08:41
    헐 몰까...
  • tory_6 2021.02.23 09:02
    소름...
  • tory_7 2021.02.23 10:24

    맨하탄 사는 나톨한텐 충분히 현실공포야....자주 지나다니는 덴데.......뉴저지갈때...

  • tory_8 2021.02.23 11:02
    혹시나해서 와봤는데 벌써 글 써줬네 고마워
    그때 별일 없어서 다행이다 어휴
  • tory_11 2021.02.23 19:40
    어쩌다가 거기 있게됐을까
  • tory_12 2021.02.25 14:48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03/21 06:40:49)
  • tory_13 2021.03.01 22:42

    헐 ㄷㄷ

  • tory_14 2021.03.03 10:23

    재밌어!! 

  • tory_15 2021.03.03 16:44

    신기하고 재밌다!! 


List of Articles
번호 분류 제목 날짜 조회
전체 【영화이벤트】 <링> 나카다 히데오 감독 작품 🎬 <금지된 장난> 구마 시사회 20 2024.05.21 3793
전체 디미토리 전체 이용규칙 2021.04.26 579079
공지 꿈글은 오컬트방에서 작성 가능합니다. 2021.02.25 264436
공지 공포방 공지 69 2017.12.18 279891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29 실제경험 어제 저녁에 겪은 일 5 2024.05.25 474
3128 질문/잡담 너네 최애 괴담 있어?? 15 2024.05.24 577
3127 질문/잡담 나 진짜 이상한 꿈 많이 꾸는데 북송되는 꿈 꿨음 ㅋㅋ 2024.05.24 256
3126 공포괴담 젊어선 그래도 남자 울이 필요하지만 늙어지면 짐이란다 13 2024.05.23 913
3125 실제경험 도리도리 가위 썰 2 2024.05.23 328
3124 질문/잡담 (찾아줘) 죽은 친구가 길을 찾을 수 있게 집에 불 켜고 밤 내내 통화하던 괴담? 아는 사람 있을까? 4 2024.05.22 629
3123 공포괴담 숙박업소에 존재하는 10가지 미신 20 2024.05.21 1376
3122 질문/잡담 나도 괴담 찾아볼래 민박집 관련 2024.05.18 656
3121 실제경험 어제 이상한 여자가 쫓아왔어 7 2024.05.18 1380
3120 실제경험 (별일없음주의) 나 쇠소깍 놀러갔다가 되게 무서웠던 적 있는데 여기에 뭐 얽힌 썰없나? 20 2024.05.17 1594
3119 공포괴담 얘들아 혹시 이 이야기아는사람 9 2024.05.16 1718
3118 공포괴담 송정 민박집 11 2024.05.14 3808
3117 공포괴담 무서워서 아침에 읽은 괴담 2 2024.05.14 3337
3116 공포괴담 소름 쫙 돋았던 고양이와 새우깡 괴담 4 2024.05.14 3043
3115 미스테리 찐 흉가랑 폐가는 다르다는거 있잖아 1 2024.05.14 3048
3114 미스테리 사자 사진을 못본다는 글쓴이 7 2024.05.14 3393
3113 공포괴담 부산 남포동 심야버스에서 소름돋는 실화 5 2024.05.14 3019
3112 미스테리 최근에 구제옷 샀는데 2 2024.05.14 2787
3111 공포괴담 변호사가 쓴 괴담 1 2024.05.14 2800
3110 공포괴담 친구에게 들은 독골괴담 7 2024.05.14 2855
목록  BEST 인기글
Board Pagination 1 2 3 4 5 6 7 8 9 10 ... 157
/ 157

Copyright ⓒ 2017 - dmitory.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