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생을 살아가는 신 x 신을 봉인해야하는 제사장
[ 신이라는 건, 네 생각처럼
그렇게 대단한 존재가 아니야.
그저 죽지 못해 살 뿐이지.
끝없이 이별하고, 끝없이 상처받아야 하는. ]
ㅡ
웃는 시간이 많아지고,
즐거운 날들이 쌓여가고,
나는 결국 감히 그와 함께하는 꿈을 꿔버렸지
당신이 허락해 주기만 한다면
당신의 곁에 있어도 된다고
그래서 영원히 이어질 당신의 시간 중
한 자락을 내게 줄 수만 있다면,
"사랑해요, 레이탄."
"네 말대로 나의 시간은 영원하지.
하지만 한 자락을 내어주는 일 같은 건
하지 못해."
……
그러니
네가 나를 택한다면,
내 모든 시간들을 다 가져야해.
그럼 너는 이번 생이 끝나도 다시 내게 와야 해.
그 생이 끝나고,
또 그 다음 생이 끝나도.
영원히
이 꽃말처럼.
선택권은 네게 있어.
…… 내게 영원을 줘. "
ㅡ
"이튼, 나를 사랑하지 마세요.
저는 당신에게 아무런 쓸모가 없는 사람이니."
"그래. 나는 영생을 사는 존재야.
백 년의 시간도, 천 년의 시간도
내게는 아무것도 아닐 테지.
그 영원한 시간으로
내가 무엇을 할 것 같아?
"……이튼."
"너를 기다리겠지.
하루하루를 영원처럼 버텨내면서."
ㅡ
눈을 뜨면.
다시 돌아오면, 반드시.
내 손으로 너를 죽이려 했는데.
사막이 된 언덕 한가운데 앉아,
이튼은 저주 비슷한 것을 퍼부었다.
왜 너는 그렇게 마음대로 죽어버렸느냐고.
ㅡ
네 이름을,
더 많이 말할 것을 그랬다.
이 모든 기억을,
나만 혼자 간직하게 될 줄 알았다면
[ 언젠가 우리가 헤어지게 된다고 해도
나는, 너를 기다릴 수 있으니까.
이제 내게 헤어짐은 헤어짐이 아니야.
언젠가 다시 만나기 위한 짧은 이별일 뿐이지. ]
신의 소원은, 누가 들어줄 수 있을까.
"결국 네 봉인은 끝나지 않은 거야.
영원히 깨지지 않는 거야."
봐. 지금도 넌
지독히 날 가둬놓았잖아.
* 6권 중반쯤부터 나오는 서브커플(과거 망한사랑)
장면인데... 너무 슬퍼ㅠㅠ
읽으면서 눈물났던 부분들 발췌ㅠㅠ
* 이건 독약먹은 남주가 하는 독백인데
짠해서...근데 애절해서 좋아서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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