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쿠키들. 오늘 소개할 곳은 비록 좀 한적한 시골 왕국이긴 하지만, 나 에스프레소맛 쿠키의 커피 마법을 발전시키기 위한 자금을 지원해준다는 말에 눌러앉아 어느새 2주나 보내게 된 곳입니다. 화려한 도심은 아니긴 하지만 그게 중요한 건 아니니까요. 쿠키라면 연구에 가장 필요한 건 자본이란 걸 다들 알잖아요?
다른 것보다 왕성 바로 옆에 연구실을 지어주고 필요한 서적과 자료들은 모두 무상 제공해준다는 조건이 마음에 들어서 이곳을 택했죠. 출입 통제가 잘 이루어진다는 것도 합격점이고, 무엇보다 연구실을 함께 쓰는 마법사맛 쿠키가 조용한 성격이라 다행입니다.
연구실 바로 앞에 끼니를 때울 수 있는 젤리국밥.. 아니 젤리스튜와 빵집이 있는 것도 생각보다 편하더군요.
제 연구실은 소개한 것 같으니 본격적으로 이 왕국을 소개해드리고자 하는데.. 음, 저기 보이는 저 겉멋 든 쿠키는 무시해도 됩니다. 대체 왜 연구실 건너편에 저런 쓸데없는 제단이 들어선 것인지...
어쨌든 중앙광장을 건너 왕국 왼편으로 오면, 조용히 사색할 수 있는 작은 공원과 어린 쿠키들을 위한 인형극 공연장이 있습니다.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무슨 제단에 비하면 훨씬 생산적인 공간들이죠.
왕국 가장 왼편은 주거지역인데, 역세권이라 집값이 좀 높은 편입니다. 특히 정면의 창을 통해 오션뷰를 감상할 수 있는 가든하우스는 무슨 패스(...)라는 특정한 권리를 구매해야 분양받을 수 있다고 하더군요. 연구실에서 숙식하는 저와는 별 상관 없는 이야기지만 말입니다.
(※ 여기는 다른 금손왕꾸톨의 왕국을 손민수했어! 쿠키하우스 꾸미기 막막했는데 감사ㅠㅠ)
마을의 시계탑과 풍차 방앗간을 따라 쭉 길을 내려오면, 나름 커피맛이 괜찮은 카페가 있... 음, 왜 또 저 쿠키가 있는지 모르겠군요. 일단 지나갑시다. 저기 오른쪽에 허브씨가 보이는군요. 저쪽으로 가볼까요?
...허브씨에게 말을 붙여보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스파클링씨를 만나러 온 모양이군요. 저기 끼어들 정도로 눈치가 없진 않으니 바 쪽은 내버려두고 일단 레스토랑을 소개하겠습니다. (예행연습 중 넘어진 신입 노움은 적당히 모른 척 해줍시다. 아직 정식 오픈한 것도 아니니까요.)
민트초코..라는 쿠키의 공연장까지 갖춘 파인다이닝인데, 저는 모르지만 스파클링 씨의 말에 따르면 상당히 유명한 분이신가 봅니다. 이 분을 모셔오기 위해 이 왕국의 주인이 상당한 양의 크리스탈을 바치고 있다는 소문도 들리더군요.
(※나만 민트초코 없어 최애성우 쿠키인데 8ㅁ8...)
관광객들을 위한 작은 포토존도 설치해놓았군요. 밑은 아직 공사중인 구역입니다. 눈설탕씨의 도움을 받아 눈이 내리게 하고, 구미호씨의 조언으로 '한국'이라는 나라의 컨셉을 가져와 망중한.. 같은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을 만들 계획이라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다시 왕국 오른편으로 건너왔군요. 이쪽은 베리 과수원과 허브씨의 테라스, 그리고 솜사탕양 목장이 있어 푸릇푸릇하고 자연친화적인 풍경을 자랑합니다. 역세권만큼은 아니지만 이쪽에 위치한 하우스들도 나름 인기가 있는 편이죠. 그나저나 탐험가씨가 저렇게 마차를 몰고 가는 건 처음 보는데, 무슨 일인지 모르겠군요.
어쨌든,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을 소개하기 위해 다시 제 연구실 쪽으로 올라가보겠습니다.
가는 길에 보니 노움들 분위기가 심상치 않군요. 저장고에 두었던 도토리 젤리 숫자가 맞지 않는 모양인데.. 저희는 갈 길이 바쁘니 일단 올라갑시다.
이곳이 제가 좋아하는, 연구실 옆 유리정원입니다. 매우 아름답지만 왕국 구석 산자락에 자리해서인지 인적이 드물어 매우 조용한 편이죠. 제 연구실 옆쪽 모 쿠키의 제단이 유난히 시끄러운 날이면 이곳으로 피난을 오곤 합니다.
정원 옆으로는 도자기 마을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아름다운 도자기 건물들을 구경하며 안쪽 길로 들어서면 도자기 장인의 공방이 나오죠. 이런, 오늘은 선객이 있었군요. 블루베리씨가 성에서 쓸 찻잔을 주문넣으러 오셨나 봅니다.
그러고보니 탐험가씨가 마차를 타고 바삐 반대 방향으로 가던 게 이것 때문이었던 것 같군요. 이 작은 왕국에서 언제까지 그렇게 도망칠 수 있을지 내기라도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도자기 마을에서 강을 건너오면 작은 노움 마을이 있고, 길을 따라 쭉 내려오면 쿠키들이 '나무와 철의 거리'라고 부르는 곳이 나옵니다. 나무꾼의 집과 목제 공방, 그리고 도끼와 삽, 무기 등을 만드는 대장간이 있...
아니 왜 또 저 쿠키가 여길 서성이고 있는 건지. 이런 하필 막다른 곳에서 마주치게 생겼군요. 빛 마법과 달리 실용적인 저의 마법이 힘을 발휘할 순간입니다. 왕국 소개도 이만하면 되었으니, 저는 이만 여기서 물러가보도록 하지요. 이 한적한 왕국이 조금 더 발전하면 그때 다시 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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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는 컨셉충의 길고 긴 왕꾸글을 읽어줘서 고맙다 토리들.
마지막으로 왼쪽과 오른쪽 한장씩 전체샷! 얼른 쿠키성 만렙 찍어서 영토 확장하고 놀이공원이랑 흑마법(a.k.a. 흉물 랜드마크) 테마도 만들고 싶다ㅠㅠ
(왼쪽)
(오른쪽)
알차게 꾸몄다 도자기마을 ㄱ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