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에 쓴 질문글을 봤는데
내가 뒤늦게 댓글 다는 것보다
내가 겪은 or 주변 이야기를 길게 풀어 쓰는게 나을 것 같아서 써보아
# 내가 개발자 해야할까말까 고민
컴공/전산과 다니면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감이 옴
난 실력도 평범한 주제에 디버깅할 때 스트레스 엄청 많이 받는 사람이었어
버그 잡아내는 과정에서 희열을 느낀다는데
나는 스트레스가 컸고, 완료한 뒤 만나서 ㅈ같았고 다음엔 만나지말자 같은 구린 감정이 생김
그래서 개발자 전공 안해야겠다 싶었음
간혹 같은 과 동기들 중에 몇명씩 있는 먼치킨들 보고 주눅들어서 개발자 포기하는 사람들도 있긴 해
본인이 개발 재미있어하고, 개인 프로젝트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수준이면
굳이 개발자 진로 포기 안했으면 싶어.
학교에서 진짜 질질 끌려가듯이 컴공 과제했던 친구들? 지금 각 회사에서 인정받는 개발자로 살고 있어
대학 다닐 때보면 내가 못해보이고 실력 구려보일 수도 있지만 사회 나가보면 별의별 사람들 많음
이새끼도 일을 해? 싶은 사람들도 있고 ㅋㅋㅋㅋㅋㅋ
학원 6개월 배운 사람들도 취업해서 실무 투입되는데
대학과정 4년 배우는 동안 강의 잘 이해하고 따라간 사람이라면 개발 실무투입이 불가능할 이유 없어.
개발 자체가 재미없고 흥미없으면서
다른 직업을 가지면 확실하게 재미있을 것이다이면 개발 포기하는 거 진지하게 생각해봐
# 갈 수 있는 진로
같은 전공을 한 친구들 중에 개발 안하는 사람 은근 있어
소수라 닥치고 있는거지ㅋㅋㅋㅋ
전문대학원(로스쿨, 약대 등)도 있고
공기업/공무원/CPA 으로 빠진 친구들도 있음
그 외에는 대부분 IT회사에서 비개발자로 일함
IT회사에서 비개발자로 신입취업할 때 컴공전공 우대해주는 직무들이 있어
왜냐하면 IT 지식이 있고 개발자랑 의사소통할 때 편하기 때문이야
이 장점은 2년이면 없어집니다....
2년정도면 비컴공전공자들도 짬바생겨서 어느정도 IT 도메인지식들이 생기고, 일하는 요령이 만들어지거든
나 포함 친구들이 많이 하는 직무는 아래정도...?
서비스기획, 게임기획, UX기획, 사업기획, PM, QA,
기술영업, 구매,
마케팅(데이터 마케팅 계열), 경영기획(사내 일하는 사업 구조를 잘 알아야함),
VC 투자심사역(IT회사 심사할 때 이해하기가 쉬움)
# 스펙 쌓기
문과 전공인 사람들이 다른 직무들 스펙 쌓듯이 쌓으면 됨
학과 공부랑 병행해야되기에 좀 빡세지만 그래도 해야지 뭐
가고 싶은 직무관련 부전공/복수전공하기
직무 관련 학원을 다니며 자격증 따기 (솔까 사짜들이 존나 많아서 학원이 큰 도움은 안되어도 열정을 보여주기엔 좋음)
묻지마지원이 아닌 걸 보여주기 위한 그 업종/직무에 꾸준히 관심있는 걸 표현하기 위한 대외활동들.
그 업종/직무에 관심 있는 걸 보여주는 알바 / 인턴 경력들.
기획/디자인쪽이면 포트폴리오 만들기 (구현을 내가 할 수 있으니 아웃풋 스샷 찍어내기 편함)
그리고 컴공에서 얻은 지식들을 어떻게 연계할 수 있을지,
자소서/이력서 쓸 때 고민 많이 하구
컴공 전공한 사람들이 갖고 있는 장점은 아래들이거든
이걸 일상생활(취미, 동아리, 대외활동, 공모전, 인턴,알바 등...)에서 어떻게 실천하면서 사례를 쌓아나갔으면 좋겠어.
- 소소한 코딩으로 업무 자동화(노다가 최소화)하기 => 사무직에서 소중함
- 최신 트렌드를 잘 따라가고 이해함
- 논리적 사고
- 모르는 것이 있으면 스스로 찾는 능력이 뛰어남 => 구글링과 스택오버플로우로 다져진 소오중한 능력
면접 때 왜 전공 포기하냐는 질문 많이 들어오거든?
그거에 주눅들지 말았으면 해
솔까 ㅋㅋㅋㅋ 회사 다녀보면 그 직무와 전공이 일치되는 사람 절반 되려나? 별로 없음
질문 하는 이유는 회사 그만두고 다시 개발자 구직활동할까봐 겁나서 그런거임ㅇㅇ
왜 전공이 안 맞아서 직무/업종 전환을 하는지
논리적으로 설명만 할 수 있으면 되
# 각오해야될 단점들
개발자 커리어를 갖지 않았을 때 생기는 연봉차이와 고용불안은 감수해야됨
난 이공계기피현상 피크를 찍을 때 (전문대학원 생긴 초기라 리트/피트/디트/미트 탈주러들 존많이었음ㅋㅋㅋㅋ)
대기업으로 취업한 것이었음에도
개발자들과 연봉차이는 확실하게 있었고,
지금은 말을 잇지 못함 ^^^^^
내가 스타트업 다녀서일수도 있지만 같은 스타트업 안에서도 개발자연봉 갭 있지
그리고 개발자 수요는 옛날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있었어.
왠만한 B2C 서비스에서는 앱개발자 필요하니까. 점점 수요는 늘고 있지.
전공 수업 무난하게 따라간 4년제 컴공 졸업자가 개발자 취업을 할 때 '많은 채용 공고 중 어느 회사를 가지?'를 고민한다면
비개발 직무들은 '나를 뽑아줄 멀쩡해보이는 회사는 일단 지원하자(feat. 붙고 고민해도 안 늦음)'으로 방향이 달라짐
TO 숫자부터가 다름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선택한는 직무가 개발자들만큼 수요가 많은 직무 + 좋은 커리어의 조합이면
개발자만큼 연봉 챙겨주는 케이스도 있는데
그렇지 않은 80%의 케이스에선 일반 비개발자 연봉 테이블 따라간다고 생각해야함.
그리고 수요가 많은 직무와 커리어는
시기별로 바뀌기 때문에 일반 취준생이 알기 힘듬.
운과 정보력의 싸움이라...
평균적인 TO규모와 연봉은 낮아지는 거 감수해야해
# 그 외 이야기
라떼토크일 수도 있는데
나는 이공계기피현상인 시절 IT로 시작한 커리어이고,
학벌도 좋은 편이어서
IT회사에 비IT직무 취업하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입장이었음
내가 말하는 정보가 톨들이 생각하는 현실과 사뭇 다를 수도 있어.
기만자의 이야기일수도 있지ㅠㅠ
실제 내 스펙에 현실적으로 가능한 진로를 보고 싶으면
전공을 포기한 같은 학교 선배동기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는 걸 추천해
다들 원하는 직무 원하는 업종으로 취업 잘 하길 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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