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본인들은 이북만화 잘 안 본다?
자료: Impress종합연구소의 「전자서적 비즈니스 조사보고서 2020」에서 발췌
간단하게 반박 가능
2. 픽코마와 라인망가가 일본 만화시장을 먹었다?
2020년 하반기 기사 발췌
저기서 픽코마는 4159억원
>카카오재팬 대표 왈
“디지털만화 앱 시장에서 픽코마 점유율이 50%에 가까운 건 사실이에요. 5년간 열심히 달려온 성과가 분명하죠. 하지만 일본에는 앱시장만 있는 게 아니에요. 기존 만화를 스캔해 디지털에서 보는 웹시장 규모가 2조2000억원에 달하죠. 앱시장보다 2.5배나 큰 새로운 시장이 있다는 뜻이에요. 웹시장의 강자는 여전히 아마존 킨들이고요.”
김 대표는 “이게 다가 아니다”며 말을 이었다. 지난해부터 일본의 디지털만화 시장이 종이만화 시장을 앞섰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종이만화 시장 규모가 2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렇게 따지면 디지털과 출판을 통틀어 일본 전체 만화 시장에서 픽코마가 차지하는 비중은 이제 겨우 6~7% 수준이다.
3. 일본인은 보수적이라서 웹툰을 안본다?
이거 시장분석 할 때 완전히 핀트 어긋난 말이야. 일본인들은 보수적이고 변화를 싫어해서 웹툰을 안보는게 아니야.
그렇다고 일본인이 진보적이라는 말은 아니지만, 사실 변화를 싫어하는건 세계 어느 곳에서나 공통된 성향이고 웹툰 한정으로 얘기할 거리가 아님. 하지만 웹툰 한정으로 얘기한다면 경우가 달라짐.
스크롤을 내리면서 보는 방식의 웹툰과 페이지를 넘겨보는 만화는 같은 만화 카테고리일뿐 애초에 다른 장르임.
작법서 많이 본 사람들은 알텐데 연출 작법부터가 달라짐
그러니까 보수적이고 변화를 싫어해서 웹툰을 안보는게 아니라
>굳이 볼 이유도 없고
>취향이 아니라서
안 보는거야.
애초에 웹툰은 스낵컬처에 맞게 대중화 된 컨텐츠의 하나일뿐 만화의 '혁신'이 아님
'대안'도 아니고 새로운 장르일 뿐임. 후려치는 것 같고 냉정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웹툰을 안본다고 보수적 운운하는 거야말로 출판만화 후려치는거.
보는 사람들이 있다면
>많고 많은 자국만화 제쳐두고 특별히 재밌는 만화가 있거나
>웹툰이라는 장르 형식에 흥미를 가졌거나.
>픽코마 관련 기사 발췌
웹툰 특유의 ‘스낵컬처’ 성향은 픽코마의 비즈니스 지향점과도 일치한다. 김 대표는 “우리의 목표는 스마트폰이지 기존의 일본 만화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일본이 만화 천국이라지만, 만화책을 보는 사람보다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에 열광하는 유저가 절대적으로 많다. 만화책을 열독하는 이용자도 놓치면 안 될 고객이지만, 그보다는 출퇴근 시간에 스마트폰으로 가벼운 콘텐트를 소비하는 이들이 픽코마에 들어와 과금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 포인트라는 설명이다.
애초에 픽코마의 타겟층은 기존 만화를 즐기던 사람들보단 '스낵컬처'로서 웹툰을 즐기는 사람들임.
4. 아니 그럼 픽코마 대체 어떻게 성공한거야?
>기사 발췌
김 대표는 어렵게 확보한 우수 작품들에 ‘기다리면무료(기다무)’ 서비스를 접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기다무는 카카오페이지 등 한국에선 이미 검증된 독자 비즈니스 모델이다. 만화책 1권을 여러 편으로 나눈 뒤, 한 편을 보고 일정 시간을 기다리면 다음 편을 무료로 볼 수 있도록 한 시스템이다. ‘무료 하트’처럼 모바일게임에선 이미 일반화된 모델이었지만, 일본 디지털 만화 시장에선 완전히 생소한 전략이었다.
픽코마는 시장을 선도하는 앱이 아니어서 서비스할 만화를 확보하는 것조차 힘들었어. 한국웹툰은 경쟁력이 당시에 없어서 일본만화를 서비스하고 싶었는데 각 일본 출판사는 자사앱이 있었고 만화 안주려고 했었음. 하지만 당시에 일본 만화시장엔 기다리면 무료 전략이 없었고 픽코마가 여기서 선도한게 있다면 만화를 단행본 1권씩이 아니라 화별로 쪼개팔면서 기다리면 무료 전략을 했다는거.
하지만 기다리면 무료, 무료웹툰 전략이 좋기만 할까?
정답은 아니.
어느정도 이용자를 확보할 수는 있겠지. 하지만 그게 오래갈 수 있을까?
"무료로 하지 마라. 요금을 받아! 무료라면 세상에서는 너희들을 우습게 본다!"
유리가면 유명짤 소환할게.
픽코마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웹툰 플랫폼도 일본 런칭을 하면서 적극적으로 무료 마케팅을 해서 고객 유치를 하기 시작함. 결과적으로 고객 유치는 어느정도 됐을수도 있지만 '웹툰은 공짜'라는 인식이 박히고 한 단계 아래로 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함.
>기사 발췌
경쟁사들이 무료로 웹툰을 보게 하고, TV 광고까지 대대적으로 나선 상황이었으니 일본에서도 웹툰은 공짜라는 인식이 퍼지고 만 거예요. 플랫폼 사업이 기본적으로 사람을 모아야 하는 건 맞지만, 콘텐트 비즈니스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생각했어요.”
결국 ‘콘텐트에 적정한 돈을 지불한다’는 일본의 탄탄한 문화 수요를 결국 우리가 망치고 있다는데 생각이 미쳤다. 김 대표는 콘텐트의 가치를 있는 그대로 지키기로 결심했고, 픽코마에서 서비스하는 웹툰은 유료 연재가 원칙이 됐다.
픽코마가 만화앱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건 이유는 다른 경쟁사 앱들과 달랐던 전략, 발품 팔기, 방향 전환 타이밍 모든게 합이 좋았기 때문.
5. 한국에서 일본만화가 예전같지 않다?
정확히는
한국에서 일본만화가 예전같지 않다 (x)
요즘 즐길게 많아져서 뭐 하나가 대세가 되기 힘들다 (o)
단순히 수익, 판매량으로 따지면 애니메이션은 OTT 서비스, 만화는 이북 시장으로 접근성이 오히려 더 높아지면서 더 팔리면 더 팔렸지 덜하지 않음. 하지만 요즘엔 굳이 만화를 보지 않더라도 즐길 수 있는게 많아서 (유튜브, 모바일 게임, 웹소설 등) 뭐 하나가 오타쿠 시장을 지배하는건 아예 힘들어졌을 뿐임
추가
(+210213 워딩 조금 수정)
2020 만화 산업백서의 디지털만화를 보는 한국인의 유료 이용 빈도, 지출 조사에 따르면
>디지털만화 월평균 지출 비용은 “5천 원 미만” 51.4%
>디지털만화 유료 이용자들의 디지털만화 유료 이용 빈도는 ‘1개월에 2~3번’이 24.5% 로 가장 높음
디지털만화 독자의 반 이상이 한 달에 5천원 미만의 유료비용을 지불하고 빈도수도 1개월 단위인 경우가 많음.
5천원이면 일본 출판만화 단행본 요즘 1권도 못 살수도 있음.
같은 조사에서 종이만화 이용자들 중 40.9%가 월평균 1만~3만원을 지불한다고 함.
즉 웹툰의 대중화, 무료전략이 접근성을 높여주었을지라도 만화의 유료 이용적 측면엔 그다지 기여를 하지 않아 종이만화(주로 일본 만화) 시장에까지 미치는 영향은 적었을수도 있음.
보통 일본만화가 예전같지 않다고 말하면서 재미나 질을 이유로 들고오는데 근거가 미비하다는 것.
이런 식으로 실제 결제로 가는 비율이 적은 편임.
반대로 일본만화는 해외에서 잘나가다가 요즘엔 망했다라는 식으로 알려져있지만 그것도 사실과 다름. 원래 일본은 내수용 시장을 많이 챙기는 전략 위주로 사업 전개를 했었고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음. 근데 일본에서 갈라파고스 현상을 자각하고 해외 진출을 꾀하면서 해외 출판만화 사업매출이 계속해서 늘고 있음. 위 표는 코단샤(소년매거진 등등)의 경우. 아시아도 +199% 상승.
단행본 시장은 계속 조금씩 성장하고 있는 추세.
6. 결론
웹툰과 출판만화는 비슷해보이지만 사실 다른 장르. 우열을 가릴 수 없다는 뜻
픽코마를 대표한 한국웹툰 플랫폼은 스낵컬처로서 마케팅을 하고 있고 그렇게 소비되고 있음
하지만 단행본으로도 판매량 좋은 한국웹툰은 몇 개 있음
단순히 앞으로 점점 더 점유율 늘려가겠지하며 낙관적으로 보기보단 작품의 질을 올리고 단행본화했을 때 어색하지 않게 신경쓰는게 선행되어야 할 것.
시장 분석할 때 단순히 내 주변만 대충 스캔하고 마치 그게 일반론인양 전체화해서 퍼뜨리는걸 많이 보는데 실제 통계를 봤을땐 상이한 결과가 나올 수 있으니 주장을 얘기할 땐 조심할 필요 있음.
참고자료, 발췌 출처
https://news.kotra.or.kr/user/globalBbs/kotranews/782/globalBbsDataView.do?setIdx=243&dataIdx=186943
http://jmagazine.joins.com/forbes/view/332077
https://portal.kocca.kr/portal/bbs/view/B0000204/1945829.do?menuNo=200248&categorys=4
근데 5번은 비동의.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생각해. 요즘 볼 게 워낙 많으니 대중성이나 그런 거 잡기 힘든 건 맞아. 근데 애초에 일본만화가 한국에선 메이저 문화인 적도 없는데다 시간이 흐르면서 한국 국내에서 일본 만화 인기가 시들해진 건 사실임. 한국 웹툰으로 대체되고 일본불매도 한몫 했어. 오타쿠들 중에 일본 거 사려는 사람들이야 계속 샀겠지만 불매 열심히 한 사람들도 많던데. 그리고 한국은 인터넷이랑 스마트폰 보급률이 압도적이라 국내에서 웹툰이 일본만화 자리를 밀어낸 것도 상당하지. 옛날 청소년들만큼 요즘 애들이 일본만화를 보진 않는단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