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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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탄까지 쓰고 소재 다 떨어져서 한동안 못 쓸 줄 알았는데

오랜만에 사촌언니랑 톡하다 보니까 생각난 이야기들이 있네

잊어버리기 전에 글로 남겨놓으려고 호다닥 컴퓨터 켰어




1. 지구본 갖고 세계여행


조카가 올해 6살 밖에 안됐지만 어릴 때 해외 다녀온걸 다 기억하더라구

나도 여행을 워낙 좋아해서 몇 군데 다녀본지라 그걸 얘기해줬더니 어디 다녀와봤냐는거야


마침 집에 몸통보다 큰 스탠드형 지구본이 있길래, 조카 번쩍 안아다가 지구본 돌려가면서 

여기가 우리나라 한국이고 이모는 옆 나라 일본도 가보고 대만도 가보고 베트남도 가보고

이모 유럽도 가봤는데 혹시 ㅈㅇ이 영국 알아? 프랑스 알아? 물어보니까

자기 어릴 때 괌이랑 세부는 가봤대 ㅋㅋㅋㅋㅋㅋ 너 지금도 어리거든요 ㅋㅋㅋㅋㅋㅋ


조카가 가봤다는 세부랑 괌, 제주도 위치도 알려주기도 하고

어디 가고 싶냐고 물어봐서 지구본에 서로 가고 싶은 곳 스티커도 붙여보고

지구본에 불 들어오는거 발견해서 내가 또 마법사인 척 사기도 치고 재밌게 놀았어

아 그리고 지구본은 바로 이어질 두 번째 이야기랑도 연관이 됨 ㅋ_ㅋ




2. 그 이름도 그리운 이드니


사촌언니 딸램이 강아지, 고양이를 정말 엄청 미친듯이 좋아해

나도 동물들 엄청 좋아하는지라 어디 가서 보게되면 사진 엄청 찍거든

조카랑 강아지, 고양이 인형들로 놀아주다가 파리 에어비앤비 호스트가 키우던 강아지 '이드니'가 생각나는거야

그러면서 ㅈㅇ아, 진짜 귀여운 강아지 사진 있는데 보여줄까? 하고 이드니를 보여줌


그랬더니............ 난리가 난거야........... 어디가서 볼 수 있냐고.............


아니 얘는 ㅠㅠㅠㅠ 한국에 없다구 ㅠㅠㅠ 파리에 있다니까 파리가 어디냐는거야

그래서 또 지구본 앞에 데려다가 파리는 완전 멀리 떨어져있다고 설명해줬더니

자긴 이드니 보러 파리가 너무 너무 가고싶다는거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아빠(형부)한테 파리 가고싶다 하라고 막 펌프질을 했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언니가 듣더니 옆에서 잘한다 잘한다 하는거야 ㅋㅋㅋ 어차피 코로나 땜에 당장 못가기도 하지만..

형부는 미술관, 박물관 같은거 싫어할테니까 언니, 나, 조카 셋이 나중에 파리 가자면서 ㅋㅋㅋ

지 딸이 가고 싶다는데 아빠가 되서 돈 안대주겠냐고 ㅋㅋㅋ 그리고 같이 가면 내 경비 다 내준다면서 ^^

난 신나서 조카한테 이드니 있는 사진이랑 영상 다 털어서 보여주면서 불을 지핌 ㅋㅋㅋㅋ


문제는 그 이후로 조카가 아직도 이드니 타령을 한대.........

코로나가 빨리 끝나야 이드니를 보던 파리를 가던 할텐데 말야 ^_^.................




3. 외할머니에게도 딱 맞는 투머치토커


한참 조카 얘기, 육아 얘기 하다가 왠 할머니인가 싶지?

근데 우리 할머니도 애라면 애라... 약하게 치매에 걸리셔서 어린아이로 돌아가셨거든 ㅎ_ㅎ

그래서 할머니랑 이야기 하다보면 별반 차이가 없더라구 ㅋㅋㅋ 물론 단어 선택은 격하시지만 ㅋㅋㅋ


할머니랑 같이 사는건 아니지만 치매 오시기 전쯤 부터였을까?

그래도 내가 엄마랑 자주 할머니, 할아버지 찾아 뵐려고 노력하고 전화도 종종 해서 그런지..

 슬하 자식이 6남매에 손주들만 13명인데 정확한 이름은 우리 엄마, 작은 이모 그리고 나만 기억하셔

특히 아무나 앞에 데려다 놓고 얘 누구냐 물어보면 내 이름이 제일 먼저 나올 때가 많은데,

아무래도 주입식 교육처럼 자주 말 벗 해드리고 놀아줘서 그런 것 같아 ㅋㅋㅋㅋ 세뇌교육의 무서움이랄까...


할머니랑 놀 때면 투머치토커도 모자라 앵무새까지 되거든? 왜냐하면.....

@@이 올 해 몇 살이고 - 3n살이다 할매 - 아이고 시집은 갔나 - 아직 못갔다 - 애인은 있나 - 없다 애인 - 애인도 하나 안 만들고 뭐했노 빙신이가

이 대화 패턴을 거짓말 안하고 5분에 한 번씩 하는데 장난끼가 슬슬 발동해서 말장난 치기 시작함 ㅋㅋㅋㅋㅋㅋ


@@이 올 해 몇살이고 - 몇 살인지 맞춰봐라 할매 - 아이고 난 암것도 모른다 - 모르는게 어딨노 함 맞춰봐라 - 아이고 난 참말로 모르겠다 - 할매 내 올해 25살이다(30대인데 나이 속임) - 벌써 25살이가, 아이고 시집갈 때 됐네 애인은 있나.....

근데 나이를 속여도 20대로 말하니까 기승전시집인거야... 그래서 다시 장난 시도했지


@@이 올 해 몇살이고 - 몇 살인지 맞춰봐라 할매 - 아이고 난 암것도 모른다 - 모르는게 어딨노 잘 봐봐라 내 몇 살같이 보이나 - 아이고 모르겠다 - 할매 내 올해 18살이다 - 18살이라고? 그건 아닌 것 같은데.........(여기서 1차 충격 받음) - 18살 아닌 것 같다고? 그럼 몇 살 같은데 - 한 스물 일곱 여덟살은 먹은 것 같은데........(2차 충격 받음) 

이러시길래 엄마한테 달려가서 할매 치매 아닌 것 같다고 소리 지름 ㅋㅋㅋㅋㅋ

엄마는 듣고 빵터지고 넌 진짜 양심도 없다고 할매가 진짜 빙신인줄 아냐고 막 비웃음 ㅠㅋㅋㅋㅋㅋㅋ


암튼 할머니한테 가면 이런식으로 말장난치고 얘기하면서 계속 놀거든

외삼촌들이 할매랑 너랑 레벨이 완전 똑같다고 놀리는데 ㅋㅋㅋ 뒤에서는 고맙다고 해주심..

조카 사진 보다가 할머니랑 같이 찍은 사진이랑 영상들도 발견해서 끄적여봤어

영상 보니까 ㅋㅋㅋㅋㅋ 진짜 대화하는건 유치해서 못들어주겠더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지막으로 조카가 푹 빠져있는 이드니 사진 뿌리고 갈게! 그럼 20000



3eoQ9flfk44uOoOK02MEeM.jpg


이는 보이지만 으르렁대는거 아님! 굉장히 흡족하고 행복한 표정일 때 이 보이고 웃는다고 했음 ㅋ_ㅋ


6fcop17zRSkISKgcgUQIwe.jpg


내 발에 자리잡고 누운 이드니 ㅠ_ㅠ


6FDMzJl0JOQau4Q6K8I6sE.jpg


이드니~! 하고 부르면 저렇게 쫑쫑쫑쫑 달려와서 몸을 내준다.... 

빨리 구경하러 밖에 나가야하는데 이드니 땜에 2-30분 씩은 지체됐음......

그럼 난 정말 20000... 다들 즐주 굿밤 되렴 -!

  • tory_1 2021.02.06 00:58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09/22 11:39:35)
  • tory_2 2021.02.06 0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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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3 2021.02.06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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