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정원
뒤늦게 눈을 들었다. 그의 얼굴이 바로 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입을 벌렸는데, 입술이 맞물렸다. 나는 더듬더듬 그의 어깨를 붙잡으며 눈을 감았다.

느리고 농밀한 키스였다. 말랑한 혀가 얽히고 타액이 집요하게 섞였다. 코로 숨을 쉬고 있는 데도 숨이 가쁠 만큼 가슴이 빠르게 뛰었다. 차 밖의 소음이 시끄러웠다. 그와 둘만 남아 있는 공간이 다른 세상처럼 어둡고 안온했다.

그 순간 흩어졌던 선들이 하나의 점으로 모이듯이 모든 게 선명해졌다. 그가 지금 내 옆에 있다는 사실에, 이른 아침부터 해가 질 때까지 그의 곁에 내가 있었다는 사실에 눈물이 날 것처럼 가슴이 벅차올랐다. 나는 그의 목에 팔을 감으며 몸을 더 가까이 붙였다. 바르작거리며 서로가 닿은 면적을 늘리려고 애썼다.

뒷목을 어루만지던 손이 좌석에서 약간 들린 내 엉덩이 밑으로 숨어 들어가 둥근 구를 움켜쥐었다. 흐윽, 새어 나간 소리를 그가 먹어 치웠다. 몸속에 순식간에 열기가 뭉쳤다. 입술에 와 닿는 그의 숨도 빠르고 거칠어져 있었다.

“…십 분으로는 턱도 없겠는데.”

입술이 젖은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한참 나를 내려다보다가, 가장자리가 까슬해진 목소리로 그가 말했다. 단단한 손이 금방이라도 아래로 파고들듯 내 엉덩이 윗부분을 위험하게 쓰다듬고 있었다.

“제일 긴 코스는 이십 분쯤 하던데. 그걸로 연달아 두 번쯤이면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도료는요?”.

그 말에 그가 몸을 뒤로 물리며 소리 내어 웃었다. 서늘한 눈이 접히고 입술이 호선을 그렸다.

“야해 빠져서는.”

쪽, 상 주듯 입술이 닿았다 떨어졌다.

“말릴 생각은 안 하고.”
“흣.”
“어디서 갑자기 이런 게 나타나서.”

뺨을 감싸 쥐고 내 얼굴을 들여다보는 눈이 가감 없이 다정했다. 시간이 그대로 멈춘 것처럼 길고 온화한 순간이었다.

토요일의 주인님 4권 (완결) | 섬온화 저




좋아하는 장면ㅜㅜ
이뻐서 어쩔줄 몰라하는 거 넘나 좋다 껄껄껄
  • tory_1 2018.04.03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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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2 2018.04.03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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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3 2018.04.03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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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4 2018.04.03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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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 2018.04.03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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