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백과... 초반리뷰에... 넘어가지... 말자...ㅠㅠㅠㅠ (이북리더 메모짤)
워낙 반응이 폭발적이라 좀 기대하고 읽었는데 뒤로 가면 갈수록 점점 김구라표정 되면서 읽음
아니 나도 초반까지는 좀 재밌으려고 했어 그니까 한 1부까지는...?
오 1부부터 이렇게 긴장감 있는 걸 보니 뒤로 가면 갈수록 쪼이는 맛이 있으면서 후반에 폭발하겠거니 했는데
나는 몰랐지 거기까지가 가장 재미있는 부분인 줄... 뒤로 가면 갈수록 앞부분의 열화반복 느낌밖에 안 들 줄은 몰랐지...
무슨 강간윤간 말고는 사람 괴롭힐 방법을 모르는 것도 아닐 텐데
유치원 애기들이 똥 소리만 해도 자지러지게 웃는 것처럼 여기 애들도 ㄱㄱㅇㄱ 엄청 좋아해 별로 임팩트도 없는데 횟수만 무진장 많음
주인공 똥꼬 헐어서 평생 기저귀 차게 하려는 전략이었다면 대충 성공한 듯 그걸 성공해서 대체 뭘 하려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윤간당하는 건 되게 덤덤하게 묘사되어서 별로 안 불쌍했는데(뒤로 가면 갈수록 진부하다는 생각밖에 안 듬)
주인공 한 50쯤 되면 괄약근 힘 약해져서 똥주머니 차고 다닐 거 생각하니 그건 좀 불쌍했음
글이 피폐라고 하면 피폐인데 이게 어떤 느낌의 피폐냐면 약간 주인공의 불행을 바겐세일로 팔아서 최종적으로는 똥값 만드는 느낌
투명레몬이 인생은 짱짱기구해따 뫄뫄한테도 당하고 뫄뫄한테도 당하고 나중에는 수간도 당해따 아무튼 존나많이 당해따아
약간 이런 느낌이라서 나중 가면 애가 누구한테 뭘 당하든 간에 그냥 심드렁해짐
이런 거 남성향 쪽에서 되게 자주 봤던 거 같은데 남성향 쪽에서도 싫었던 것처럼 여기서도 되게 싫었음
얘가 당하는 행위에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어
차라리 씬이 꼴리기라도 하면 오 포르노인가 보다 하고 그냥저냥 읽겠는데
이거 포르노 아니야 설령 포르노라 쳐도 그냥 불행포르노야 수가 이렇게 불행합니다 하는 걸 세일즈포인트로 삼을 뿐이야
주인공이 뭐 떡대가 대단하고 멘탈이 강하고 설정만 빠방하게 잡아놓으면 뭐해
결국 그런 주인공이 존나게 ㅇㄱ당합니다 하는 게 주된 내용이잖아...
주인공이 너무 약하면 못 견디니까 적당히 면피용으로 넣어 놓은 설정처럼 느꼈어.
"뭐 주인공이 이렇게 떡대인 설정이니까 어쨌든 죽지는 않을 겁니다 어쨌든 ㅇㄱ 가즈아~"를 위한 떡대랄까
그리고 자극성에 너무 집착하다 보니 개연성이나 스토리 부분에서도 많이 무너지는 게 보였음
분명 하나하나 따지고 보면 임팩트 있는 사건인데 이게 쭉 읽다 보면 앞뒤가 좀 안 맞고 어딘가 허술한 느낌이 강함
이렇게 하는 게 앞뒤가 맞는다 x 이렇게 하는 게 더 자극적이다 o 딱 이런 느낌
이게 캐릭터메이킹 쪽에서도 약간 보이는데
뭐 개연성을 따져가면서 성격을 표현한다기보단 그냥 어필요소 여러 개 섞어놓은 느낌을 강하게 받음
공캐릭터 뫄뫄씨는 이런 성격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이렇게 대단한 면도 있었고 이렇게 약한 면도 있었는데요 아 저기 보세요 알고 보니 저런 느낌까지 있었다니 대단하지 않나요! 같은 느낌인데
이게 맞는 사람에겐 맞을지도 모르지만 나한테는 되게... 차라리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 있게 사악하고 짱짱센 최종보스역이었기를 바랄 정도로 안 맞았음
후반부에 애매하게 L 넣지 말고 그냥 끝까지 불행포르노 or 복수스릴러물로 가는 게 더 완성도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끝까지 읽으면 뭐 있지 않을까 하고 주말 내내 붙잡았는데 결국 남은 건 허무하게 날아간 주말 오후밖에 없었다더라
그리고 이거 읽으면서 내내 느끼던 찝찝함이 어쩐지 익숙했는데 다 읽고 나서 노정 와서 글 읽다가 무릎 탁 치고 깨달음
되게 일본 남성향 하드코어 스릴러물 보는 느낌이었어...
그 매니아층끼리는 '캬아 이게 명작이죠 인간이 얼마나 망가질 수 있는지를 표현하는 수작!' 이러는데
정작 내가 보면 묘하게 찜찜하고 기분 이상하고 그냥 하루 잡쳤다는 기분만 들었는데 지금 불삶 읽고 난 기분이 딱 그 느낌
함께해서 찝찝했고 다시는 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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