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youtu.be/-qAQ2x95L4w
1. 까마귀 의사, 꿈나라와 토끼 굴
법관 선생님들이 나에 대하여 어떤 심판을 내릴지 며칠간 토론했다.
그들의 최종 결정은 날 까미귀 선생님에게 보내는 것이었다.
까마귀 의사는 강철 도시에 살고 있었는데 그들은 하루종일 각종의 약을 연구했다.
그들은 모두 나를 둘러싸고 날 치료하려 했다.
"정말 가여운 아이야, 환상에서 살아가고 있잖니,
어서 이 약을 먹고 일어나라."
"이 약을 먹으면 더이상 환각을 보지 못할 거야.
넌 정상인이 되는 거지."
"환각은 네 상상으로부터 발생하는 거야. 현실 세계에는 영향을 주지 못한단다.
환상에 의지하게 된다면 넌 더욱 약해질 거야."
이런 말들을 하고 있을 때, 까마귀 의사님은 부리로 나의 뺨을 찌른다.
그래서 난 강철 도시에서 반 달간 살게 되었고 이 짧은 시간이 매우 즐거웠다.
잔인하고 악독한 황후도 없고 땔감 창고에 감금될 필요도 없고,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데 조심할 필요가 없으니깐.
다만 까마귀들의 눈빛에 걱정이 더 많아진다.
난 까마귀 의사님에게 감사한다.
친구들이 정말로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해줬으니깐.
하지만 난 그들에게 더이상 귀찮게 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친구들과 함께 도망쳤다.
우리는 화원의 토끼 구멍에 뛰어들어가 43호 장원으로 돌아왔다.
우리는 폐기되고 오래된 장원 안에 새로운 손님이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이 손님 선생님은 나에게 묻는다.
혹시 즐겁고 흥분되는 광란의 다도회에 참가할 생각이 있냐고.
응… 친구들을 데려갈 수 있다면 좋아.
그래서 우리는 바다의 한 섬에 도착했다…
2. 앨리스, 43호 장원과 토끼 선생님
토끼 선생님은 나에게 말했다.
어떤 사람도「43호 장원」을 떠나지 못한다고.
장원의 흉악한 그 여 주방장은 늘 장원의 대문을 노려본다.
도망치려 했던 모든 동물들을 잡아서 탕으로 공작부인에게 제공했다.
"그렇지만 너는 우리와 달라!"
토끼 선생님은 도마 위에서 목에 식칼이 꽂힌 채 내게 큰 소리로 외쳤다.
"넌 도망칠 수 있을 거야! 빨리 와!
이 칼을 들고 가!
혹시 쓸모가 있을지 몰라!"
나는 토끼 선생님이 건네준 칼을 받았다.
그러나 칼을 뽑는 순간 그의 머리는 목에서 떨어졌다.
떨어진 곳은 옆의 가마솥으로, 그리고 더이상 떠오르지 않았다.
여주방장이 금방 돌아올 것이다.
그녀가 토끼 선생님의 머리와 칼이 보이지 않는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그녀가 발견하기 전에 이곳을 떠나야 한다.
하지만 문에 갓 도착했을 때에는 지진과도 같은 큰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여자아이의 냄새가 난다!"
여 주방장은 탱탱 부은 몸으로 작은 부엌에 들어왔다.
그리고는 큰 소리로 외쳤다.
"그녀가 내 토끼의 머리를 훔쳐갔다!
그리고 내 칼!
그녀를 잡아와 탕을 해 먹어야겠다!!"
나는 이때를 노려 그녀의 치마 사이로 빠져나와 땔감 창고에 숨어 들어갔다.
그 날 밤, 저녁 식탁에는 토끼 선생님의 머리가 없었으나
모두 그의 몸을 맛있게 먹어버렸다.
난 뼈를 받아 땔감 창고 뒤편의 하수구에 넣어놨다.
이렇게 토끼 선생님은 하수구를 통해 장원을 벗어났다.
그는 이곳을 떠나고 싶어했다.
정말 축하해요, 정말 축하드려요.
3. 애벌레, 새로운 친구와의 사망 다도회
내가 애벌레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눴다는 사실을 공작부인이 알게 되었다.
그녀는 발작하듯 주방장에게 날 땔감 창고에 감금시키도록 명령했다.
명령 없이는 절대 나오지 못하도록.
문이 닫힐 때 그녀의 비명소리는 아직도 문 밖에서 들려온다.
"그녀는 어떻게 그 천하디 천한 애벌레와 말할 수 있지?
정말 미친 것 같아!"
난 마음이 아팠다.
왜냐면 애벌레 선생님은 점잖고 신사적이지 절대 천하지 않았다.
"그녀를 신경 쓰지 마, 그녀가 오히려 더 미쳤는걸."
애벌레 선생님은 담뱃대로 향긋한 홍차를 데우며 의자에 앉는다.
"내가 오늘 너에게 새로운 다도회 친구를 소개해 줄게.
사과 선물을 많이 가져왔는데 정말 예의 바른 사람이야!"
새로운 친구는 바로 큰 바구니.
바구니에는 많은 황금사과가 담겨 있다.
아주 따뜻하게, 아주 친절하게.
봉쇄된 43호 장원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난다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다.
우리의 다도회는 정말 즐겁게 진행되었다.
하지만 다도회 중반에 땔감 창고 밖에서 무서운 소동이 일어난 것 같았다.
벽의 틈으로 본 것은 공작부인이 기품을 잃고 망나니처럼 뛰어다니고
그 뒤에는 머리에 하트를 쓴 한 무리의 호위병들이 쫓고 있었다.
하트여왕의 사병들은 손쉽게 공작부인을 잡았고,
모든 이들 앞에서 처형했다.
또한 이 장원이 하트여왕의 것이라고 천명했다!
"만약 우리가 저들에게 잡히면 우리 또한 처형당할 거야."
애벌레 선생님은 내 뒤에서 말하였다.
"우리의 친구, 무기를 들어. 생존을 위해 전투하자!"
그 후, 우리는 장원에 침입한 모든 사병들을 죽였다.
난 공작부인의 시체를 수습해 시체를 깨끗이 닦고 입관 시켰다.
비록 그녀는 매우 난폭하고 잔인한 사람이지만 아름답게 묘지에 잠들 수 있는 권한은 있다.
대법관이 도착한 후 눈앞의 모든 일들을 보고 나에게 세 째날의 심판에 꼭 참가하라고 하였다.
이렇게 난 이 장원을 떠나게 되었다.
분명 기분 좋은 일이지만
죽어버린 토끼 선생님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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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글이랑 댓글보고 생각나서 가져와봤어
생각해보면 이 떡밥도 진짜 오래된건데
페스트 실장했을때 드디어 이 떡밥 풀리는건가 웅성댔던 기억이 나네...
쪽지 순서는 일단 넘버순으로 가져왔는데 시간으로 보면 2-3-1 순인가 싶기도 하고
다들 이거 어떻게 해석했는지 궁금하다ㅠㅠㅠㅠㅠ
토끼 선생님은 웨이디라고 많이들 추측하던데 이거 진짜 너무 궁금해...루트 달라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