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해외거주

10일 전에 한국 와서 자가격리 중인 유럽톨이야.

아직도 시차적응 중이어서 아래 글 보고 긴긴밤 글 한편 쓸까 하는 마음으로 써봄.


난 매년 한국에 들어 오는데 올 때마다 동질감과 이질감을 비슷한 비율로 느껴.

한국이 더 좋으냐 지금 살고 있는 나라가 더 좋으냐고 물으면 그건 그 때 그 때 다른 것 같아.

다만 한국이 내 나라니까 살고 있는 나라보다 한국에 느끼는 감정이 더 많은 것 같아.


난 다시 몇 주 뒤에 떠나지만 올 때마다 느끼는 한국에 대한 느낌을 적어봤어.

동질감이야 뭐 다들 아는 걸테니까 짧게 적었고 올 때마다 새롭게 느끼는 이질감을 좀 더 자세히, 그리고 냉소적으로 써봤어.

그냥 재미로 읽고 넘겨주길!



동질감

√ 언어 - 언어는 정말 나의 뿌리인 듯. 내가 아무리 현지어를 잘 한다해도 (잘 하지도 못하지만) 모국어만큼 의사소통이 편하지 않음

√ 음식 - 음식도 정말 나의 뿌리인 듯. 내가 아무리 현지음식을 좋아한다 해도 (별로 안 좋아함) 모국의 음식만큼 소울푸드라는 의식이 없음

√ 정서 - 내가 한국에서 자라고 컸기때문에 서로 말을 안 해도 읽을 수 있고 이해할 수 있는 그 무언가가 있음. 그 밖에 유머, 우정, 동정심, 부끄러움, aspiration, 경제적 목표 그리고 특히 효에 대한 관념 등은 현지에서 오래 살아도 통하지 않는 장벽이 많음

√ 효도 - 동아시아 전반이 그러하듯 자녀가 성인이 되면 부모에게 뭔가 '갚아야'한다는 의식이 강함. 반면 내가 사는 곳엔 그런 의식 없음

√ 위생 - 이제는 내 나라가 일본과 싱가폴보다 더 깨끗한 것 같음

√ 교육 - 단점도 많지만 한국사람들 참 똑똑함. 다들 기초교육을 잘 하려는 의지가 강하고 실제로 그 결과물이 훌륭함

√ 인정 - 서울톨인데 서울이 삭막하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인정 있는 사람들 많은 듯. 그런데 그 인정이라는 것이 상당히 한국적임. 후술하겠음

√ 친절 - 인정과는 조금 다른 개념인데 겉으로는 되게 무뚝뚝해보이지만 뭔가 물어보면 적극적으로 책임감을 갖고 잘 가르쳐 줌

√ 체계 - 굉장히 체계적이고 예측이 쉬움. 이에 따른 효율성이 사회 전반적으로 매우 높음; 내가 사는 곳은 엉망진창. 자기들 하고싶은대로 함

√ 엄마 - 엄마가 갖는 의미는 만국공통이겠지만 한국사람에게 엄마라는 의미는 정말 각별한 것 같음. 울 때 "엄마"하고 우는 나라가 또 있을까?


이질감

√ 나이 - 동아시아 국가들의 특성도 그러하지만 우리나라가 유독 심함; 나이가 많으나 적으나 나이에 따른 생애 주기별 역할의 압박이 매우 심하고 특히 기업의 경우 나이가 많으면 퇴출대상으로 인식

√ 밥 - 현지에서는 주말이나 가끔 저녁에 외식하면 특식 먹는다는 생각을 하지만 보통은 대강 때움. 하지만 한국에 오면 다들 밥에 엄청 의미를 두고 사는 것 같음. 가끔 한국 와서 별식을 먹는 나로서는 좋지만 맞벌이 하는 사람들 보면 저녁 밥때문에 엄청난 중압감을 안고 사는 듯 함

√ 쉴곳 - (서울은) 공원이나 공터같은 곳이 많이 없음. 그래서 그렇게 카페들을 많이 가는구나 이해하게 되었음

√ 간섭 - 이 또한 유교국가의 특징이라고 하기엔 한국만의 독특한 양상이 돋보임; 가족간/친구/직장 학교 등 공적관계 어느 것 하나 개인의 삶에 간섭을 안 하는 그룹이 없음. 외모에서부터 경제적인 문제까지 정이라는 이름을 빙자하여 아주 다양하게 개입하고 참견함. 그러나 정작 개인이 심각한 곤경에 처할 경우 그들은 방관자로 일관하는 경우 많음

√ 분리 - 위와 비슷한 맥락인데, 개개인간의 분리가 잘 안 된 것 같음. 특히 가족/공적(직장)관계. 그 결과 대참사가 일어나기도 함

√ 분노 - 사회 전반이 날 서고 공격적인 분위기. 포털 및 커뮤니티 댓글만 봐도 내 뜻과 대치되면 당장이라도 10만 대군 몰고 쳐들어 갈 것 같은 호전성을 보임. 거기에 가해지는 비난과 조롱, 비아냥 등때문에 자살한 사람이 속출함에도 이 같은 양상은 바뀌지 않는 것 같음

√ 감정적 - 내가 워낙 차가운 나라에서 살고 있는지 몰라도 한국에 오면 사람들이 매우 감정적이라는 생각을 많이 함. 장점도 많지만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로 각자 감정을 쏟아 붓는 것에 이질감을 느낌. 특히 어떤 특정한 이슈에 대동단결해서 단기간에 판결을 내는 것에 능한 듯 함

√ 관용 - 모든 원흉이 여기 있는 것 같음. 주류와 다르면 '틀린 것', '나쁜 것'으로 만드는 못된 문화가 있음. 학력, 출신지, 정치적 성향, 인종, 장애, 세대, 성적지향성, 젠더 이슈 등 그저 수적으로 우세하고 목소리 크면 이기는 구조가 형성되어 있는 것 같음. 설령 그게 비이성적이라 할지라도.

√ 일류 - 일류대(출신), 전문직, 고소득자, 훈남/훈녀, 남성 등이 일류로서 권력을 갖는 사회; 불평등이 만연화됐다고 봐도 무방

√ 대기업 - 특정 그룹사들이 전자제품에서부터 건설, 금융, 자동차, 통신, 병원 등 돈 되는 사업은 다 장악하고 있고 시민들도 좋아하는 것 같음

√ 평등 - 평등의식이 매우 강함. 아마 평소 (역사적으로도 그러함) 에 부정과 부패, 불공정, 불평 등에 피해를 많이 봤기 때문일 것임

√ 교육 - 주류 편입을 위해 구조선에 탑승하려는 절박함으로 교육을 하는 듯 함. 더 이상 학교가 교육기관이 아닌 것 같음

√ 획일 - 한국을 가장 잘 대표하는 단어 중 하나라고 생각함. 대다수 국민의 꿈이 같고 목표가 같음. 공산주의의 21세기버전인가 싶기도 함

√ 옵션 - 삶의 옵션이 매우 한정적임. 사회와 어른들이 제시하는 삶의 선택지와 비전이 고루함. 그 결과 모두 같은 목표를 갖고 창의력과 다양성이 줄어듦. 결국 기성세대가 만들어놓은 트랙을 답습하고 삶의 활력이 떨어지는 것 같음

√ 경쟁 - 어린 나이부터 교육을 시작으로 무한경쟁 체제에 놓여짐. 한국의 눈부신 산업/경제발전 등 을 생각할 때 경쟁의 순기능에 납득이 감. 그러나 모두가 경쟁의 트랙 위에 올라 타기 때문에 과당경쟁으로 변질된 지 오래됨. 극소수의 승자만 배출하는 이 같은 경쟁체계가 사람들을 병들게 하고 있음. 95%의 루저를 양산하는 이 같은 경쟁의 대열에 왜 참여하는 것인지 개인적으로 의아함. 반면 이 같은 경쟁을 위해 치러야 하는 경제적/시간적 비용이 너무 큼. 획일화된 교육과 주류로의 편입을 바라는 기성세대의 욕구가 투영된 결과가 아닐까 함

√ 고용관계 및 이직 - 유럽은 대부분이 상호평등한 계약관계. 주종관계가 아님. 따라서 눈치 볼 필요 없고 내 일 끝나면 퇴근함. 내가 사는 나라는 보통 입사 후 2-3년차에 이직 많이 함. 이직해야 급여가 오르는 구조. 대체로 한 직장에 오래 근무를 하면 문제 있다고 보는 경우가 많음

√ 갑질 - 중세농노제에서나 있었을 법한 일이 21세기 내 모국에서 일어나고 있지만  유럽은 이미 이런 문제를 오래 전에 청산했기 때문에 나같은 외국인도 그 혜택을 받고 있음. 이와 별개로 사회 전체가 돈보다는 명예와 책임감을 중시하기때문에 갑질을 하는 건 상상도 못할 일

√ 업무량 - 인턴으로 한국계와 일본계에서 일 한 적이 있는데 대부분 주니어들이 눈치 보고 제일 늦게 퇴근함. 반면 대부분의 영미유럽회사는 매니저/디렉터들이 야근을 함. 받는만큼 일하며 책임의 범위 또한 직급이 높을수록 높아짐. 개인적으로 대단히 합리적이라고 생각

√ 효율 -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나라 전체가 기업처럼 변함. 모두가 효율성과 가성비를 따지게 되었음. 그 결과 도태되는 사람들이 양산되었고 개인들은 기업의 논리에 종속됨. 내가 사는 곳에서는 매우 경계하는 논리가 내 나라를 움직이는 원동력이라니 굉장한 이질감이 듦

√ 신뢰 - 매우 낮음. 사회 전반적으로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함. 개인적으로 한국은 신뢰비용이 매우 큰 나라 중 하나라고 여김

√ 불안 - 안타깝게도 계속 이런 상태인 것 같음. 특히 성인의 경우 불안을 모티베이션으로 한 경제활동, 취업준비 등이 압도적으로 많은 듯. 내가 사는 나라도 경제적 불안과 막연함이 교차하고 있지만 워낙 변화가 없는 나라이다 보니 혼란이 겉으로는 드러나지 않음

√ 리스크 - 리스크를 없애려는 전사회적 노력이 곳곳에서 보임. 리스크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한국은 한 번 쓰러지면 회복이 어려운 구조인 듯. 특히 학벌, 첫 회사 등 어찌 보면 실패하기 쉬운 것들에 대한 탄력성이 매우 낮아서 안타까움. 한편 국민대다수의 목표치/기대치가 매우 높은 것 같기도 함. 사회 전반적으로 상향평준화의 덫에 걸린 것 같기도 함

√ 아파트 - 현재 서울과 인구밀도 비슷한 도시에서 거주중이지만 유럽도시의 특성상 고층 아파트가 많이 지어질 수 없음. 그렇다면 그 많은 사람들은 아파트가 아닌 어디에서 사는 걸까. 난 한국사람들과 한국의 고층아파트가 매우 닮았다고 느낌

√ 재테크 - 부동산이 재테크의 대명사가 되어버린 듯. 왜 사람들이 부동산에 집착하는가에 대한 답은 각종 불안에 있지 않을까 싶음. 내가 사는 나라도 다운페이먼트만 마련되면 다들 내집 장만을 함. 다만 이는 부동산 재테크가 아닌 주거의 안정성을 추구하기때문임. 하지만 한국처럼 갭투자 및 아파트쇼핑이 가능하지 않은 구조임. 문제는 한국은 부동산이 아니면 돈을 못 버는 구조때문. 온갖 불안 속에서 자산을 창출하려다 보니 가장 쉬운 부동산을 택하게 되는데, 모두들 같은 방법으로 자산을 운용하다 보니 결국 제로섬이 되어버림. 부동산 투기가 국민 대다수의 위기 탈출구가 되어버린 현실이 씁쓸함

√ 세금 - 너무 낮음. 매년 증가하는 고령층 인구를 보면 각종 세금을 높여서 공적 연금으로 끌어 와야 한다고 생각. 내가 사는 나라가 그러함


  • tory_1 2020.12.13 02:45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3/22 14:33:22)
  • tory_2 2020.12.13 03:46
    대한민국의 학교는 더 이상 교육기관이 아닌거 같음222 중학교까지는 괜찮은데 고등학교서부터 교육적인 모습을 잃은 지 오래됐다고 생각함. 여기에 어떤 자책이나 경각심없이 오히려 지금의 모습을 더 강하게 만들고싶어하는듯,,,그냥 대학잘보내서 이득취하려는 기관이랄까나
  • tory_3 2020.12.13 03:58
    세금부분 되게 공감간다 다들 세금이 높은게 단점이라고 생각하는데 소득재분배가 되어야 다 같이 잘 사는건데..
    사업하는 한인들 볼멘소리 장난아냐 ㅋㅋㅋ 나는 독일톨인데 afd라고 완전 극우정당있거든? 태극기부대같은.. 몇몇 한인들은 논리가 아엪데랑 완전 비슷해서 소름끼쳐..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도 모국어.. 음식문화때문에 늘 그립고 가고 싶어ㅠㅠ
  • W 2020.12.13 15:30
    여기도 마찬가지야. 독일보다 더 하면 더했지 덜 하지 않을걸. 사실 지금 전세계에 극우가 힘을 얻은 이유가 있잖아. 세계화랑 난민 진통때문에. 난 그들의 성향도 여론의 일부로서 이해는 하는데 서서히 힘을 잃을 거라고 봐. 이미 시작된 세계화의 제동은 멈출 수 없고 주요국들의 산업/경제/정치가 세계화를 토대로 설계되었으니까. 다만 향후 방향성 수정은 불가피 할 듯 해. 브렉시트, 코로나 등의 변수로 EU 체제도 큰 위기에 빠졌으니까.

    세금문제 - 가장 민감하고 어려운 문제 중 하나지. 내 생각에 유럽을 이해하는 핵심 사상은 가톨릭을 기반한 평등과 관용, 박애 (적어도 그들끼리는) 인 것 같아. 복지와 분배도 그 같은 전통적 사상에서 수정과 변화를 겪으며 오늘 날의 사회제도로 탄생한 거겠지. 다만 지금 유럽은 세계화 틈 속에서 어떻게 유럽적인 가치와 덕목을 실현할 것인가의 딜레마에 빠진 것 같아. 사실 미국보다 덜 할뿐이지 여기도 동구권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신자유주의화가 되고 있어. 그런데 대처때부터 신자유주의의 최전방에 섰던 영국이 각종 부작용에 시달리는 걸 보니 나머지 국가들은 마냥 그 체제를 받아들일 수 없는 거야. 결국 분배정책은 기존 방향을 고수하면서 관망하고 있는데 이민자와 난민들의 재원마련이라는 숙제가 추가되니 이건 답이 없는 거야.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보수당이 득세를 하고 힘없는 이민자와 난민들을 적대시 하는 거지. 그런데 코비드-19로 인해 복지(특히 의료와 공교육), 사회보장제도 등에 대한 화두가 제기되면서 다시 (큰)정부의 역할이 중요시되고 있어. 아마 당분간 세금은 계속 오를거야. 특히 의료보험은 당분간 지속적으로 오를 거고 각종 간접세가 오르겠지 - 이건 유럽뿐 아니라 전세계가 그럴 수밖에 없어. 지금 각 정부에서 엄청난 난의 국채를 발행해가면서 전방위적으로 나라 살리려고 애쓰고 있으니까.

    그런데, 이게 한국과 다른 점은 무엇이냐면 그들은 조세저항 감이 상대적으로 약해. 원래 세금을 많이 내기도 했고 우리가 낸 세금으로 좋은 복지와 안정된 사회망을 구축했다고 믿으니까. 즉 국가와 사회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가 있는 거지. 반면 한국은 이 같은 신뢰가 굉장히 약하고, 무엇보다 많이 벌어서 빨리 유동 자본을 축적할 수 있는 경제구조를 가졌기 때문에 세금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큰 것 같아. 한창 벌 때 벌어서 집 사고, 차 사고 해야 하는데 세금을 40% (월급의 40%가 아님. 기준치의 초과 급여에 비례해서 초과분만큼만 세금을 냄) 이상 내면 그렇게 살 수가 없거든. 내 주변 한인들도 이런 이유로 한국으로 많이 돌아갔어. 한국이랑 유럽 어디가 더 좋냐는 질문들 정말 많이 듣거든. 그런데 답은 없는 것 같아. 조금 부족하고 불편해도 안정적으로 살지 (여기도 대부분 사연금을 중복 가입함) 아니면 세금 덜 내고 내 노후 내가 알아서 설계할지. 난 두 가지 모두 장단점이 있다고 봐. 그런데 난 내가 여기 오래 살아서 그런지 내가 여기서 이렇게 돈을 벌고 무료로 의료보험 받는 것도 누군가가 구축해 온 시스템 덕분이라고 생각하거든. 그게 국가의 노력이든 민간자본의 시스템이든. 그래서 세금 내는 데 큰 불만은 없고 나 말고 다른 누군가도 꼭 이런 혜택을 누리고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세금 더 내라면 낼 거야.
  • tory_25 2020.12.28 03:56
    아.. 완전 동감. 잠깐 독일에 살던 톨인데 기끔 거의 네오 나치 수준의 발언을 서슴없이 하는 몇몇 한인들 보고 넘 놀랐어.
  • tory_4 2020.12.13 04:43
    신뢰 공감.
    물건 안 훔쳐간다 그러는데 씨씨티비 있으니까 그러는게 크고 택배 도난 당해봤음.
    사람을 믿는게 아니고 씨씨티비를 믿는거~
    상대방이 나에게 정직할거란 기대가 없고 내가 따로 알아보지 않으면 손해보는 일이 너무 많았어.
    무엇보다 감정적인거 대공감해.
    조곤조곤 남 깎아내리는건 괜찮은데
    웃음기 없는 말투로 문제점에 대해 말하는건 냉혈한 취급 하는거 영원히 적응 안 될듯.
    난 아동 성폭행범에 관대한걸 욕했다는 이유로 불평불만 종자 취급 당한 적도 있음ㅋㅋㅋ 비판 자체를 죄로 간주하는것도 이상하지만 비판한 '죄'를 처벌하려는 심리가 있는게 진짜 이상해.
    분리 안 되는 것도 공감.
    예를 들어 누가 오이 싫어한다고 하면 오이 좋아하는 사람이 자기한테 상처줬다며 사과 하라는 식의 태도가 어이없어.
    친지한테 학대당한 사람이 가해자 욕한다고 '제 얼굴에 침뱉기'라며 훈계하는 사고방식도 이해불가... 다른 사람인데요?
  • tory_5 2020.12.13 04:53
    토리야 그럼 토리사는도시는 다들 아파트말고 어디살아..? 진짜 몰라서 궁금해서 물어봄..ㅜ
  • tory_8 2020.12.13 07:29
    글쓴톨도 아니고 전문가도 아니지만 주워듣기로는 서울은 산이 많아서 단순히 면적으로 비교하는 것보다 더 인구밀도가 높다고 들었었는데 상관이 있는건지 잘 모르겠다!
  • tory_11 2020.12.13 12:04

    글쓴토리는 아니지만 유럽은 하우스 우선이지. 아파트는 못사는 사람들이 사는 곳아고. 차라리 4층이하 빌라에 살 지언정 아파트는 신축이래도 5층이상이면 안됨 

  • W 2020.12.13 13:55
    여기도 대도시라서 집들과 집 사이가 촘촘히 붙어있어. 면적도 작고. 높이 올리는 대신 집들을 일렬로 나열시킨 구조같아. 도심 기준으로 구역별로 지구가 나뉘어져 있고 한국과 마찬가지로 학군과 인프라에 따라 집값의 차이가 있음. 보통 싱글들은 쉐어를 많이 하고 가족이 있거나 싱글이어도 프로페셔널들은 2-3 베드룸 아파트를 사서 일찍이 자산 형성을 하지.
    4-5년 전만 해도 여기 집값이 너무 비싸서 위화감이 들었는데 지금은 한국집값이 위화감...
  • tory_22 2020.12.15 21:19
    @W

    면적 작고 집을을 일렬로 나열시킨 구조라니 네덜란드톨아냐? ㅋㅋ 나도 네덜란드톨이거든 반갑!!! 

  • tory_6 2020.12.13 05:10
    이질감 부분 보니까 토리가 사는 나라가 부럽다
  • W 2020.12.13 15:35

    아니야. 나도 모르게 내가 사는 나라를 미화시킨 것 같은데 결국 사람 사는 데 다 비슷한 것 같아. 어떤 면은 한국에 비하면 정말 엉망이고 실망스러워. 그냥 다 떠나서 그냥 내 나라라서 좋은 것 같아. 꼭 그게 한국이라서가 아니라 내 모국이니까. 사실 거기에 있으면 한국의 모든 것이 좋아 보일 때도 많아. 다만 여기는 개인주의가 강한 나라라서 상대적으로 피로감이 적고 내 자신과 가족한테 집중하면서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여기 잔류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이유로 남는 것 같더라구.

  • tory_7 2020.12.13 06:20
    와 내가 느끼는 감정하고 완전 비슷해
    잘봤어ㅜㅜ 나도 평생을 한국일지 이 나라 일지 저울질 하며 살 것 같아
  • tory_9 2020.12.13 09:51
    222 근데 화장실은 그래도 멀었어..ㅠ
  • tory_10 2020.12.13 10:32
    특히 분노 부분 동감해... 아직 이나라 와서 산지 얼마 안 됐지만 감정적으로 훨씬 안정적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한국은 간섭과 분노가 어우러져서 정말 피곤한 사회가 되는 것 같아ㅠㅠ
  • W 2020.12.13 22:57

    해외 특히 영미유럽/오세아니아 사는 톨들은 공감하겠지만 여기에서 함부로 소리지르고 화내면 정말 이상한 사람 취급을 받아.

    내 분노의 대상의 남녀노소, 직위가 무엇이든 상관 없이 바로 가드 부르거나 경찰 올걸. 무례하다고 잡혀가는 게 아니라 정신 이상 취급을 받아서 잡혀 가는 거야. 그들이 봤을 땐 정상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거지. 어떻게 보면 우리처럼 화날 때 여과 없이 화내고 기분 좋을 땐 해맑게 웃고 하는 그런 솔직함(?)이 순수해보일 때도 있어.

    그런데 대부분의 백인들은 그들의 분노를 그런 식으로 표출하지 않아. 그렇게 극단적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건 어린아이나 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더라구. 화가 난다고 해서 버럭 화를 내기 보다는 상대방을 설득하고 그 상황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훈련을 많이 하는 것 같아. 물론 그 과정 중에서 내 마음대로 안 될 때가 더 많고 시간낭비를 하는 때도 많지만 그런 상황은 그대로 받아 들이는 것 같아. 뭔가 무리해서 내 뜻대로 안 하는 것도 있는 것 같고 인생의 도전과 실패에 노출을 많이 시키는 것도 있는 것 같아. 노력은 긍정적인 활동이지만 무리에는 위험성이 따르기 때문에 항상 냉정하게 판단해서 실행하는 듯 해. 그래서 늘 내 언행을 리콜해서 복기하는 버릇이 생겼어. 이쪽 문화는 이쪽 문화대로 되게 피곤해.

  • tory_11 2020.12.13 12:06

    업무량 공감해 한국은 주니어들이 일 오래하더라.  유럽은 매니저면 일오래하고 밤낮없고그래. 그게 바로 연봉과직책차이지. 매니저 시니어급은 오버타임페이라는게 없어 

  • W 2020.12.13 23:08

    동아시아 대부분이 그렇지만 모든 일이 권력을 가진 보스에 집중돼 있고 나머지 사람들은 복종하는 문화가 강한 것 같아.

    이런 문화의 원인이 유교문화/일본 식민지문화/군대문화라고 하는데 어느 정도 맞는 것 같아. 한국/일본회사 인턴 때 보스는 명령만 하고 나머지 직원들은 일개미처럼 쉴 새 없이 움직이는 그 모습을 보면서 정말 부당하다고 생각했어. 뭔가 잘못 돌아가고 있는 것 같은데 아무도 바꾸려 하지 않고 문제의식도 없지. 여기에서는 매니저나 디렉터들이 직접 보고서 쓰고 프레젠테이션 하는 게 일상적이잖아. 매니저가 되기 위해서는 인맥이나 학벌도 중요하지만 일단 능력이 있어서 보스를 하는 건데 아시아쪽 회사는 안 그런 데도 많다고 들었어. 그런데도 회사가 잘 운영되는 거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뭔가 작은 한국사회를 보는 것 같아서 기분이 묘했어.


  • tory_11 2020.12.13 13:54

    하나더하면 온돌. 난 온돌이 적응이 안돼 ㅋㅋㅋ

  • tory_13 2020.12.13 16:24
    토리야 글 재밌게 읽고 가 ㅋㅋ
  • tory_14 2020.12.13 17:07
    한국에서 쭉 살았는데도 단점이 공감됨ㅠㅠ 좋은 글 잘 읽었어 스크랩할께!
  • tory_15 2020.12.13 19:47
    너무 좋은 분석이다
  • tory_16 2020.12.13 22:08
    한국에서 이십년+ 해외에서 이십년 살았는데 무척 공감가는 분석이다.
  • tory_17 2020.12.13 23:29
    분석이 너무 좋다!! 분노랑 진짜 심각한 곤경엔 방관자가 되버리는거 공감해.... 삭제하지 말아줘~! 생각하게 되는 글이야ㅎㅎ
  • tory_18 2020.12.14 03:51
    난 한국에서밖에 안살아봤는데도 이질감 부분들이 나랑 너무 안맞아서 한국이 지긋지긋해,,해외살다 온 친구가 나는 해외가서 사는게 더 맞을 성향이라고도 했고 나 자신도 그렇게 느낌ㅠㅠㅠㅠㅠ 기회만 된다면 한국 뜨고싶어 글 잘읽고가!!
  • tory_19 2020.12.14 06:57
    나도 유럽톨인데 톨글에 구구절절 공감해! 특히 한국 회사나 현지 한국 지사 다니는 친구들이랑 이야기하다보면 돈 주니까 회사에 종속되어있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더라,, 그래서 자기 자신을 혹사 시키면서도 회사일 하더라고ㅠㅠ 자신의 노동 가치를 엄청 저평가하는 느낌이어서 가끔 이질감 들어ㅋㅋㅋ 그리고 이직 자주하는 것 보단 안정적인 걸 추구하는 한국 사람들도 (내가 만나본 사람들 중엔) 엄청 많고!
  • tory_20 2020.12.14 11:08
    이질감 동질감 다 동감. 그리고 이 모든 기준은 몇살에 어느 나라로 가서 어느 환경에서 살았는가에 따라 또 다 다르더라ㅋㅋㅋ싱기방기
  • tory_21 2020.12.14 20:09

    ㅋㅋㅋ너무 흥미롭게& 공감하며ㅜ읽었어!

  • tory_23 2020.12.15 23:50
    유럽에서 살면서 내가 느낀것과 비슷해서 많이 공감해! 좋은글 잘 읽었어
  • tory_24 2020.12.21 03:03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1/09/26 21:42:01)
  • tory_26 2022.09.06 17:30
    재밌는 글이야! 잘 읽었어
  • tory_27 2022.11.30 04:06
    스크랩 ㄱㅅ
  • tory_28 2023.02.28 21:46
    토리 똑똑하다
  • tory_29 2023.04.02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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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영화이벤트】 🎬 <기괴도> 신세계로의 초대 전야 시사회 13 2024.05.27 2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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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여행/해외거주 게시판 공지 67 2017.12.20 43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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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9 해외거주 홍콩톨,,, 조심스레 홍콩남자 추천해봐 61 2020.12.25 7870
548 해외여행 우리 망한 여행 얘기해볼래..? ㅋㅋ 43 2020.12.24 2603
547 해외거주 일본 관련 여러가지 셀프 질의응답 28 2020.12.24 1656
546 해외거주 성급한 일반화로 가득한 해외거주 한남 + 백인녀 커플 이야기 14 2020.12.23 1814
545 여행후기 작년 스페인 여행 도시별, 레스토랑별 후기.jpg - 스페인편 (데이터 주의!) 33 2020.12.21 1815
544 정보/꿀팁 한국거주하는 양남들 개개개x1000000 극혐 84 2020.12.18 9244
543 해외거주 해외거주 한남종특 - 뉴질랜드편 25 2020.12.17 3671
542 해외거주 해외거주톨의 투자집 구입기 35 2020.12.15 1253
541 해외거주 200플 넘은 글은 그냥 해외사는 사람이 한국 생활의 단점을 지적해서 저렇게까지 플이 늘어난건 아닌거같아 161 2020.12.14 7376
540 해외거주 여기는 해외or국내여행/해외 거주 커뮤니티 입니다. 101 2020.12.14 5292
» 해외거주 한국에서의 이질감과 동질감 35 2020.12.13 4271
538 해외거주 캐나다의 단점.+여자의 삶 24 2020.12.13 3377
537 해외거주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은 이유 356 2020.12.12 9448
536 해외거주 미국서 살기 좋은 도시 꼽아볼래? 30 2020.12.12 1552
535 해외거주 시리즈화 될듯한 해외거주 한남 종특 - 일본편 67 2020.12.10 6754
534 해외거주 미국에서 집사기 (하) 30 2020.12.10 1762
533 해외거주 미국에서 집사기 (상) 30 2020.12.10 3993
532 해외여행 2019년 초여름에 다녀온 핀란드 가족여행 대충 후기 1 (스압, 똥손사진 주의) 23 2020.12.08 1056
531 해외거주 중동 국가에서 잠시 살았었는데 여기서 만난 한남들도 오지고 지렸음 32 2020.12.08 5229
530 해외거주 시민권자 밉국및 검사 자가격리 후기 9 2020.12.08 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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