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여성 유저들의 목소리를 귀 담아 듣지 않는가에 대한 글이 보이길래
업계 n년차로써 개인적인 경험담과 느낀 점을 토대로 쓰는 글이야.
먼저 게임 장르 한정 여성향이 아닌 이상 남성 소비자들의 지출이 압도적으로 높아.
게임 회사는 돈을 벌어야 함. 그런데 왜 리니지나 뮤 같은 IP를 놓지 못 하는가
양산형 아재 게임을 못 잃는가.
바로 그 아재라는 대상들이 매출에 많은 기여를 하기 때문임.
여기야 게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있으니 얼마 질렀네하지.
아직도 게임에 돈 쓴다=나이 값 못한다. 한심하다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게 현실이거든.
전 연령대로 가면 이런 생각은 여성들에게 더더욱 도드라지는데(나는 3-50대에서 갈린다고 봄)
게임을 즐기면서도 천원, 만원 소액 결제 이해 못 하는 사람들 의외로 많아.
반대로 아재겜, 남덕 대상 겜들은 헤비 과금러를 논하려면 몇천 몇억대까지 가야하지.
게임이라는 장르 자체가 만화처럼 저급 문화, 애들 놀이라는 편견 속에서 자라났고
우리 나라에서 남성의 소비는 그닥 터치받지 않아.
게임에 돈 쓴다? 유흥보단 낫다며 주변에서건 스스로건 우쭈쭈 해주는 분위기였지.
뭐 정말 여유가 되서 이렇게 지르는 사람도 많지만 질러 놓고
찾아와서 돈 내놔라 담당자 나와라 소리 지르는 사람들 보면 다 아빠 또래고
되려 어렵게 사시는 분 같아서 애잔한 경우도 많이 봤어ㅎ
어찌되었건
남자들이 돈 많이 쓴다. 게임 장르 한정해서 이 비중은 무시 못 한다고 생각함.
그럼 그거때문에 여성 소비자를 무시하느냐?
내가 이 글을 쓰는 주된 이유인데 사실 누가 돈을 많이 쓰느냐는 별 상관 없어ㅎ
게임업계는 대부분 남초야. 여성향 게임이나 동인 게임을 만드는 소규모 회사가 아닌 이상
비율 반반인 곳도 찾기 힘듬. 나는 여성 성비 3%인 곳에서도 일 해 봤음. 회식 때 여자 나 혼자 잼!
위로 올라가면 여성 임원 수는 더더욱 줄고
그나마 여성에게 열린 직군이 아트? 당장 여직원끼리도 여자가 기획, 프로그래밍에서 직급 달고 있다?
독하다. 능력있다. 남다르다 생각하지. 여자가 위에까지 올라가기란 힘들어.
게임업계에서 은근 자주 쓰이는 말이 정치질인데 이 정치질을 주로 누가 하겠어? 남자들이거든.
중소 이상 회사로 넘어가면 톨들이 여성향 게임이라고 즐기는 게임들도
막상 결정권자들은 남자인 경우가 다반사야.
직종 자체가 불안정한데 출산 휴가를 보장 받고 복직하고 그런거
물론 3N 정도되면 어느 정도 보장 해 주지만 중소 회사나 스타트업은 꿈도 못 꿔.
당장 돌아오면 프로젝트가 아니 회사가 없어질 수도 있거든. 근속기간 자체가 말도 안되게 짧지.
게임이 좋아 모인 사람들이니 루리웹도 많이 하고
남초 커뮤 다들 하나씩은 붙들고 있고 그러다보니 뭘 보고 느끼겠어.
업계 게시판에 페미니즘은 뷔페니즘이고 올바른 페미니즘은 여자도 군대가는거다
역차별이다 니들도 집 해와라 광광 여캐 벗은거보고 불편해하지마라 쿵쾅이들이 이런 글들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지.
여성 유저를 무시하고 남성 유저 중심으로 생각한다? X
그냥 남성 유저들의 생각에 동조하고 그게 맞다고 생각하는거야.
여성 유저들이 볼 때 왜 저래? 싶은 이상한 데포르메나 선정적인 게임들.
큰 회사일수록 여러번 뒤집어 엎고 수많은 컨펌 과정을 거쳐 통과 된 컨텐츠인데
왜 걸러지지 못 했을까를 생각하면 답이 나온다고 생각해.
거기에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는 결정권자들이 없기 때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