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만화다보니 쌓여있는 스레도 많고 그만큼 다양한 사실 많이 알게 되서 좋다!
인상 깊었던거 몇 개 말하자면
다들 이때 기억나지?
세이스바가 궁합점 보면서 데이트했던거ㅋㅋ
여기가 도쿄의 선샤인 시티라는 곳인데
이 곳은 나중에 스바루가 오른쪽 눈을 실명당한 장소이기도 하대ㅠㅠ
나 몰랐는데 스레에서 같은 장소란 사실 알고 헐 미친.. 했음.
그리고 스바루가 받았을 맘의 스크래치가 어마어마하다는걸 새삼 느꼈어..
세이시로의 배신은 평범한게 아니었잖아.
널 좋아해보려고 1년간 노력해봤지만 역시 무리였어! 안 좋아지더라!<-이건데 이거 곱씹어볼수록 진짜 사람 기분 비참하게 만드는 배신임.
스바루 안 그래도 자기애 부족해서 스스로를 저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런 애한테 [넌 내가 일부러 노력해봤는데도 안 좋아진다]란 말을..
심지어 그 결과가 소중한 혈육의 죽음으로까지 이어짐.
사실 스바루는 아무것도 잘못한게 없는데도 마치 스바루가 매력이 없었기 때문에 호쿠토까지 잃은듯한 기분..
스바루라면 그렇게 생각했을거 같아.
내가 세이시로씨의 맘에 들지 못해서 호쿠토까지 잃게 됐다고 자책했을듯ㅠㅠ
차라리 [처음부터 널 갖고 놀기 위해 접근한거였다!]가 더 나을 지경.
그렇다고 세이시로 이 슈벨롬ㅡㅡ 하기도 뭣한게 얘는 또 얘 나름대로 자신의 싸이코패스 성향을 스바루가 바꿔줄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품고 1년간 진지하게 노력한거임.
처음부터 거하게 배신 때릴 목적으로 접근한게 아니란 말.
어쩌면 동바의 결말이 비극으로 안 끝났을 가능성도 충분히 있었단 소리지.
엑스까지 보면 세이시로는 결국 스바루를 특별한 사람으로 인식했지만 워낙 무자각등신이라 '호쿠토를 죽인다'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렸고
스바루는 나 때문에 호쿠토가 죽은거라는 죄책감+호쿠토의 원수인데도 세이시로를 계속 좋아하는 스스로에 대한 혐오로 괴로워하고
호쿠토는 스바루가 세이시로와 함께 계속 살아가길 원해서 목숨 걸고 주술 걸었는데 결과론적으로 그 주술이 오히려 스바루를 더 괴롭게 만들어버림.
비극도 이런 비극이 없다..
엑스 18권 이후 스바루는 거울 보기 힘들거라는 말도 있더라.
쌍둥이니까 자기 얼굴을 볼 때마다 호쿠토가 떠오를거고
눈 이식 했으니까 자기 오른쪽 눈 볼 때마다 세이시로가 떠오를거고
소중했던, 그리고 아픈손가락인 두 사람이 거울 너머로 계속 보여지는 고통.
또 엑스 캐릭터파일 보면 스바루는 세이시로의 웃는 얼굴을 특히 좋아했었는데
세이시로는 아마 스바루의 눈을 좋아했을거란 추측도 있었음.
"오랜만에 그 아이를 만났더니 눈동자가 여전했다"는 구절이 있어서.
맑고 순수한 스바루 눈망울ㅠㅠ
그래서 후마가 스바루의 눈을 실명시킨게 세이시로한텐 다른 부위 상처입혔을때보다 데미지 더 컸을거라고.
하고많은 부위 중 하필 제일 좋아하던 눈을..
그 외에 소소하게 재밌었던 얘기들ㅋㅋ
1. 사쿠라즈카모리는 1인 가문이니까 의뢰접수, 정산, 부적제작 등등을 세이시로 혼자서 다 했을거 상상하니 웃기다.
2. 세이시로가 차린 동물병원은 동물이 맨날 죽어나가서 별점리뷰 최악이었을거 같다.
3. 스바루가 사쿠라즈카모리를 계승했다->이제 사쿠라즈카모리 스바루인거야? 결혼입적 축하해~
4. 16살 미성년자 아이를 보호자도 없이 도쿄에 자취시키면서 학업보다 음양사 일 시키게 한 스메라기 가문은 명백한 아동학대다.
5. 우정이나 가족애로 접근했어도 됐을텐데 세이시로는 스바루한테 왜 하필 연애적 의미로 접근한거야?->세이시로가 겪어본 '사랑'은 연애적 의미밖에 없었으니깐~ 세츠카씨를 보라구~->Aㅏ..(숙연)
6. 의외로 가사일에 젬병인 스바루, 의외로 가정적인 세이시로. 둘이 맺어지면 집안일은 분명 세이시로 몫.
7. 호쿠토는 또래친구 꽤 있어보이는데 스바루는 왠지 없어보인다. 친구 없는 스바루.(아앗..)
8. 지구존망이 가까워진 와중에도 부지런하게 살인하고 다니는 워커홀릭 사쿠라즈카 세이시로씨.
웃펐던건 조만간 클램프 30주년 된다고 혹시 동바 애니화 시켜주는거 아니냐며 은근 기대하고 있던 팬들의 설레발 흔적들..
어.. 음.. 그게 말이죠..
애니화가 되긴 했는데 말입니다..
그게 설마 그 꼬라지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겠지..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