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n년의 신란팬맘/비판적관점 공존주의~
~쓸 수록 하고 싶은 말 길어지는 바람에 의식의 흐름 주의~
내가 신란을 좀 오래 파서 그냥 개인적으로 느끼는 건데
몇 년전까지의 신란은 서로 만나지 못하는 연인,
신이치 입장에서는 히로인을 위해서 정체를 숨길 수밖에 없는 주인공
란 입장에서는 어느 날 갑자기 사라진 연인을 그리워하고 기다리는 히로인
주인공의 몸이 작아지는 바람에 만날 수가 없어 목소리 전화로만 안부 주고 받고... 뭐랄까 슬프고 애틋한 분위기가 있었거든
특히 목건부랑 발렌타인데이, 란한테 번호 알려주는 에피에서 그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음
그런데 작중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가벼워지면서
내가 좋아하던 신란 분위기도 많이 옅어진 거 같아
1. 히로인을 위해서 정체를 숨길 수밖에 없는 주인공+그런 주인공의 사정을 모르고 기다리는 히로인
이 설정이 중반까지는 어느 정도는 이해갔었거든?
그 착한 애한테 걱정시키기 싫다는 코난의 말도 찡하고...
뭔가 세기말 애틋한 커플 분위기 팍팍 나고
근데 점점 코난의 정체를 아는 캐릭터들이 늘어나게 되면서 흐린 눈이 되고 있음
얘도 알고 쟤도 알고 심지어 걔도 아는데 란은 모른다구여? 같은 느낌
거기다가 이제 신란 사귀게 됐잖아...?
이제까지는 그나마 사귀기 전이었으니까 그랬는데 사귀고 나서도 란만 아무것도 모르는 건... 란 입장에서는 기만이 될 수도 있음
몇 년 전 신란 사귄단 소식에 날아갈 거 같았지만 한편으론 신이치가 너무 안일하다고 생각했어
조직 무너뜨리려면 아직 한참 남아보이는데 그때까지 란과 사귀면서도 속이게 되는 거잖..2. 결정적인 러브신이나 그 장소도 약간 좀 이질감 드는 느낌?
신이치가 처음 고백하려던 장소 : 부모님의 프로포즈 전설이 있는 레스토랑
신이치가 란에게 고백한 장소 : 런던 빅벤 앞
란이 신이치의 고백에 대답한 장소 : 기요미즈데라
런던은 그래도 어느 정도 코난이 좋아하는 홈즈랑 관련도 있고 신이치 란 아는 사람도 거의 없었을 거고? 스케일도 있으니까 어찌어찌 이해 가는 고백 장소인데
기요미즈데라는 내 기준 약간 뜬금없는 장소였음... 물론 꼭 의미있는 장소에서 러브신해야 된단 법은 없지만 처음 고백하려던 장소가 의미있는 장소라 더더욱 그렇게 느껴짐
그리고 런던편... 난 여기서 한 고백 사실 별로임
이 편 보면 고백하는 장면 나오기 전까지
신이치는 자기가 좋아하는 홈즈 본고장에 왔으니 들떠서 란을 좀 귀찮아하는 느낌이었고
란은 코난=신이치라는 걸 모르니까 런던에 없는 신이치를 위해 선물 리스트까지 짜서 사다주려고(배려로 한 행동이었지만 개인적으로 이건 좀 답답했음 필요없다는데 왜...) 했잖아
그러다가 란이 신이치도 런던에 있는 거 알고 서운해하면서 내 마음을 추리해보란 말이야 바보! 이러면서 울면서 달려가고 신이치가 붙잡으면서 고백했지
나는 사실 이때 란이 서운해하는 지점이 잘 이해가 안 되기도 하고
신이치는 신이치대로 란 귀찮아하고 우는 란한테 막 미네르바랑 걔 동생 얘기 묻다가 란 울면서 뛰어가니까 붙잡아서 고백하는데 솔직히 이게 뭐야 싶었음
거기서 고백이 왜 나와...?
신이치가 관계 틀어질까봐 다급했다는 시각도 있는데 나는 암만 봐도 벌어진 갈등을 고백으로 빠르게 무마한 걸로밖엔 안 보임
굳이 고백하는 씬을 이렇게 갈등 때문에 급하게 하는 전개로 풀어냈어야 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란 스스로도 나중에 회상하면서 본인이 고백을 뜯어낸 거 같다고 했고)
물론 신이치가 드디어 란한테 고백했다!!!! 하고 좋아하긴 했지만 그래도 뭔가 찜찜하더라고
아니 그냥 런던편만 있으면 또 모르겠는데 레스토랑에서 분위기 잡고 고백을 시도했던 에피소드를 알잖아 비록 고백은 실패했지만 그때 되게 로맨틱했는데ㅠㅠㅠㅠㅠ 여러모로 그때랑 비교가 많이 됐음
좋아하는 신란 장면 꼽을 때면 목건부는 가장 먼저 생각나는데 런던은 생각도 잘 안 날 정도야 차라리 4기 극장판 고백씬이 더 로맨틱해
3. 신이치가 너무 안일해
신이치가 란을 되게 생각하는 것도 알고 위험하게 하기 싫어하고 그렇게도 두지 않는 건 잘 앎
근데... 그거치고는 좀 안일한 경향이 있는 거 같아
이건 이질감이라기보단 그냥 예전부터 그렇게 느껴서 자세히 쓰려고 번호 달아봄
일단 초반부터 란에게 정체 숨기고 란네 집에서 사는 거 말야
란을 위험에 두고 싶지 않다는 마음도 있는 걸로 아는데 란이 코난 정체 알든 말든 그냥 코난이 거기 사는 것만으로 란은 이미 위험지대에 있는 거 아니여..? 의심가는 건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만드는 게 조직의 수법이라는데 코난 정체가 조직한테 알려지면 과연 가장 먼저 위험한 게 누굴까
같이 살면서 위험하게 만들 수는 있지만 정체는 숨기겠다는 생각이 솔직히 100% 이해는 안 돼
그리고 신이치로 돌아와서의 행보도 그래
목건부 때도 신란 레전드 에피소드라 그렇지 학교 생활 영위하고 란이랑 레스토랑 간 거 되게 위험한 일이었음
런던은 그래도 해외였으니까 당당히 모습 드러내서 란이랑 뜀박질한 거 나름 용인 가능했지만
기요미즈데라는... 물론 란과의 입술뽀뽀 시도는 신란 팬 입장에서 좋았으나(...)
국내+사람 많음+본인은 그 국내서 유명인+거기서 뽀뽀하면 란과의 러브신을 옆에 있던 많은 사람이 목격 가능성 多=조직에게 알려지면 본인은 물론 애정행각하던 란이 위험해질 가능성 1000%... 뭘 믿고 이렇게 대책없나 싶을 정도야
신이치 원래부터 란친놈이지만 적어도 앞뒤구분 정도는 잘했는데 작품 분위기가 가벼워지면서 점점 안전불감증이 되는 거 같음
이게 사실 작품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가벼워져서 그런 것도 있긴 함
장기연재라 어느 정도 감안은 하는데.. 오랜 기간 애정 많았던 작품과 커플링이 점점 갖고 있던 매력을 잃어간다고 생각드니까 마음이 아프네ㅠ
나도 장기연재 문제가 크다고 생각해
옛날 신란 너무 그립다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