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코로나 시대로 인해
카페출입이 불가능해졌네.
커피 마시면서 아무것도 안하고 침흘리는게 낙이었는데
하필이면 날도 추워서.. 이젠 집에서 카누나 마시게 되었구나
지난 11개월을 추억하며 괜찮았던 카페들을 모아볼까 해.
팀장님도 다이소가서 없거니와..
*카페기준 : 커피팔면 카페
*두서없고 사족 많음 주의.. 회사라그래..ㅠ
1. 망원동 삼공 ( 4 / 5 )
생각해보니 여기 커피 안팔아.. 삼공카페라고 검색하면 안되고
그냥 '삼공'이라고 검색해서 가야해. 티가 굉장히 맛있었으니 넘어가조
입구가 애매해서 주변에서 서성였는데, 어떤 흡연자 무리들이
"삼공찾죠? 저기에요." 라고 해서 들어갔던 기억이 있어. 친절한 흡연자들..
키쉬나 베이커리도 굉장히 맛있었고, 음악도 되게 좋았어.
무수히 많은 LP판도 보는 재미가 있었고,
좌석도 별로 없는 2층이라 시원시원해서 상당히 좋더라.
커피만 팔면 최고일텐데.
2. 문래동 애프터 워크 클럽 ( 3 / 5)
직원들이 친절하고 음악이 좋아요.
그러나 커피나 칵테일은 그냥저냥. 크로플은 언제나 맛있지
사실 문래동에 엄청 막좋은 카페를 아직 못찾았어.
문래동에 좋은 카페 있으면 추천 부탁해요..
3. 신림 포말 ( 3.5 / 5)
강한자들의 도시 신림 속 한줄기 빛.
커피도 맛있고, 밀크티도 맛있는데
그냥 티도 되게 맛있더라. 커트러리도 다들 예뻐서 기분이 좋아져.
노래 선곡도 되게 좋아서, 복잡한 신림에서 정신차리고 싶을때
한 번씩 들리는 편... 근데 요즘 인기가 많아져서 사람이 조금 많더라.
베이커리류는 평범해.
저기 어딘가에 세상의 의자 100개? 머 이런책 있는데 그 책이 재밌어.
4. 오목교 파티세리소나
친구는 커피먹고 나는 와인마셨는데
짠빵도 많고 단빵도 많고 좌석도 많아서
대체 뭘 선택해야할지 모르겠는 아무튼 뭔가 많은 베이커리야.
빵들은 대체적으로 다~~ 맛있어. 맛잘알의 향기가 난다.
'여심저격 그라탕'이라는 메뉴도 되게 맛있는데
남자들도 우걱우걱 잘먹던데 왜 이름이 여심저격인지는 모르겠어.
5. 서울대 입구역 미라보
샌드커피인가? 터키쉬커피인가... 처음 먹었을 때 충격받은 맛있는 맛.
노래 선곡도 좋고 은근히 풍기는 인센스 향에 취하다보면
어느새 와인 주문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거야..
아쉬운 점은, 가끔 강아지가 오는데 가끔씩만 온다는 점.
진짜 복슬하고 귀여운데..맨날 오지..
베이커리류는 걍 그러니 드시지 마세요.
6. 샤로수길 오후의 과일 (2/5)
이렇게 시끄러울 수가 있나? 싶었던 카페인데 그래서 그런지 맛이 기억이 안나.
건물 구조가 소리를 증폭시키는 걸까?
예전에 식당과 관련된 썰을 모아놓은 책을 읽었는데,
뉴욕의 카페는 너무 시끄러워서 직원들이 소
음공해에 시달린다는 요상한 글을 봤거든.
그 글이 기억이 나더라고. 셀프로 먹을 수 있는 물이 두 종류였는데 둘 다 맛있던 인상이 있다.
7. 선유도 피크니크 (3.5/5)
왜 사진이 이렇게 찍힌거지..?
수플레케이크 맛있었고, 한옥인데다가 위에가 뻥 뚤려있어서, 시원시원하고 좋더라.
전반적으로 엄청 뛰어나게 맛있는 건 없었는데 이상하게 되게 좋은 기억만 남아있어.
하늘 좋은 날 가면 참 기분 좋겠다 싶어.
8. 숙대입구 카페모 (3/5)
정말~정말정말정말 예쁜 카페.
풀도 종류별로 굉장히 많은데,
가구들도 많고 의자도 다 종류별로 있고 숨겨진 풀이나 소품이나 선인장을 보고 있자면 귀여운 기분이 되어버리는 카페야.
다만.... 놀라울 정도로 커피와 베이커리가.. 더 이상 말하지 않을래.
그럼에도 나중에 한 번 더 방문했어.
커피 안 먹고 녹차라떼 먹었는데 녹차라떼맛.
9. 숙대입구 때가이르매 (3/5)
노래 선곡 엄청좋고, 베이커리류도 나쁘지 않았어.
다만 직원들이 지쳐 보였다... 사람도 많아서 다소 시끌벅쩍.
매거진B가 한 쪽에 진열되어 있어서 혼자 가도 매거진 뒤적뒤적 노래 룰루랄라 듣기 좋은 것 같아.
근데 왜 카페 이름이 때가이르매지?
10. 후암동 (3.5/5)
사실 이름이 기억이 나지않아... 더백푸드트럭 가려고 했는데 웨이팅도 심했는데다가
후암동까지 올라가는 길이 정말...극악이었고 한여름이었는데다가
거의 졸도직전이어서 어디든 스륵 들어간 곳이었어.
커피랑 디저트나 간단하게 하려했는데 힘들어서 우걱우걱 먹었네.
풍경맛집은 음식노맛집이라는 편견이 있는데, 다 맛있었어.
같이 간 지인도 "엥? 왜 맛있어?" 이랬네
다리가 튼튼하고, 운동화가 많다면 가볼만 해.
(29톨이 알려줬어! '무니' 입니다!)
11. 상도동 미학당 (4.5/5)
여긴 별로 소개해주고 싶지 않은데 왜냐면 나만 알고 싶으니까....
여기 휘낭시에 먹고나서 여기보다 괜찮은 곳 못찾았어. 연희동 재인보다도 맛있었어.
근데 항상 일찍 다 품절돼서 토요일에 후다닥 가야해.. 백수때는 니적니적 갔는데..눈물 난다 진짜....
음료들도 다 맛있고 지금 시즌음료는 밤라떼인데 미친놈맛이야.
원래는 앉아서 먹을 수 있었는데 코로나땜시 불가능하게 되었어.
노래 선곡도 좋고 비치되어있는 책들도 멋지고 계속해서 굽는 스콘 버터냄새가 매장 안을 꽉- 채우는 기분이 좋거든.
나중에 코로나 다 풀리고 다들 건강해지면 다시 앉아서 먹을 날만을 희망한다.
두 자매사장님이 오래오래오래오래 건강했음 좋겠다. 두분이 마음도 따땃하심.
사진은 테이크아웃해서 옆에 숭실대 산책로에 앉아 먹은 것.
혼자 다먹은 거 아님 ㅠㅠ..
12. 연남 리틀포레스트 (4/5)
좌석 적은 것 빼고는 다 마음에 들어.
사진에 커피 없는데 카페글에 끼우기 좀 민망.
그래도 커피 파니까요... 나에게 저정도는 간식이니까요... 카페라고 하자.
파스타도 맛잘알의 향기가 나는 맛있는 맛이었고, (간이나 농도가 딱좋음)
샌드위치도 무난하게 맛있었어. 커피도 좋았고 햇빛이 잘들어서 기분좋고 여유롭게 먹기 딱 좋아.
13. 망원 아틀리에 크레타 (4.5/5)
최근에 사장님이 건강문제이신지, 잠시 영업 중단하셨다고 들었는데
친구가 ‘다시 하신대!’ 라고 했던 게 기억나지만 다시 가보지 않아서 팩트인지는 몰겠어.
친구는 ‘인생 샌드위치’라고 하면서 내것까지 다 처먹었고
브라우니도 ‘인생’ 붙일만한 브라우니였어. 소품이나 노래도 훌륭했고.
14. 망원 훈고링고 (4.5/5)
파운드케이크 맛있다고 해서 갔는데,
사실 내 입맛을 저격해버린건 바게트 샌드위치 쪽이야.
선드라이토마토를 어떻게 만든거지 싶을 정도로 적절하게 짭짜롬 고소해서
한번 먹으면 소금집 저리가 하는 맛....(소금집미안) 친구가 교정중이라 내가 다처먹었어.
숨겨진 소품들이 아름답고, 채광이 좋아 여유가 짙은 카페.
아저씨 도감? 이라는 책이 있던데 그 책이 웃겨.
15. 망원 프런트 데스크 (3/5)
난 뱅쇼를 마셨어...카페추천 맞나요? 네.
사실 커피나 디저트가 가격에 비해 다소 밋밋하다는 인상을 주지만
소품샵 쇼룸이 주된 목적인 것 같아. 소품들 개이쁘고 당장 들고 튀고싶을 정도.
그러나 가격 보고 내려놓는다. 소품덕후 가면 아마 눈이 돌아버릴거야..
16. 태양커피 (3.5/5)
태양커피는 태양커피. 사당점은 사람이 없어서 좋더라.
17. 종로 오제도 (4/5)
인테리어가 나무가 많아 아름답고,
그만큼 어둑어둑하여 전반적으로 나른-한 기분을 주는 카페야.
커피도 꽤 맛있게 먹어서 한 번 더 갔어.
근데 와인마셨네.....
시그니처인 치즈케익은 그냥 치즈케이크. 노래 선곡이 좋았어.
18. 합정 아날로그 가든 (3.5/5)
여기 정말 음식들이 다 맛있어. 소스나 여러 가지 계란이나 치즈나 빵의 굽기가 딱 적절해서 좋았어.
근데 사실 여기서 커피 마신적 없어.. 맨날 우유마셨어....
이 사진 특이점은 보이지 않지만 무릎 위에 그레이하운드 앉아있어.
혼밥하는데 무릎 위로 깡총 뛰어오르더라고, 너무 따뜻하고 좋았다..
19. 혜화 서화 (2.5/5)
혜화에서 연극 보기 전, 잠시 몸좀 따뜻하게 녹일곳을 찾다가 발견한 서화.
한옥이라 그런지 아늑하고.. 위와 동어반복.
한옥임에도 불구하고 둥글고 커다란 거울이라든가,
여러 가지 감각적인 소품 덕에 마냥 한옥한옥한 느낌은 아냐.
차는 맛있었는데 양갱이는.. 뭐 그냥 양갱이 맛...
가끔 지붕위로 고양이가 놀러오는데 그때마다 직원분이 호다닥 가서 놀아주는게 너무 웃겼다....
20. 샤로수길 고요 (2.5/5)
돌이나 검은 것들이 툭툭 얹어져 있는 느낌이
펠트커피에게 깊은 인상을 받았나 싶었는데,
사실 펠트커피랑 비슷하게 맛있었어.
빙수랑 아메랑 라떼 시켰는데
빙수 만드는 기계가 신기했고,
라떼는 라떼아트 배운지 일주일 된 것 같았고
그러나 신기하게 맛있었고
노래는 저세상 SF노래가 나왔어.
저 날 숙취가 심해서 아마 다 착각이었을지도 모르겠어
-- 끝 --
말이 카페지 마음속으로 '여긴 카페다' 싶었던 곳들을 올렸어. 사실 별로였던 카페는 올리지도 않은거라.. 2점 이하인 곳이 없네
덧붙여, 새로운 코로나 2단계때문에 카페 종사자 톨들 및 위의 사장님들이 맘고생들이 심할텐데
다들 힘내서 소중하고 멋진 카페들 잘 지켜냈음 하는 소망이 있다룽
다음에 또 월루하고 싶을 때는 와인바 리뷰를 들고올게
밥먹으러 가기도 귀찮은 화요일이구나... 실화인가 목요일같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