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몇 주 잠잠하다 다시 도졌다... 나의 우에다프롬뇌...
나는 우에다 후미토나 프롬 소프트웨어 계 게임을 진짜 너무너무 좋아해서... 요즈음은 이런 게임들보다 캐릭터팔이 모바게 (나도 하고 있지만) 가 판을 쳐서 너무 아쉬워...ㅠㅠ 이번 플스 5 패드가 그렇게 기깔난다며... 겜방에서 뒤늦게 글 주워보고 나니까 더더욱 내 애정작들도 플스 5로 보고 싶어지더라고... 이번 기회에 영업... 아 아니 톨들도 나랑 같이 앓고, 이거랑 비슷한 게임이 있다면 추천도 받고 싶어서 겜방에 글을 찌게 됐어... 같이 앓을 수 있는 톨들이 많이 있으면 좋을텐데...ㅠㅠ
우에다 후미토의 대표적인 게임
https://www.youtube.com/watch?v=kSRIlwXDBB4
이코
ㄴ 내 겜생을 새로 쓴 갓명작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조그만 용사 이코와 이코보다 훨씬 크고 신비로운 소녀 요르다가 '서로 손을 잡고' 쓸쓸하고 의미 모를 미궁을, 오로지 서로에게 의지하며 나아가는 그 서정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진행할 때에는 꼭 손을 잡고 나아가야 하는 부분도 좋았고, 목소리 없이 서로의 눈빛만으로 이해해서 나아가야 하는 전체적인 분위기도... 대사가 없어서 이코만의 매력이 더 극대화된 느낌이 들었어.
https://www.youtube.com/watch?v=pdZQ98mWeto
완다와 거상
ㄴ 이코가 그래도 옆에 누군가가 있어 조금은 덜 쓸쓸한, 약간의 따스함이 느껴졌다면 이건 정말 내 취향을 뚫다 못해 저격해버린 게임...ㅠㅠㅠㅠㅠㅠㅠㅠㅠ 좋아하는 사람을 부활시키기 위해 어떠한 생명의 기척도 없고, 그야말로 풀 한 포기, 날벌레 한 마리 없는 공허하고 황량한 폐허들을 돌아다니며 거대한 수호신들과 싸우는 소년의 이야기인데... 위에 설명한 배경과 맞물려 한낱 미물에 불과한, 맞서 싸우는 수호신들에 비하면 너무도 작고 약한 소년이 거대하다 못해 자연의 일부를 그냥 뚝 떼어 만든 듯한 괴물들에게 검 한 자루로 달려드는 그 설정이... 그게 진짜 나를 미치게 했어... 결말도 정말 골때려... 진짜 주기적으로 떠오르는 명작....
https://www.youtube.com/watch?v=4cDuKShhQOA
더 라스트 가디언
ㄴ 개인적으로는 상술한 두 게임을 합친 듯한 느낌이라 감동은 제일 적은데 (실제로 이 세 게임은 이코 프로젝트로 엮여 있기도 해, 아마 저 두 작품은 내 추억보정이 섞여있기 때문이기도 할 듯), 소년이 데리고 다니는 '식인' 독수리인 토리코가 개를 닮은 귀여운 외모, 주인공의 파트너라는 입지와는 달리 다정하고 착한 마음씨를 가진 괴수가 아니라, 정말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속을 알 수 없고, 조작에 따라 주인공인 소년을 먹어버리거나 죽이기도 할 정도로 짐승적인 본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는, 그야말로 평범한 '짐승' 이라는 부분이 너무 좋았어...
그리고 감동을 와장창 깨버릴 (한글 자막 있으니 켜서 봐!)
https://www.youtube.com/watch?v=QvcFRgJwE2k&t=187s
개인적으로 우에다 후미토의 게임들은 넓고, 공허한 이세계에서 오로지 단 한 명, '나와 함께하는 유일한 파트너' 라는 설정을 주고 이 파트너를 어떻게든 철저히 깊은 감정 교류의 라인으로부터 배제시키는 면이 너무 좋더라... '이코' 에서 요르다는 이코와 말을 할 수 없고, '완다와 거상' 에서 완다와 함께하는 존재는 완다가 타고 다니는 말 뿐인데, 이 말도 조작에 따라서는 도망쳐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거나, 죽을 수도 있어. 그야말로 그냥 '말' 이라는 느낌. 라스트 가디언은 위에 설명한대로 '짐승' 이고...
플레이어로 하여금 자, 너희들은 오늘부터 이렇게 아무 것도 없고, 아무와도 이야기가 통하지 않는, 외롭고 쓸쓸한 곳에 떨어질거야. 그리고 얘가 네 파트너야. 얘와는 너희들이 생각하는 그런 류의 감정적 교류를 하기 어렵겠지만, 너희들이 처한 현실에서 의지할 곳은 오로지 애 밖에 없을테니 자연히 너희들은 얘에게 의지하게 되겠지? 그러니까 어떻게든 늬들이 알아서 교류의 라인을 만들어 보아라... 어... 이게 되네...? 그럼어디 한 번 이런 조건에서도 회로를 돌릴 수 있나 보자, 하는 듯한 그 느낌... 정말 변태 같아...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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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 소프트웨어의 대표적인 게임
(아머드 코어 시리즈도 있지만 내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시리즈라 생략할게! 메카닉이라는 점은 너무 좋은데, 스토리적으로 깊게 팔 물건은 아니라...ㅠㅠ 나는 스토리와 설정이 촘촘하고, 몇 번이나 곱씹어보면서 고찰할 수 있는 게임이 좋더라...)
https://www.youtube.com/watch?v=9IbPrk-yuts
다크 소울 시리즈
ㄴ 말해 뭐해... 말해 뭐하죠.... 진짜 대박... 가챠겜 투성이던 제 겜생을 구원해준 다크 소울이여... 겁나 어렵고... 정말 매번 죽고... 내가 똥손이라 거의 못 깨서 한 달을 넘게 고전하던 때도 있었지만 진짜 재미있었어. 노출이 전혀 없는 정통 갑옷과 거대한 괴수로 가득찬 다크 판타지... 이거죠... 이거에요... 제가 원하던 배틀물이란 바로 이런 거라구요... 가슴이 그대로 드러나는 갑옷 캐릭터를 30만원 들여서 뽑는 겜이 아니라... 이런... (하지만 그런 겜도 잘하고 있다는 거)ㅠㅠㅠㅠㅠㅠㅠㅠㅠ
유저에게 스토리를 전혀 설명해주지 않는 불친절한 변태들의 집단 프롬 소프트웨어답게 스토리 설명이 전혀 없는데, 아이템과 괴수, 그리고 지역에 대한 설명들을 주워 유저들로 하여금 세계관과 스토리를 유추해볼 수 있게 하는 부분 (제작사가 게을러서가 아니라 진짜 촘촘히 잘 짠 것 같아서 그 부분이 진짜 너무 내 사랑이야) 도 너무 좋았고, 브금은 정말 말해 뭐해... 진짜 대박이었어.... 나 아직도 OST 듣잖아.... 유저들이 해당 필드에 대한 설명이나 흔적을 남기면 플레이어가 그걸 주워볼 수 있게 하는 시스템도 신박하더라... 덕분에 낚이고 또 죽고 진짜 박치치만 재미있었어.... 다크 중세 판타지 의상들도 너무 내 사랑이었고....
이렇게 걸크러쉬 쩌는 언니도 나와... 얘들아 추천하는 내가 너무 양심이 없지만 다크 소울 블러드본 같이 하자...
https://www.youtube.com/watch?v=rXMX4YJ7Lks
https://www.youtube.com/watch?v=r_4bgGMS2rQ
(좋아하는 늑대의 주군 어린 계승자 + 츠다켄 + 멋진 할머니 캐릭터까지 다 있어서 하나 더 들고 옴)
세키로 : 섀도우 다이 트와이스
ㄴ 오늘 나톨이 이 글을 찌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이것입니다... 세키로... 진짜 너무 좋아... 어떻게... 어떻게 이런 생각을...?
뻔하다면 뻔한 내용이긴 하지... 난세에 어린 주군을 지키는 닌자... 괴수와 싸우는 일뽕 판타지... 근데 세키로는... 그렇게 치부해버리기에는 진짜 잘 만든 게임이라고 생각해.
하면서 일본은 그래도 이렇게 얄팍한 자기들 문화의 입지를 게임을 통해 굳혀서 짱깨들이 동북공정 들어가도 무지한 양덕들조차 안 믿게끔 만드니까... 우리나라도 드라마 뿐만이 아니라 이렇게 게임을 통해 입지를 굳힐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 하고... 역사도 문화도 우리나라가 더 깊이있고 다룰 요소도 많은데... 김치 워리어 2 제작 소식을 듣고 생각해봤어... 진심이냐 진짜... 이 시국에... 더 생산적인 일이 얼마든지 있을텐데... 김치 워리어 2라고요......
이 세키로의 설정은 이렇게 글로 후루룩 풀어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울 정도로 재미있고, 하편에 찔 게임과도 비슷한 점이 많아 (맞추면 톨은 강제로 내 소울메이트가 되어줘야겠다)...! 완전한 가상의 국가 '아시나' 를 배경으로 해서 역사적 문제에 얽매이지 않고 맘편히 할 수 있던 것도 좋았고,
묘한 일뽕에 젖어버린 타 게임들 (당장 이 당시에 추천받았던 게 고스트 오브 쓰시마, 인왕 시리즈였는데 얘네는 실제 인명 및 지명을 사용하거나 역사와 관련되어 있어서 플레이할 때 헛웃음이 나오는 부분도 있고 불편한 부분도 많더라고...) 과는 달리 '망국' '난세' 설정 등등에 기반해서 전국시대의 복장을 충실히 재현한 부분도 마음에 들더라. 등장인물들 옷이 화려하지 않고, 우리가 맨날 너희들 역사를 되새겨봐라 일본... 하면서 올리는 그 짤들... 그 때의 허접한 복장들과 비슷해. 요즈음 일본의 행보를 떠올려봤을 때 이렇게 필터링을 넣지 않는 경우가 흔치 않아서 되게 낯설어하면서 플레이했던 기억도 나네.
무엇보다 포스 있고 멋진 노인들 (할머니를 포함해서!) 이 많이 나와서 정말 좋아...ㅠㅠ 프롬은 다크 소울 때도 그렇고 늘 포스 있고 간지 나는 노인 캐릭터를 고루고루 기용해줬었는데, 세키로에서는 이 역할에 할머니도 함께 배정해줘서 더욱 좋았어...ㅠㅠ 할아버지 노익장 캐는 꽤 있는 편이지만 할머니는 흔치 않았는데...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2편은 언제 나오는데요... 엘더 링도 기대되지만 세키로 2는... 이건 언제 나오지요.... 그렇게 떡밥을 낭낭히 뿌려두고... 나를 이렇게 버리고 가다니 말도 안돼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쿠로는... 변약의 계승자는 또 어떻게 되는 거고... 사이드 스토리도 너무 귀여웠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리고 세키로는 보스전도 정말 대박인데, 특히 앵룡이 진짜 대박이야... 나는 비단잉어 관련 얘기를 더 좋아하기는 하는데... 충격도로는 원숭이가 더 대박이고.... 아 모르겠다 한 번만 플레이해주라... 진짜 재미있는데... 그리고 보스 중 한 명의 성우가 츠다 켄지로인데... 츠다켄인데 말이야...
https://img.dmitory.com/img/202011/N7L/Lry/N7LLryIl2gEOmo8YO84mi.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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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찌다가 리스트가 점점 길어져서... 상/하편으로 나눠서 글 찌려고...! 여기까지의 라인업을 봤다면 대충 하편에서 무슨 게임이 나올지 예상했을 톨들도 있을 것 같아... 믿는다....!
아 이젠 모르겠다... 이 게임 몰라도 좋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만... 단 한 편이라도 영업되어서 나랑 같이 앓을 톨이 있다면 너무 즐거울 것 같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여기 있는 계열 보고 비슷한 게임들 추천해주어서 덧글창이 풍성해진다면... 그러면 나톨도 절망의 2020년의 마지막을 코로나니 뭐니 다 잊고 즐겁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요...?
같이 앓을 톨들 겜방에 남아있니...?
이름만 들어본 게임들이지만 그래픽이 굉장히 감성적이고 특이한 게 많네
정성글 추천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