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해외거주

나톨은 11~14일 혼자 제주도를 다녀왔어. 작년에도 11월말 경에 다녀왔는데 그때 비교해서 항공권도 1.5배 가까이 비싸고 / 숙소도 가성비 좋은데 더 빨리 나가고 / 렌트카도 없어서 난리라고(현지인 정보) 해. 


그래서 작년에 느꼈던 비수기의 호젓함은 별로 못느끼고 준성수기 정도의 복작함을 느끼고 왔는데, 무엇보다 큰 문제는 야외에서는 마스크를 엄청 안쓰더라. 공기좋은곳에 놀러와서까지 쓰고싶지 않은 심정 모르는 바는 아니나 그건 개인의 심정인거고.. 야외라도 사람들도 많은데. 

특히 좁은 산책로에서도 손에 목에 마스크 걸고 있으면서 너무 당당하게들 안씀 ㅂㄷㅂㄷ 심지어 그런사람들은 수다도 엄청 떨면서 와. 이십대고 칠십대고 나이도 상관없이 그래ㅡㅡ 

나도 앞뒤로 인기척 없을땐 마스크 내리고 맘껏 공기 마셨지만 사람오면 귀찮아도 마스크 쓰느라 하루에도 수십번 꼈다뺐다 하는데 너무들 하더라... 난 제주도발 감염자가 이정도면 하루 수십명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거 같던데 그런말 없어서 더 당당한가.



여튼 참고삼아 나의 루트 겸 몇몇 장소에 대해 써볼게. 


1일차

10:15분 제주공항 - sk렌트카 수령 후

- 한라칼국수 여상점 :  우진해장국 가봤으나 수요일 오전 11시 반인데도 내 앞에 대기 85팀이라 빠르게 도망침. 보말칼국수 맛 나쁘진않으나    

일부러 갈정돈 아님

- 동문시장 : 뭐파는진 뻔히 아니 그냥 휙 둘러보면서 오메기떡 조금하고 아베베 베이커리 튀김소보로 등을 사고나옴. 오메기떡은 유명한 집은 최소 포장단위가 10개라 나같은 혼자족은 엄두를 못내고 별로 인기없는 집에서 5개 단위로는 팔아준데서 그거 삼. 아베베 베이커리 할망떡소보로인가랑 한라봉크림빵 샀는데 떡들어간 튀김소보로는 맛있었고 한라봉크림빵은 내 기준 니글했음. 일행있음 1/4조각씩 먹어보면 딱 좋을듯. 

- 한라수목원 : 제주시 부근에서 놀 계획인데 딱히 가볼데가 없어서 가봄. 오름까지 올라가도 시간 얼마 안걸리고 힘들지 않으나 볼거나 할게 사실 마땅치 않음. 저녁6시 이후에 근처에서 야시장 열리니 연계해서 가봐도 되긴 하는데 난 관심없어서 안감

- 1100고지 

- 신비의 도로(길 잘못들어서 강제로 지나감;) 

- 이호테우 등대 일몰 (주차공간은 여기저기 제법 됨)

- 가는길에 ㄷ박ㅇ네 라는 가게에서 고등어회 1마리 18000원짜리 뜨고 애월 숙소로

- 숙소 cs빌리지 : 위치는 좋으나 시설이 많이 낡았고 열쇠주는거 외에 아무 부연설명도 해주지 않아 실망함. 별2개. 



2일차

- 숙소 앞 올레길 산책 - 금능해수욕장까지 해안도로 드라이브

- 아르떼 뮤지엄 : 9월말에 개관해서 요새 핫한 전시관인데 실은 난 친구가 여기 직원이라서도 친구만날겸 들러봄. 10시 개관하자마자 들어가서 제법 호젓하게 감상했는데 11시부턴 사람들이 확 많아짐. 입소문 많이나서 요새 관람객 너무 많아서 주말은 북새통이라 즐기기 힘들거고 평일 개관하자마자 / 아님 아예 오후5~6시 사이에 입장하는게 낫다고(직원친구피셜). 난 전시내용 만족했고 나이 상관없이 남녀노소 즐기기 좋고 혼자가도 사진찍기 괜찮은 구조야. tea bar 라고 차한잔 마시는거 포함된 티켓으로 샀는데 식혜그릇 같은 커피잔에 피식 했지만 의외로 맛과 미디어아트가 나쁘진 않았음. 

- 성이시돌목장 & 센터 : 목장자체는 테쉬폰에서 사진찍는거 말곤 딱히 할건 없어서 아이스크림 하나먹고 말았고, 바로 인근의 센터가 산책하기 좋대서 가서 한바퀴 걷다왔음(3~40분?) 조용하고 사람 별로 없고, 특히 천주교 신자라면 예수의 고난?등이 구현된 동상들과 성경구절들을 보면서 차분히 걷기에 좋을거 같음. (난 불교신자 ㄱ-) 입구 베이커리 카페에 뭔 식빵이 유명하다 했는데 목요일은 안나옴.. 낮 1시정도 였는데도 빵은 크로아상 하나 달랑 남아있더만.

- 제주 곶자왈 도립공원 : 작년엔 환상숲 곶자왈 다녀왔었는데 이번엔 이쪽으로 가봄. 산책로가 좁긴 하지만 나름 잘 되어있고 중간부분 까진 데크로 되어있어서 부모님들도 괜찮을듯. 운동화/ 등산화 등 편한신발만 입장 가능하고 다른신발은 빠꾸먹으니 주의. 

- 송악산 둘레길 : 이전에 한번 가긴 했는데 다시한번 가보고 싶어서 다녀옴. 전엔 앞부분만 갔다왔는지 이번엔 거의 끝까지 가서 가파도와 마라도가 건너 보이는곳 까지 다녀옴. 다만 여기 정상부는 현재 막혀있음. 

(가려다 못간곳 : 안덕계곡 / 천제연폭포 둘다 공사중이래서 포기)

- 외돌개 : 서귀포시 다와가니 얼추 일몰시간이라 급히 찾아가봤음. 일몰방향에 방파제가 있긴 하지만 일몰보기 괜찮았음.

- 숙소 호텔 케니스토리 인 : 올레시장 바로 옆이고 깔끔하고 가격도 저렴하여 가성비 굿. 특히 침구에 힘을 써서 시몬스 침대 + 오리털?이불이라 매우 좋음. 단점은 기계식 주차장이라 입출차 시간걸림 / 방이 매우 협소(3인실 썼는데 나 혼자의 짐 놓기도 애매할정도) / 창문과 화장실서 담배냄새 마니올라왔음..

- 올레시장 : 난 이제 여기 안갈라고... 저녁시간에 갔더니 난리 난리... 뭐하나 사려면 줄도 많이 서야 하고 사람에 엄청 치임. 내 기준 싸지도 않은데 이렇게까지 기다려서 사야하나 라는 현타가 거하게 와서 땅콩만두 4알짜리 하나사서 도망치듯 나옴. 



3일차 

- 돈내코 원앙폭포 : 한번도 안가봐서 도전. 9시쯤 갔더니 잠시동안 나혼자라 바위에서 명상흉내 내려던 찰나에 다른관광객 옴. 나는 네비에 나온 돈내코 관리사무소 주차장에 세웠는데 거기선 한 이백미터쯤 더 올라가야 하고 돈내코 세미또?인가에서 세우면 바로 폭포길로 빠질 수 있는데 주차공간 몇개 안됨. 지나가는 길에 들러볼만한 정도.

- 윈드1947 카트 : 이런거 한번도 안타봐서 도전. 시간도 아깝고 하여 슬림2회전. 10시 개장인데도 나름 사람이 있었고 의외로 5~60대도 많이옴. 아침이라 사람 별로 없는데도 앞에서 미적대는 사람들이 계속 있어서 불-편 추월하고 싶어도 안전장치 등 설치해둔거 때문에 추월 가능구간이 그닥 많지않음. 한라산 보며 달리는 맛이 있긴 하지만 난 두번탄 걸로 충분히 만족. 

- 치유의 숲 : 예약필수라 전날밤에 부랴부랴 예약함. (현장 구입은 예약 후 남은 자리만 한정판매라 거의 없다고 봐야할듯) 해설사 없는 일반탐방으로 예약했는데, 예약시간이 지정되어 있긴 하지만 예약만 했으면 그냥 아무때나 가도 들여보내준대서 11시정도에 입장.(예약시간 자체는 세시였음) 평지는 거의 없이 계속해서 오르막이긴 하나 2km 구간정도는 넓은 황토길로 쭉 이어져 있어서 걸을만 함. 이후에 남은 1km정도는 시오름 이라고 오름에 올라가는 길이라 경사도 심해지고 그냥 산길이라 꽤 힘들긴 했으나 정상에서 보이는 백록담 뷰는 일품이긴 했음. 

왕복 약 2시간15분 정도였는데 나 산 엄청 싫어하고 뚱뚱한데다 ㄱ- 요새 초기관절염 ㅜㅜ 도 생긴 아줌마인데도 별로 안쉬고 다녀올만 했음. 물은 가져갈걸 후회했지만.. 

- 쇠소깍 : 테우 탔음. 조각배 타고싶었지만 혼자서 타긴 싫어서 그냥 여럿이 타는 테우 타서 운전자의 아재개그 들었는데, 여튼 몸이 편하니 나쁘지 않았음. 

- 비자림 : 내 최애 플레이스인데 주말에 가면 더 미여터질까봐 네시좀 넘어서 입장. 1년 안본사이 화장실 밀고 주차장 만들었더라.

- 성산 하나로마트에서 회 사서(참돔+광어 모듬회 1.5만원) 숙소로

- 호텔 티라 :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 사이쯤. 조용하고 주차 넉넉하고 방 깨끗하고 넓고 매우만족. 3인실 예약했는데 슈퍼싱글 + 킹 조합인듯. 일부러 방에서 일출보려고 성산일출봉뷰 예약했는데 구름껴서 못봄 ㅜㅜ 다른거 다 매우 만족했는데 호텔 자체의 층수 낮은거랑 화장실유리문이 잠금이 없음 + 테두리 틈새가 있어서 가족 외 일행이 있을땐 좀 껄끄러울 수 있는게 단점. 



4일차 

- 해안도로따라 월정리까지

- 다랑쉬오름 : 아끈다랑쉬 가려고 했는데 입구를 못찾음. 다랑쉬오름은 진입로에 도로포장공사 중이라 지금은 길이 험함. (안올라감)

- 절물자연휴양림 : 입장료 + 주차비 포함 한번에 4천원 결제. 울창하게 뻗은 삼나무들이 인상적이고 길도 잘 되어있어서 다니기 좋음. 절물오름 갈까하다 피곤해서 둘레길처럼 되어있는 3km짜리 데크길 걷다 나왔는데 좋았음. 휴양림이라 숙박시설도 있어서 예약해서 묵는것도 좋을듯. 

- 이후엔 그냥 제주시 와서 돌아다니다 렌트카 반납, 공항



다행히 매일 날씨가 좋았고 별다른 일 없이 무사하게 돌아와서 쉬고있어. 코로나 때문에 즐거운 여행에서도 다들 마스크 쓰고 있는게 안쓰럽기도 하면서 안쓴 사람들 보면 빡치기도 했는데 어서 이놈의 역병이 가라앉아서 마음껏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여행을 즐길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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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ry_1 2020.11.15 15:37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2/01/27 20:55:02)
  • tory_2 2020.11.15 16:03
    우와 날씨 좋았다니 더 기억에 남을 거 같아. 나도 어서 가고싶다 ㅠㅠ
  • tory_3 2020.11.15 16:49

    11월 중순에 뭐 있는건가? 왜 이렇게 사람이 많은 거지? 나 올해 6월 초 평일위주로 제주도 다녀 왔는데 그 때는 정말 사람 없었는데. 버스 나 혼자 탄 적도 있고, 모든 숙소가 비수기 특별 가격이었고. 제주도는 해외 여행객 대신 내수로 충분히 커버 가능한 수준인가 보다.

  • W 2020.11.15 17:11
    해외 못가니까 여행수요가 전부 제주로 몰리고 신혼여행도 죄다 제주로 몰려서 그렇데ㅎㅎ
  • tory_5 2020.11.15 17:27
    제주도 자체는 사람 퍼져서 괜찮은데 공항이 진짜 헬이더라ㅠㅠ 덥고 갑갑했어 제주도는 너무 좋더라
  • tory_6 2020.11.15 17:56
    삭제된 댓글입니다. (삭제일시: 2020/11/29 02:08:43)
  • tory_7 2020.11.15 19:07
    성이시돌목장 카페 존맛탱인데 없어서 먹어보질 못했구나
    내가 알기론 오전에 한번 오후에 두시엔가 한번 빵나오는걸오 알고 있어
  • W 2020.11.15 19:28
    식빵 물어봤더니 오늘은 안만들어요 라고하더라고ㅜㅜ맛나대서 그걸로 점심먹으려했다가 실망했지뭐야
  • tory_7 2020.11.15 19:36
    @W 메뉴도 그때그때 좀 다르고 그래서 여기는 꼭 먹고 싶은거 있으면 한번 물어보고 가는게 낫드라 ㅠㅠ 아쉽 다음에 오면 먹어봥 여기 커피도 맛잇음
  • tory_8 2020.11.16 08:45
    우와 상세한 후기 고마워 토리
    저 지도가 동선 맞지? 저 동선 운전하기 힘들지는 않았어?
    동쪽 기준으로 아래로 내려갔다 다시 올라올때가 많이서 좀 걱정
  • W 2020.11.16 14:30

    응 내 이동동선이야 ㅎㅎ 딱히 어려운 구간은 없고 과속이랑 추월만 안하면 돼 ㅠㅠ 지금 속도위반 딱지 하나는 확정인듯 흑흑.. 

  • tory_8 2020.11.16 16:09
    @W ㅋㅋㅋㅋ 달렸구나 ㅠㅠ 토리 혼자서인데도 알차게 잘 다녀온거같다 고마워!!!
  • tory_9 2023.08.31 08:14

    정성 후기 고마워! 참고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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