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바빌론을 먼저 읽은터라 어디까지나 스바루의 결말이 제일 궁금해서 읽기 시작함.

※글 난잡함 주의, 약불호 주의※

시작부터 등장한 모노우 남매.

말로만 듣던 후마가 생각보다 건실한 벤츠남이라 놀람.

근데 성격이 너무 묵묵해서 좀 웃겼음.

코토리가 예쁘다.

도쿄로 상경한 까칠반항미소년 카무이.

비주얼은 화려한데 자기한테 말 거는 놈들마다 까칠하게 굴어서 뭐야 이 자식 싶어짐.

그래도 새끼.. 와꾸 하나는 끝장나네.

뭔가 스케일이 커지는거 같다.

카무이한테 지구의 존망이 달렸댄다.

등장인물이 많이 나온다.

소라타 첫 인상 그저그랬는데 다른 캐릭터들이 전부 중2중2해서 소라타같은 낙천적 분위기메이커 캐릭터가 소중해졌다.

고어한 장면이 의외로 많이 나온다.

사지 찢긴거 왜 이렇게 자주 보여주나요..

화이트칠로 좀 가리긴 했지만 굳이 이렇게 자주 보여줄 필요까지는..?

마가미 가문 너무 콩가루 아닌가;

내가 마가미 가문에서 태어났으면 진작 자살함.

차라리 목 매달고 자살하는게 덜 괴로울거 같음.

히노토만 나오면 똑같은 소리 반복(천룡.. 지룡.. 끼랑깨랑..)하고 종이컷 다 잡아먹어서 슬슬 짜증나기 시작.

나 원래 나무늘보라 만화책 1권 읽을때 90분 소요하는데 히노토 덕분에 X는 1권당 30분 컷이었음.

이걸 고맙다고 해야하나..

와 정말 세기말 갬성이다.

이건 세기말이 아니고서야 나올 수 없는 갬성이다.

내가 수많은 세기말 갬성 작품들 접해봤지만 X야말로 진짜 세기말에 적합한 갬성이다.

물론 나쁜 의미로 하는 소리다.

드디어 세이시로가 나옴.

그리웠다, 그의 벚꽃..

설정상 카무이가 천룡 지룡 중에서 제일 센 거 같은데 세이시로랑 맞닥뜨렸을때 하필 코토리를 옆에 끼고 있었던 탓일까?

하마터면 X가 6권에서 완결날 뻔 했다.

다행히 후마가 주인공숙적치트키를 전개하여 X는 결국 미완의 운명을 맞이하게 되었다.

스바루!!!!!!!!!!!!!!!!!!!!!!!!

동경바빌론 막화에 나온 급성장 스바루보다 X 스바루가 더 안정된 느낌.

순하고 착하던 스바루 어데가고 소라타랑 아라시가 말 거니까 그냥 자리 뜨는 쿨시크 스바루만 남음.

그래도 사랑한다.. 스바루..

겉은 저래도 속알맹이는 여전히 순하고 착하단거 다 아니까.

담배펴도 착해보이는건 스바루 뿐이야.

후마는 흑화 전에도 스킨쉽이 참 끈덕지다.

저렇게까지 껴안아야 하는걸까?

저렇게까지 얼굴을 가까이 해야하는걸까?

쌍방러브관계도 아닌데?

친구사이끼리?

노림수가 너무 보여서 설레기보단 웃겼는데 한편으로 부럽기도 했다.

왜냐면 작가가 찐사랑이라고 말한 세이스바는 등신같이 아무런 접촉도 안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븅신들..

9년 만에 만나서 한다는 짓이 자기 피 상대 뺨에 묻혀 영역표시한게 고작임.

이 미친놈들..

코토리가 죽었다.

............??????????

카무이가 멘붕한다.

나도 멘붕한다.

열혈까칠반항미소년 카무이는 이 일을 기점으로 죽어버리고 청순처연울보 카무이가 태어났다.

코토리 죽은 후부터 재미가 급 떨어짐.

히노토는 등장할때마다 여전히 했던 말 반복해대서 1권당 30분컷인건 변함없는데 그냥 내용 자체가 루즈해지고 진전이 없으니 평소보다 읽는 시간 더 오래 걸림.

코토리랑 가쿄의 꿈 속 대화씬도 넘나.. 재미가.. 읍따..

사실 코토리 죽고 카무이 성격 변하는 X 중반스토리는 너무 노잼이라 기억이 잘 안 난다.

아, 후마카무의 시체 옆 SM플레이씬은 기억나네.

..........ㅎㅎ......ㅎ....

대단해.. 클램프..

후마 때문에(라 쓰고 사랑에 돌아버린 스바루의 바람이라고 읽는다) 스바루 장님 되고

스바루 입원한 병원으로 은근슬쩍 와 있던 세이시로는 무자각등신광공이지요?

와중에 자신의 가장 소중한 사람과 겹쳐보이게 만든다는 마성의 후마한테서 스바루를 겹쳐보는 세이시로.

다른 애들은 "저 사람 왠지 OOO랑 닮았어..!" "뭐지? 왜 OOO랑 닮은거지..!?" 요런 반응이었는데 세이시로만 "-_-;;...?" 반응이라 웃겼음.

그래 나도 당황스러웠다;

쿠사나기, 세이시로까지는 뭐 후마랑 겹쳐볼 수 있겠지.. 등치가 비슷하니까..

근데 후마한테서 스바루라뇨?

갑자기 갸륵한 표정 짓는 후마라뇨?

지켜보는 나도, 직접 당한 세이시로도, -_-;;표정 지을 수 밖에 없는 것.

히노토가 흑화했다.

갑자기 스토리가 빨리 흘러간다.

그림체도 갑자기 더 예뻐졌다.

살짝 카캡사 느낌 풍기긴 하지만 어쨌든 더 안정적으로 다듬어짐.

유즈리하 예쁘단 생각 안 했는데 존예여신처럼 보이기 시작.

나도 이누키 같은 댕댕이 줘요.

근데 이거 너무 지룡한테 유리한 게임 아냐?

꿈읽기 담당만 해도 천룡 측은 흑화해서 가짜뉴스 날리고 지랄났는데 지룡 측은 후마한테 제대로 묶여 고분고분.

사실 카무이한테 천룡 지룡 선택지 주고 어떤 미래가 더 낫겠냐고 했을때 일개 독자인 난 지룡의 손을 들었었다.

좆간 따위 지구의 암덩어리일 뿐이지..

그리고 후마는 상대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끈덕진 스킨쉽을 한다.

낯부끄럽다 욘석아..

다 각설하고

드디어 16권!! 드디어 레인보우브릿지!! 세이스바의 종착점!!

이 부분은 X 읽기 전에 성질급한 내가 미리 스포 다 찾아봐서 어떤 흐름일지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또 한번 읽어봄.

꼴렸던 컷.

X에 나온 한줌 세이스바 컷들 중에서 단연 베스트.

-그의 손에 묻은 남의 피가 거슬린다.. 내 피만 묻어야 하는데.. 남 죽일 시간에 제발 나부터 죽여 이 사람아..

병든 스바루의 집착도 돋보이고

자연스럽게 스바루가 피던 담배 뺏어서 지가 피는 간접키스 신공 펼친 세이시로의 애정표현(?)도 돋보였음.

그렇게 둘이 투닥투닥 싸우다가 '나는 당신을..'을 끝으로 세이시로는 죽고

세이시로 잃은 스바루가 결계를 더이상 못 치게 되면서 천룡으로서의 스바루도 죽고

세이스바 동귀어진에 나는 오열하고.

이 사건으로 간신히 예전 모습 좀 돌아온거 같던 카무이는 또다시 기운 없어짐.

카무이가 스토리 중심축인 주인공이라서 그런가?

얘의 심경상태에 따라 작품 전체의 재미가 좌지우지됨. 적어도 나한테는.

카무이가 적극적으로 후마랑 싸울 태세 보이면 재밌는데 어떤 특정 요소로 소심해져서 자꾸 울기만 하면 재미없어짐..

그래도 코토리 때보단 덜 그래서 다행.

16권 이후는 뭐.. 죽어서도 스바루 가만 안 냅두는 불굴의 집착남 에고이스트 세이시로에 혀를 내둘렀고

가쿄의 한없이 수동적인 태도에 화가 났고

한동안 안 나오다가 등장한 카렌&나타쿠가 급전개의 희생양처럼 보여서 아쉬웠고

쿠사나기는 그래서 뭘 위해 등장한건지 모르겠고

아라시 갑자기 지룡된거 설마 순결 때문..? 싶어져서 띠용했고

아까도 말했지만 난 천룡 지룡 둘 중 선택하라고 하면 지룡임.

근데 가쿄가 주구장창 말하던 '바뀌지 않는 미래'는 지룡의 승리인거 같아서 가쿄 때문에라도 천룡이 이겼으면 좋겠다.

가쿄 자꾸 미래는 못 바꿔.. 흑흑.. 난 아무 것도 못 해.. 흑흑.. 호쿠토.. 흑흑.. 이러는데 왜 이렇게 짜증나지ㅋㅋ

아무튼 이미 미완인거 알고 시작해서 결말 기대 안 했고 딱히 결말 기대되지도 않음.

<X를 보고 남은 것>

1.나의 유일무이 불호캐로 등극한 가쿄

2.세이스바의 돌아버린 고구마 사랑

스바루의 세이시로찾아삼만리 9년이 너무 아깝다.

도쿄 인근 맛집 중점으로 찾아다녔으면 1년 만에 찾았을듯.

그는 예쁘고 귀엽고 달다구리한걸 좋아하는 싸패청부살인마니까^^

스바루 지금은 모든 의욕 상실해서 지구 멸망하든 말든 내 알 바 아님 상탠데 그래도 결국엔 카무이를 위해서 다시 움직이지 않을까 싶기도 함.

카무이 걱정해서 후마 떠보기도 했고.

클램프 은근 스바루카무이 조합 좋아하는거 같길래.

아무튼 X는 내 취향이 아니었던걸로..

중2스러운 세기말뽕에 취하고 싶다면 강력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