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녀는 두 번 산다가 두 번 수정됐잖아
난 첫번째 수정 때는 별로였는데 두 번째 수정은 괜찮게 봤어. 그레타 에피소드를 완전히 들어내고 그레타 캐릭터 자체가 사라졌거든
전작인 비정규직 황후에서 좋은 인상이어서 한 번쯤 실수할 수도 있다고 고굽척했어. 그래서 문제의 수정 분량에 대해서는 불만 없음ㅇㅇ 낑겨들어간 새 에피소드도 자연스럽고 흥미로워서 좋았어.
근데 내가 소장권 지른 거 진짜 후회한 게 아르티제아가 결혼하고 대공령으로 간 뒤의 진행 때문임ㅋㅋㅋ
세드릭이랑 같이 도착하자마자 웬 여자애(오브리)가 달려와서 세드릭한테 안김. 에브론 대공가 가신의 딸이래
세드릭은 동생처럼 귀여워하는데 오브리는 세드릭 짝사랑하고...대공비가 된 아르티제아한테 질투하고...뭐 그런 클리셰였어
난 오브리가 아무리 철딱서니 없어도 작가님 전작이 전작이니만큼 티아랑 잘 풀어나갈거라고 기대했거든.
좀 촌스러운 전개여도 티아의 진면목을 알고 뉘우친다거나...ㅋㅋㅋ...
근데 오브리의 행보가 이럼
1. 티아의 시녀가 됨.
2. 한동안 버티다가 빡쳐서 티아 친정 하녀를 다치게 하고 티아가 시킨 일도 내팽개치고 사라짐
3. 연회에 주인인 티아보다 화려하게 꾸미고 왔다가 경비병들한테 저지당함
4. 빡쳐서 사람들이 다 듣도록 그런 창녀같은 여자가 대공비라니 인정할 수 없다고 소리지름
5. 부모손에 끌려서 사원에 갇혔는데, 모종의 이유로 티아를 납치하러 온 일당한테 넘어가서 에브론 성 비밀통로 가르쳐줌
6. 티아 납치당함
7. 세드릭 열받아서 오브리 사형
?????? 뭥미??????????
억지 사이다는 그렇다치고 가신의 딸이고 백작 영애라는데 진짜 멍청하게 굴다가 허무하게 퇴장함.
진짜 내가 뭘 보는 건가 싶었다... 내가 지금 한민트 작가 소설을 보고 있는 게 맞나...
주인공 부각시키고 사이다 전개하려고 다른 등장인물 모자라게 만드는 거 진짜 싫어하는데 이걸 악두산에서 보게 될 줄은 몰랐네ㅋㅋㅋㅋㅋ
그레타 때는 작가님이 실수하셨나보다 했는데 오브리는 아 이 작가 필력이 이거밖에 안 되는구나 하고 깨닫는 계기였음ㅇㅇ
밑바닥 다 드러난 거 같아서 이제 안 보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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