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는 남자 배우들과 똑같이 자신을 드러내야 할 뿐만 아니라 성적인 상품 취급까지 당한다. 그들은 가슴이나 엉덩이, 혹은 둘 모두를 노출하도록 요구받는다. 촬영에 들어가기 전 몸무게를 몇 킬로그램 빼라는 주문을 받기도 한다. 콜라겐을 입술에 삽입하기도 하고, 허벅지 지방흡입 수술을 받기도 하며, 머리 색깔이나 눈썹 모양을 바꾸기도 하고, 살을 귀 뒤로 잡아당겨 목 주의 살이 탱탱해 보니도록 하는 수술을 받기도 한다. 리허설을 시작하기도 전에 이 모든 것을 해야 하는 것이다. 감정이나 성격 묘사가 들어서기도 전에 이미 철저히 외모만을 보고 캐스팅 승락이 되거나 거절을 당한다. 모욕감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도 여배우는 40세나 50세가 되면 캐스팅 제안이 점점 줄어들고, 노인 배역으로 옮겨 가기가 남자 배우만큼 쉽지 않다. 42세의 리처드 기어가 23세의 줄리아 로버츠와 함께 로맨스물을 찍는 건 지극히 타당해 보인다. 하지만 반대의 경우도 그럴까.“
시드니 루멧이 1995년에 쓴 <영화를 만든다는 것>(원제: making movies)에 여성 배우가 겪는 어려움에 대해 쓴 글인데 2020년인 지금까지도 유효하다는 점이 참 슬프네.
⚠️혹시나 해서 말하지만 남자도 살 빼는데? 남자도 노출하는데?하는 맥락 못 잡는 댓글 없길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