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척의 딸이 자꾸 명치가 타는 듯이 아프다고 우는데 병원에서 정밀검사 받아보면 전혀 이상없이 멀쩡함. 더 심각한 건 어느날부터 밤마다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잠결에 엉금엉금 바닥을 기어다녔다고 함. 애 깨워보면 누가 자기 등을 떠밀어서 바닥에 엎어뜨리는 느낌이었다고 하고...
아무래도 이거 신병인갑다 싶었던 친척은 수소문해서 용하다는 무당집에 감. 창조주+친척+친척딸 총 셋이서 갔음.
창조주 말이 친척딸 들어가자마자 무당센세가 딸을 빤히 바라봤다고 함. 그러더니 고개 절레절레 저으면서 신병 아니야. 정신과 가봐요 신병 아니야. 이러더래. 친척이 아무리 증상 설명해도 아니라고 저건 무조건 정신병이라고 점괘 이런거 봐주지도 않고 막았음. 우리 창조주는 봐줬는데 시간 지나면 해결될 거니까 존버타라고 해줌... (그리고 존버탔더니 ㄹㅇ ㄱㅊ아졌다)
근데 대반전이 정신병이었음ㅋㅋㅋㅋ 홧병이래... 홧병이 병리학적으로 ㄹㅇ 있는 병인거 이날 처음 알음.. 원래 홧병걸리면 식도 클-린해도 역류성 식도염처럼 뜨겁고 쓰라린 느낌이 든다고 함. 근데 이게 너무 리얼한 물리적 아픔이라 환자들이 정신병이란 생각도 못해서 치료를 제대로 못 받는 경우가 많대.
그리고 밤에 기어다닌 거... 이건 명치 통증이 너무 심해지면 복통+요통으로까지 번질 수 있는데 자다가 속이 너무 아프니까 본능적으로 통증 줄이려고 몸이 엎드려서 웅크렸던 것 같다고 함. 그리고 의사센세 피셜 허리아플 때 날개뼈를 움직이면 등근육이 풀리면서 약간 통증이 줄어드는데 그걸 몸이 어쩌다 터득해가지고 기어가는 모션이 나온 것 같다고...
여튼 친척딸은 치료 잘 받고 지금은 완쾌함. 그러고 나서 몇달뒤에 나랑 창조주랑 그 무당 방문했을 때 무당센세가 그 아가씨 조현병이야? 이러길래 아니요 홧병이 어쩌구저쩌구~ 하면서 얘기해주니까 웃으면서 그럴 줄 알았다고... 그 아가씨 귀신이 안붙었는데 자꾸 귀신 붙었다 하니까 내가 답답했어~ 아무것도 안 보이면 정신병이지~ 이러더라. 오!! 근데 창조주 올해 점괘는 다 빗나가는 중임;
하지만 약간 무서웠던 게 무당센세가 혼잣말로 귀신이 씌이면 기어다녀도 팔로는 못 기어다니지~ 이러던데 뭘로 기어다닌다는 건지...? 딱히 알고싶진 않고 영원히 몰랐으면 좋겠다
[ 댓글 중에 하나 ]
그 예전에 아는 분이 얘기해주신건데(친척 아님 그냥 아는 분) 그 분이 더 예전에 사시던 동네에 귀신들린 집이 있어서 그 집에 살던 사람들이 귀신씌여서 다 죽었대. 귀신 씌인걸 어떻게 알았냐하면 그 가족들 중 하나가 죽기 전에 집밖으로 기어나왔다고함. 그런데 그 형태가 마치 허공에서 누가 머릿채를 잡고 질질 끌고 다니는것처럼 기어가다가 픽 쓰러져서 사람들 달려가니까 죽었다구....
원출처 : ㅎㅇㄱ
https://hygall.com/322638322
2차출처 : 트위터
https://twitter.com/HOKAGOHORROR/status/1313071832669454336?s=20
느아아ㅏ 너무 무섭자나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