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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에 한 토리가 글항아리에서 나온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라는 책에서 이상한 지도를 보고 문제를 제기했어.
이 사진에선 작아서 안 보이지만 2세기경의 세계 지도인데, 한강 이남까지, 한반도의 대부분이 중국 한나라 영토인 걸로 나와 있어.
그 토리가 번역본만 그런가 싶어서 원서를 찾아보니, 원서도 마찬가지더래.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싶어서, 원글토리의 허락을 받고 이 두 사진을 첨부해서 글항아리에 문의 메일을 보냈어.
수신확인은 몇 분 만에 했더라고. 그런데 거의 2주일이 지난 지금도 아무 답도 안 하고 있어.
2년 전에 비슷한 일(고대 지도에 한반도 대부분이 중국 영토로 표시됨)이 시카고미술관에서도 일어나서 반크라는 단체에서 수정 요청한 적이
있었는데, 이 일에 대해서 한사군이 한반도에 있었던 건 사실이니 오히려 반크가 역사 왜곡하는 거라고 말하는 의견도 있던데,
보다시피 저 책 속 지도는 기원후 2세기 지도인데 진번군과 임둔군은 이미 기원전에 축출됐어. 그리고 기원전에 고구려가 건국됐고.
저 콩알만한 지도에 고구려 영토, 한사군 따로 표시하기 어려웠다 치더라도 저 책 속 지도라면 거의 충청도, 경상북도까지 다 한나라 영토인데.
천 페이지가 넘는 책 중에서 저 지도 한 장, 작은 귀퉁이에 있는 걸 갖고 문제 제기를 했으니 뭐 이까짓 것 가지고 그러냐고 생각할 수도 있고,
나도 출판사 다녀본 입장에서, 책에 문제 터지는 거 골치 아픈 거 알아. 그리고 인문서 저자들은 진짜 편집자나 출판사 말 안 듣고
더구나 저 책은 외국 책이고 저자가 세계적인 석학이어서 글항아리가 뭘 하기 어려운 것도 알고.
그래도 적어도 "독자님의 의견은 확인했습니다. 이러이러한 점 때문에 그 부분은 정정하기 어렵습니다."라고 답변이라도 보냈으면 했어.
그런데 그냥 진상 독자 취급하고 무시하기로 한 거 같아. 나야 일개 네티즌이니 문제 제기해 봤자 그냥 무시하면 그만이니까.
내가 오바하는 거고 진상일 수도 있지만, 글항아리 인문서들 좋아하고 이런 책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해서 상처를 받았어.
지금도 읽고 있는 글항아리 책 있는데 내가 왜 나를 무시하는 사람들이 만든 책을 소비하나 싶어서 현타 오고. 그런데 책은 또 좋고.
쓰고 보니 마음방 글이 되어버린 것 같아서 미안해.
톨말대로 간단히 핏백이메일이라도 보내주는 게 예의아니냐
어휴 글항아리 태도가 참 괘씸하다